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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선물로부터의 자유<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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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가 다가옵니다. 이 맘 때쯤이야말로 가장 아이들이 부모의 말을 잘 듣는 시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 이유야 너무나 잘 아시겠지만, 바로 산타 할아버지한테 선물을 받기 위해서이지요.

맨날 나오는 노래가 있지 않습니까?
<울면 안돼, 울면 안돼, 산타 할아버지는 우는 애들에게 선물을 안 주신대.
산타 할아버지는 알고 계신대 누가 착한 앤지, 나쁜 앤지, 오늘 밤에 다녀가신대.>

뭐, 이런 노래 말입니다.

우리의 찡찡이 효리에게도 이것이 통하더군요. 효리가 찡찡거릴 때마다 혜진씨가 이 노래를 부르며 자꾸 그러면 산타 할아버지한테 선물 못받는 다고 했더니 효리도 최대한 자제를 하더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며칠을 그렇게 잘 버티던 효리가 어느날 드디어 더 이상 못 참겠던지 폭탄 발언을 했답니다.

<엄마, 나, 산타 할아버지한테 선물 안 받을 거야!!!>

그리고는 평소처럼 어린장을 부리며 찡찡거리더랍니다.

우리는 그 이야기를 혜진씨로부터 듣고 배를 잡고 웃었습니다. 저 옆에서 효리는 엄마, 아빠들이 왜 저러는가 싶어서 눈을 껌벅거리고 있네요.
아내가 효리를 불러서 묻습니다.

<효리야, 니, 진짜 산타 할아버지한테 선물 안 받아도 되나?>

효리가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대답합니다.  <예, 안 받아도 돼요.>  

그리고는 언니들한테 뛰어가서 같이 놉니다.

햐~~
너무 대단하지 않습니까? 이제 4살짜리가 산타 할아버지의 선물로부터 자유하다니....   대단한 효리입니다.

- 2001. 12. 19. 다경이네(67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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