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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사랑으로 죽을 수 있음은....<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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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는 자기를 하나님께 제물로 바친 것으로 생각하고
  싫도록 나무라고, 원망하고, 미워하며 돌아서 줄 것을 당부하고 있었소
  마치 앵무새처럼
  새 중에서도 제일 말 잘하는 새처럼 말이오
  그러나, 그녀가 말을 마친 후 내게 다가와
  " 어떤 경우에도 나는 당신을 사랑해요"
  젖은 눈빛으로 사랑을 고백하던 순간
  그녀의 감추어진 진실을 마침내 읽을 수 있었던 것이오
  난 그만 애달픔과 설움이 한꺼번에 북받쳐
  그 자리에서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소
  엉엉 소리내어 울었소
  그녀도 나도 그렇게 울고 또 울면서 생각을 고쳤던 것이오
  속으로 몇 번이고 다짐했소
  내가 사랑한 한 여인 그녀를 소유하기 보다는
  내가 눈물 흘리는 편을 택하자고
  비록 내가 뒤돌아서서 한을 품고 숨져야 한대도
  그녀의 자유만은 지켜주리라고

                                          - 앵무새가 아니기에-   최일도


  새는
  날아야만 새인 것이오.
  날지 않고 수녀원의 규례대로 살면서
  날개의 용도마저 잊어버릴 만큼 퇴화되는 수도 있겠지만
  날짐승은 날아야만 날짐승이 아니겠소.
  하지만,  진실을 찾아내지도 못하고 말할 수도 없는 이상
  그녀는 이미 내 순수한 사랑을 받을 자격이 없소.
  사랑을 말할 수 있는 자격도 스스로 상실해 버린 여인이 아니겠소.
  아무리 내가 그녀를 사랑한다 해도 그녀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내게 있는 모든 것을 아낌없이 바칠 수 있음에도
  나는 그녀의 자유에 관해서 만큼은 손가락 하나도 대기를 원치 않았소.
  사랑하는 그녀의 자유를 구속하는 일 그건 도저히 상상할 수도 없었소.
  역시 사랑하기 때문이오.
  눈물에 젖은 그녀의 얼굴을 뒤로 하고 문을 박차고 나왔을 때
  내 몸 안에 돌고 있던 피가 한꺼번에 역류하는 것을 느꼈소.
  내 마음은 천 갈래로 찢어지는 고통을 받았던 것이오.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새는 날아야만 새이기 때문이오.
  새는.....
    
                                                - 새는-     최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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