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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아브라함 청지기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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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연 (서울대 경제학과)

기독교인의 경제생활의 요체는 청지기정신이다. 청지기는 주인을 잘 섬기는 것을 목표로 사는 사람이다. 보다 구체적으로, 주인의 집을 잘 관리하고 주인의 재산을 불리며 주인의 명예를 높이기 위하여 헌신한 사람이다. 그리고 청지기는 주인으로부터 칭찬받고 인정받는 것을 자신의 가장 큰 보람과 기쁨으로 알고 살아간다.

아브라함은 청지기정신으로 살아간 신앙의 선조이다. 특히 아브라함의 경제관을 살펴보면 청지기로서의 삶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보다 구체적으로 배울 수 있다. 창세기 14장에는 소돔에 살고 있던 아브라함이 재물을 약탈당하자 집에서 훈련시킨 가병을 이끌고 야간 습격을 감행해 사람들과 그 재물들을 되찾았다. 이에 소돔 왕은 크게 감사하며 아브라함에게 사람들은 돌려주되 모든 재물은 아브라함이 취하라고 제안한다.

아브라함은 이 제안을 받아들여도 법적, 도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냥 두었으면 다 잃어버렸을 사람과 재물을 그것도 자신의 목숨을 걸고 구했으니 그에 상응한 대가를 받아들이는 것은 당연했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이렇게 대답했다. “네 말이 내가 아브람으로 치부케하였다 할까 하여 네게 속한 것은 무론 한 실이나 신들메라도 내가 취하지 아니하리라”(창 14:23).

아브라함은 자신이 그 재물을 취하게 되면 하나님의 능력이 가리워지고 하나님의 이름이 높아지는 것을 방해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사람들은 아브라함의 부가 하나님의 축복으로부터 말미암은 것으로 믿기보다 소돔의 재물을 취하여서 얻은 것으로 알게 될 것이며 그 결과 아브라함을 통하여 사람들이 하나님의 능력을 볼 수 있는 기회는 사라지게 될 것이다. 아브라함이 모은 재물에 하나님의 이름은 오간데 없고 소돔이라는 딱지만 붙어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을 믿는다는 아브라함도 알고 보면 돈 앞에 무력한 별 수 없는 인간이라는 평판이 퍼지게 될 것이다.

기독교인은 나의 결정과 행동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이름이 높임을 받겠는가 아니면 경홀히 여김을 받겠는가를 늘 판단하며 살아야 한다. 법적으로, 세상적으로는 문제가 없어도 하나님의 영광이 가리워질 수 있다면 그 행동은 하지 않아야 한다. 한국 기독교의 위기는 기독교인들의 삶의 위기, 그 삶에 청지기정신이 빠져 있기 때문에 비롯된 것이다.

- 출처 :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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