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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아프간서 철수한 선교사의 편지] 생명의 땅끝 다시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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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서 철수한 선교사의 편지] 생명의 땅끝 다시 꿈꾸며 

지난 8월23일 아프가니스탄을 떠나면서 국민일보에 “남겨진 형제 생각하면 가슴 아립니다”란 글을 보내와 한국교회에 커다란 울림을 주었던 한 선교사가 그 이후의 소식을 보내왔다. 결혼 직후 배낭을 메고 들어가 5년간 사역했던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전도의 열망과 그칠 수 없는 선교의 사명감이 가득한 그의 서신을 소개한다.

동역자님께

은행나무가 온통 노랗게 물드는 가을이 무르익어 가고 있습니다. 이 가을은 우리로 하여금 솔로몬의 옷보다 더 멋진 하나님의 높고 위대하심을 찬양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아프가니스탄 카라박 사막에 불어오는 모래바람처럼 지난 여름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시간 속에서도 늘 함께 하나님 보좌 앞에 맘을 졸이며 수고하고 애쓴 귀한 동역자님 한 분 한 분에게 참 감사드립니다. 추수의 계절 가을에 생명의 열매를 맺는 축복이 모두 풍성하길 기도합니다.

아프간 하원 부의장인 ○○○ 의원과 현지의 친구들이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늘 아프간에서 만나던 이들을 한국에서 만나니 참 감개가 무량했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섬세한 사랑으로 환대해주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크리스천이란 말에 ○○○ 부의장과 수행원들이 크게 놀라더군요. 아프간 속담에 ‘마음과 마음에는 길이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한국 크리스천들의 순수한 사랑의 향기가 멀리서 찾아온 아프간 형제들의 마음 길을 조금씩 열어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생명으로 생명에 이르게 하는 그리스도의 사랑의 향기를 나누는 은혜롭고 값진 시간이었습니다(고후2:14-16). “한국을 통해 배우고, 아프간도 한국처럼 변했으면 좋겠다”며 떠나는 이들을 보면서, 이들의 바람처럼 오랜 고통 가운데 있는 아프간이 새롭게 재건되고, 경제·정치적 안정뿐만 아니라,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생명의 부흥이 아프간에 임하도록 기도했습니다(요삼1:2). 아프간에 ‘그리스도의 생명’의 계절이 속히 임하도록 계속 무릎으로 기도해 주십시오.

“아빠! 언제 아프간에 가요?”하는 아이의 질문을 받고 “아프간이 좋아? 그럼 예수님께 기도해. 예수님이 다시 우리를 아프간 집으로 보내 주시도록”이라고 답해주면서, 저희 몸은 비록 떠나와 있지만 여전히 마음은 아프간 저 산골 마을 순박한 아이들과 선생님들 속에 있음을 깨닫습니다. 떠나기 전날 온 가족을 데리고 찾아온 형제가 “지난 5년간 당신은 우리의 친구가 아니라 형제요, 가족이었다”며 눈물을 흘리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이내 달려가지 못하는 그 땅에 대한 그리움과 안타까움 또한 가을과 함께 저희 가슴에 더 깊어가고 있습니다.

한국정부의 아프간에 대한 여행 금지국 지정으로 당장은 입국이 불가능합니다. 저희는 앞으로 1년간 안식년의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이 기간 동안 지난 5년간 아프간에서의 ○○교회와 마을학교를 중심으로 일어났던 ○○○ 교회개척 사역을 되돌아보며 더 크게 준비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미주에 있는 아프간 교회를 섬기는 일과, 순전한 마음과 믿음으로 아프간을 섬길 수 있는 사역팀을 모아서 내년 가을부터는 아프간 혹은 접경지역으로 가서 아프간을 섬기는 일을 계속하려고 합니다. 저희가 마음으로 길을 계획하면 여호와께서 신실하게 인도하실 것이란 믿음이 있습니다(잠16:9). 이 광야의 시간들을 통해서 저희가 더 구비되고 부족함 없이, 주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는 가정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젖과 꿀이 흐르는 생명의 땅 아프간을 바라보면서.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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