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자작시 몇편...<br>
- 운영자
- 593
- 0
첨부 1
* 기다림
묵묵히 기다렸고나
묵묵히 기다렸고나
가는 세월 잡지 않고
시침, 분침, 초침
모두 모두 날 찔러도
아프다 말을 않고
자-알도 참말 참았고나
기다림의 열매가
하나, 둘
나무안에 가-아득
찔린 자욱
지친 몸속에도
방울 방울 맺힌
피멍에도
하나, 둘
하나, 둘
열매가 보이누나.
* 님의 발자국
말 없이 가신
님의 발자국이
십.자.가 라 했던가
뿌려놓은 진달래꽃
고이고이 즈려밟고 가시라는
시인도 있건만
님은
꽃잎은커녕
돌밭, 가시밭길을
맨발로 가시었던가
떨어지는 핏방울로
꽃잎인양
즈려밟고 가시었던가
진달래보다 더 짙은
인류애꽃을 피우셨던가
진달래 밟고 간
연인보다
사모의 정 더욱 깊어
오늘도 기도하는
이 손들을
만드셨던가.
* 바 다
오가는 고기떼들
바다를 듬뿍 마시고
신이 나서 떠든다
바다는
하늘도 품고 산도 품고
땅도 품고
내 마음도 품는다
바다색 하늘은
생명처럼 진하고
바다색 산도
목숨처럼 기이하다
바다색 땅은
태초에
아담 만든 흙 같고
바다색 내 마음은
고통하는이 쓰다듬는
하나님 손 같다
바다는
너무 더우면
물결로 부채질한다
아 -
살결도 고와라
새하얀 피부를 가졌구나
저녁이 되어
하늘이 열리면
연보랏빛 노을이
빨강 노랑 점 찍고 나온다
바다는
그 노을도 품지
모두 모두 품었구나
힘들지 않을까
아 -
바다는 바다는
하나님 마음을 닮았어라.
- 빈 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