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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자고 나면 떨어져 나간 내 발가락(옮긴 글)<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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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의 일기

이씨 할아버지가 내 손을 붙잡고 당신 발가락을 잘라 달라고 조르신다.
외과에 가시라고 해도 외과에서는 안 잘라준다고 굳이 나보고 해 달란다.
마지막 하나 남은 발가락 때문에 가래톳이 서고 노상 상처가 나서 견디기 힘드신 모양이다. 상처가 어떤가 하고 붕대를 풀어보니 발가락이 저절로 떨어져 있었다.
환자 중에는 몽당손, 몽당발에 손가락 발가락 하나가 간신히 달려 있는 경우가 많다. 외과에서는 가급적이면 기능유지를 위해 절단을 삼가고 있으나 정작 환자 본인들은 이 때문에 애를 먹는다. 심지어는 환자 자신이 잘라버리는 경우도 있고, 때론 간호사들이 보다 못해 절단해 드리는 경우도 있다. 물론 본인도 모르게 저절로 떨어져 버리는 경우도 흔하다. 그래서 한하운 시인은 '자고 나면 떨어져 나간 내 손가락, 내 발가락'이라고 읊으셨으리...
   사슴섬 간호일기. 1993년(서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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