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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어느 아줌마의 일기<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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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년 2월 28일

우리동네에는 "갈비***"라고 불리우는 불고기집이 있다.
많은 고기집이 있지만 이곳에는 가격이 싸고 밥먹을때 반찬이
많이 나오며 된장찌개도 맛있지만 특히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다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비결은 단연 아이들 놀이방을 완비하고
아이스크림도 공짜로 마음껏 먹을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근처의 몇몇 음식점에서 아이들 놀이시설을 해두고 아이들이 있는 부모들 유치에 경쟁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집 아이들은 이곳만을 유독 좋아하는데, 자기들이 그곳을 좋아하는 이유까지 그럴듯하게 설명해 가면서 엄마 아빠의 뻔한 주머니 사정도 모르고 틈만나면 이곳에 가자고 조르곤 해서 외식을 조장하기도 한다.

<엄마 그기는 놀이방도 있잖아요>
그러면 나는 다른곳을 대면서 그기도 놀이방이 있다고 한다.
그러면 아이는
<그래도 그기는 아이스크림은 공짜로 안주잖아요. 반찬도 김치밖에 안주고요>
아주 그럴듯한 이유를 붙여 가면서 그곳이 단연 최고라고 박박우긴다.
이러니 음식점이 아이손님을 왕 모시듯 하는것은 어쩜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오늘 오후의 일이다.
유치원에 다녀와서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유치원 짝꿍이랑 동네 놀이터에서 놀겠다던 둘째아이가 어느틈에 나타나서는 입에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물고서

<엄마, 나 한솔이랑 "갈비***"에서 아이스크림 먹었어요
나는 두개째예요.>하고 자랑을 하는것이 아닌가?

같이놀던 한솔이 엄마가 아이들한태 갈비를 먹였는가? 그렇담 얼마나 송구한 일인가 생각하다가 궁금하기도 해서
누가 사주었냐고 물어보자
진이는 갑자기 눈이 왕방울만큼 커지면서 의아해 한다.

<아무도 고기 안 사 줬는데요?>
<그럼 어떻게 아이스크림을 먹었니?>
내가 정색을 하며 묻자 아이는

<엄마, 그기 아이스크림 공짜 잖아요?>
하며 엄마는 그것도 아직 몰랐냐는 얼굴이다.

말은 맞다. 아이 말이 맞다.
정말 그기 아이스크림은 공짜다.
하지만 어른이라면 감히 남의 가게에 들어가서 고기도 안 먹고
아이스크림만 먹을 간큰(?)사람이 있겠는가?

그럼에도 당당하게(?)들어가서 공짜인 아이스크림을 마음껏 먹는것은 아이만이 할수 있는 일이었다.

난 터져나오려는 웃음을 억지로 참고는
<그래 잘했다. 맞다 그기는 공짜다>하고 말해 주었다.

언제가 남편이 한 말처럼 그기는 아이들이 은혜받는 곳(?)임에 틀림없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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