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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신앙 위인들의 삶 적극적으로 조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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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돌 손양원 목사의 모교회인 경남 칠원교회가 ‘손양원 목사 기념사업회’를 창립했다. 손양원 목사는 한국교회가 낳은 위대한 목회자임에도 그의 업적이나 신앙·정신적 유산에 대한 조명이 부족했다. 모교회가 나서서 이 같은 한국교회의 위인의 삶을 조명하는데 환영을 표한다.

손양원 목사는 여수 애양원교회 담임목사로 부임해 소외받은 한센병 환자들에게 25년 동안 복음과 사랑을 전했고, 일제의 신사참배 강요에 굴복하지 않아 6년의 옥고를 치룬 훌륭한 인물이다. 특히 여순반란사건 때 두 아들이 지역 좌익들에 의해 무참히 살해당하는 참변을 겪으면서도 살인에 가담한 학생을 양아들로 삼은 일화는 매우 유명하다.

이 밖에도 아직도 알려지지 않은 손양원 목사의 훌륭한 점들이 많다. 손양원 목사의 믿음은 먼저 그의 아버지 손종일 씨로부터 물려받은 것이다. 어려서부터 부모를 따라 새벽 기도회에 다니며 신앙을 키운 손양원 목사는 동방요배 거부는 물론 주일성수를 위해 주일날 학교에 가는 것을 거부해 학교에서 벌을 받곤 했다. 일본으로 건너가 동경 스가모 중학교에서 공부하면서도 산 기도와 노방전도에 열심이었고 경남 성경학교에 입학해 3년 동안 주기철 목사에게서 순교신앙을 배웠다. 손양원 목사의 애국정신은 이 시점에서부터 더욱 드러나게 된다.

손양원 목사는 1939년에 평양신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경상도 사람으로서 전라도 여수에 있는 나병원 교회인 애양원 교회에 전도사로 부임했다. 그러다 신사참배 거부로 1940년 일경에 체포돼 여수 광주 경성 청주 구치소 등에서 8. 15 해방까지 5년간 옥고를 치루며 갖은 고문을 당했지만 일편단심의 신앙을 포기하지 않았다. 해방 후 석방돼 애양원 교회로 돌아왔지만 5년 후인 1950년 9월 28일 공산군들에게 끌려가 갖은 고초를 당하다가 총살을 당했다. 손양원 목사의 마지막 기도 “하나님 아버지 저에게서 모든 것을 빼앗아가실지라도 당신을 향한 믿음만은 빼앗아가지 마시옵소서”라는 고백은 지금도 많은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다.

해방 후 애양원에서 보여준 손양원 목사의 희생은 사랑 그 자체였다. 한 번은 나병 환자가 발 밑의 종기 때문에 다리를 절단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지경이었지만 손양원 목사는 입으로 악취 나는 피고름을 직접 빼줬다. 손양원 목사의 딸은 “아버지는 분명 우리 남매의 아버지인데 내가 볼 땐 나환자들의 아버지인 것만 같아 보였다”고 기록하기도 했다. 손양원 목사는 ‘애양원 사랑’의 노래를 지어 “내 몸이 저들과 같이 추한 지경에 빠질지라도 사랑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내가 이들을 사랑한다 하오나 인위적 사랑, 인간적 사랑이 되지 않게 하여 주시옵소서”라고 간절히 기도했다.

여수 순천 반란 사건 때 두 아들을 총살한 청년을 용서하고 그를 양아들로 맞았을 때는 그 청년을 취조하던 군인도 감동을 하며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6.25전쟁이 나자 손양원 목사 주위에서 그와 가족들이 떠날 수 있도록 배 한 척을 마련하고 손양원 목사의 짐을 다 실었지만 손양원 목사는 나환자들을 두고 갈 순 없다며 가족들만 피난을 가도록 했고 결국 손양원 목사는 애양원에 쳐들어 온 공산당에 의해 순교를 당하게 된다.

한국교회의 대표적인 지도자가 된 김명혁 목사는 아직도 “손양원 목사님처럼 믿음과 사랑과 소망으로 살다가 죽을 수는 없을까”라는 소원을 품게 된다고 한다. 위인들의 훌륭한 삶과 정신은 이 처럼 먼 훗날의 후손들에게도 가슴을 깨우는 힘이 전해진다.

한국교회는 시대가 낳았던 훌륭한 인물의 위대한 삶을 기리는 작업들을 더욱 활발히 진행해야 하겠다. 청빈과 겸손의 목회자였던 한경직 목사와 그의 스승이자 독립운동에 헌신했던 고당 조만식 선생, 한국의 슈바이처로 불리는 장기려 박사 등은 후대가 알아야할 훌륭한 삶을 살았음에도 이를 널리 알리기 위한 기념사업회 활동이 매우 약하다. 한국교회는 민족적인 위기 가운데서도 신앙을 변절하지 않고 지켜 온 믿음의 사람들의 정신적 유산을 후대에 전승해줘야 할 책임이 있다.

- 출처 :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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