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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엄마, 난 그래도 끝까지 도와 줄꺼예요.<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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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모처럼 온가족이 함께 차를 탔을 때이다.

<엄마, 나 오늘 어린이집에서 이솝이야기책 읽었어요>
둘째 진이가 즐거운듯 어린이집에서 본 책을 자랑했다.

<오 그래 무슨 이야기였니?>
<심술꾸러기긴가 뭐 그런 이야기 였어요>
<오호라. 욕심꾸러기 개 이야기구나>
이야기가 채 끝나기도 전에 성미급한 내가 아는 체를 했다.
<아니예요>
<그럼 토끼와 거북이 였니?>
<그것도 아니예요. 우리집에서 본 이솝이야기 책에는 없는 이야기예요>
약간 무안해진 난 아는 체는 그만 하고 잠잠히 듣기로 했다.
그러자 아이가 책 내용을 이야기하는 거였다.
<옛날에 어떤 아이가 양을 돌보다가 심심해서 늑대가 나왔다고 했는데 세번이나 말하니까 거짓말쟁이라고 사람들이 안 도와 줬어요>
그러자 이번에는 운전하던 아빠가 아는 체를 했다.
<양치기와 소년이야기구나 맞지?>
<맞아요. 아빠가 맞췄어요> 진이는 아빠에게 박수를 보냈다.

나는 책읽은 줄거리를 조리있게 엮어내는 아이가 기특하기도 하고 아이가 책을 읽고 무엇을 느꼈는지 궁금하기도 해서
<그래 그 책을 읽고 나니 어떤 생각이 들었니?> 하고 물어 보았다.
그러자 진이는,
<엄마 사람들은 이상해요. 왜 끝까지 도와 주지 않죠? 그러면 아이 혼자 늑대한테 잡혀먹히라고 그래요? 아이가 너무 불쌍해요. "엄마, 난 끝까지 도와 줄꺼예요">
이런 엉뚱한 대답을 하는 거 였다.

나는 속으로 옳거니 감탄을 했다.
사실 내가 기대한 정답(?)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수준의 답이었다.
<거짓말했으니까 사람들이 안 도와줬죠? 거짓말 하면 안 돼죠?> 내지는
<엄마, 늑대를 조심해야 돼죠?> 뭐 기타 그런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고 당연히 기대했었다.
그러나 진이의 생각은 달랐다.
다를 뿐 아니라 아빠와 엄마를 감동시킬 정도였다.

남편은 진이의 생각을 통해 새로운 깨달음을 받은 것 같다고 기뻐하면서
거짓말을 했던 소년을 정죄하고 세번째는 오지 않던 사람들이 마치 바리새인과 같다고 비유했다.
소년이 두번이나 거짓말을 했기 때문에 세번째도 거짓말이라고 단정짓고 소년에 대한 원망과 거짓말에 대한 정죄의식을 갖고 도와 주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진이의 생각은 하나님의 은혜를 의미한다고 했다.

우리는 반복되는 죄를 짓고 살지만 뻔히 속으면서도 끝까지 우리를 그래도 도와주시는 하나님....
그래서 진이의 말은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은혜로 비유될 수도 있다고....

이날 우리 가족은 "늑대와 소년" 이야기를 새롭게 해석해 가며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고 그 속에서 우리를 향하신 값없이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묵상했다.

아이가 무심코 던진 한마디가 우리 부부에겐 신선한 충격과 교훈으로 다가 왔던 것이다.

나는 오늘밤,
우리 아이들이 인생을 살아갈때 바리새인과 같이 남을 정죄하며 살지 않고
하나님의 사랑으로 문제를 바라보며 돕는자로 살아가기를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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