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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아쉬움<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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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년 전의 일이었습니다.  그때는 모두가 어려웠을 때라 용돈이 생기는 날이 1년에 고작 몇 번이었지요.  어느 특별한(?) 날에 용돈이 생기자 냅다 가게로 달려가 과자 한 봉지를 사서 맛있게 먹고 있었습니다.

그때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아이들이 있었는데, 마을에서 가장 가난했던 어느 가정의 아이들이었습니다. 먹고 싶어 저를 바라보는 아이들에게 과자 몇 개를 던져 주었는데 땅에 떨어진 과자를 맛있게 주워 먹었습니다.  그것도 서로 먼저 집어 먹으려고 했지요.  

그 모습을 담 너머로 바라본 아이들의 어머니는 저에게 그러지 말 것을 종용했고 곧 저는 그 자리를 떴습니다.  

  남들처럼 아이들이 먹고 싶어 하는 것, 갖고 싶어 하는 것, 입고 싶어 하는 것을 못 해주는 부모의 심정이 어떠했을까요?

  몇 년후 그 가정은 이웃 마을로 이사를 갔고, 얼마 뒤에 아이들의 아버지는 돌아가셨습니다.  어머니 혼자 많은 아이들을 키워야 했고 장녀는 어린 나이에 돈을 벌러 나가야 했습니다.  

왜 그토록 지나치게 가난한 사람이 있어야 할까를 생각한 끝에 얻어낸 나름대로의 결론은, 지나치게 부유한, 그러면서도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란 것이었습니다.  

베푸는 것이, 나누는 것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얼마나 필요한 것인지 새삼 절실히 느낍니다. 어린 생각에 과자를 던져 줬던 기억, 물론 동네 형들이 했던 행동을 무심코 따라 한 것이지만 마음 한 구석에 자리잡고 종종 저를 괴롭힙니다.  그때, 아이들에게 과자를 한 움큼 쥐어 줬더라면 하는 아쉬운 마음이 늘 따라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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