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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하나님에게 복 빌어달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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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순신(후암백합교회 원로장로·아주대 명예교수)

나는 1970년대 초 우리나라 교회 청소년들이 갑자기 어느 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했습니다’라고 기도하기 시작했을 때 너무나 당황했고 슬펐다. 그것은 TV가 각 가정에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생긴 일이었다. 나는 그렇게 자라난 청소년 중에 전도사 그리고 그 후 목회자 및 신학교 교수가 되어도 그들이 여전히 그런 기도를 함으로써 경제학에서 쓰는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와 같은 현상을 보고 절망상태에 빠졌다.

드디어 30년이 흐른 2000년도부터 이심전심으로 모든 교단의 지도자들이 교회 용어를 이대로 방치해선 안되겠다고 작심하고 석학들을 불러 연구케 했으며 그 결과로 모든 교단에서 2004년에 올바른 교회 용어집이 나오게 되었다.

이 교회 용어집을 각 교회 목회자들이 먼저 터득하고, 또 신자들에게 교육시켰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모양이다. 아직도 장로 일부, 평신도 다수가 여전히 과거형 기도를 애용하고 있다. 나는 최근 어느 목회자의 입에서조차 “기도올렸사옵나이다”라는 말이 나오는 걸 보았다.

심지어 얼마 전 내 평생 들어보지 못했던 “하나님, 복 빌어주십시오”라는 기도를 듣고 깜짝 놀란 적이 있다. 그런데 ‘축복을 해달라’는 이런 비슷한 유의 표현들이 일부 목회자의 기도에서, 일부 장로들의 대표기도에서, 심지어 그것이 방송 전파를 타기도 할 때면 등골이 오싹함을 느낀다. 성경 어디에서도 하나님이 축복해 주시거나 복을 빌어주는 장면은 없다. 오로지 하나님은 복을 내려주시기만 하는 분이다. “하나님, 복 빌어주십시오”하면 하나님이 다른 신에게 아무개에게 복을 내려주시라고 빌어야 한다는 뜻이 된다. 이런 현상을 독자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나는 어느 친한 장로님의 과거형 기도를 무려 20년에 걸쳐 사정사정해서 고쳐드린 일이 있다. 한번 습관이 되면 그렇게 고치기 힘든 것이다.

이제 우리 모두는 대오각성해 믿음생활 중의 잘못된 언어 습관을 과감히 버려야 할 줄 믿는다. 물론 하나님은 마음이 광대하셔서 “복을 빌어주세요” 또는 “축복해 주세요”해도 이를 좋은 뜻으로 용납하실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잘못된 반성경적 화법임을 깨달았다면 좀더 노력해 나쁜 습관을 고치고 올바른 용어를 쓰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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