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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국민의 소리를 경청하는 대통령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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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숭실대 기독대학원 김영한 원장

다가오는 12월 19일 대선은 한국의 미래를 위해 중요한 국민적 선택을 하는 날이다. 중국, 인도, 브라질 같은 나라들이 크게 성장하며 경제적인 도약을 했으나 지난 10년간 우리는 잠재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요즈음 자주 회자되는 ‘잃어버린 10년’이란 말은 그동안 두 분 대통령이 국민의 역량을 제대로 결집시키지 못했기 때문에 나온 말이다.

6. 25 동란 이후, 황폐했던 한국이 반세기 만에 국민소득 2만불에 거의 도달한 것은 하나님의 큰 은총이다. 한국교회 성도들이 새벽마다 하나님께 간구한 기도에 대한 하나님의 축복이라고 생각된다. IMF 위기를 물리치고, 외환 보유고 4위를 기록할 만큼 경제력도 향상됐다. ‘정부의 공’이라기보다는 교육받은 국민들이 열심히 노력하여 오늘날 선진국의 문턱에 와 있다.

그러나 한국은 2002년 월드컵을 통해 고양된 민족의 위상을 정치·사회적으로 제대로 통합시키지 못했다.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이나 인도의 경제 성장만큼 미치지는 못했다.

역사적 경험에 따르면 ‘신앙이 좋은 지도자’가 반드시 ‘좋은 정치’를 한다는 보장은 없다. 고레스와 같은 이방인일지라도 하나님의 뜻을 헤아릴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 신앙이 좋다면서 아집에 사로잡힌 자 보다는, 국민의 마음을 경청하는 겸허한 지도자가 요청된다. 국민을 통해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음성은 예언자의 신비적 음성보다 국민의 각종 격려와 원성을 통해 들린다.

이제 한국은 선진국의 대열로 나아가야 한다. 세계 경제의 성장세 평균의 1.5배에 해당하는 6% 성장을 유지하면, 국민소득 3만불 달성도 가능하다고 한다. 허황한 이데올로기에 사로잡혀 좌파와 우파, 가진 자와 덜 가진 자의 대립을 부추기거나, 사회 계층간의 갈등을 유발하는 지도자가 아니라, 모두를 아우르며 통합적으로 사회를 이끄는 지도자가 필요하다.

대중적 인기에 영합하는 자는 뽑아서는 안된다. 오늘날 남미의 발전이 후진한 것은 바로, 이러한 대중의 인기에 영합하는 지도자들 때문이다. 자기의 뜻에 따르지 않는다고 국민에게 화를 내거나 비난하는 지도자도 결격이다.

자신이 한 일을 거짓으로 위장하거나, 핑계대고, 사적인 이득을 취하는 지도자나 상대방의 흠집을 드러내는 자도 지도자의 자격이 없다. 상대방은 무능력하고 자기만 할 수 있다는 주장은 신빙성이 없기 때문이다.

참다운 지도자는 국민들에게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유권자들에게 당당히 요구하고 국민의 의무를 말하며 “같이 가자”고 말하는 지도자를 뽑아야 한다. 설령 국민들 앞에 실수를 하더라도, 지도자의 품위를 인정받을 수 있는 인격을 가진 자를 뽑아야 한다.

헤밍웨이는 용기를 ‘고난 중의 품위’라고 말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지도자는 품위를 지킬 줄 알아야 존경받는다. 비움이 소중하고 아름답다는 인식과 더불어, 경제, 환경, 교육, 통일, 인권 등의 복합적 이슈를 전일적으로 파악하는 지도자가 요청된다. 자기의 고집이나 한(恨)을 보상 받으려는 자가 아닌, 국민의 소리와 한을 보상하려는 지도자여야 한다.

국민에게 표를 구걸하는 지도자가 아니라, 한국의 미래를 제시하고, 그 비전을 행하여 국민에게 ‘함께 가자’고 말하는 지도자를 선출해야 한다. 이러한 지도자는 국민의 소리를 경청하고 자기를 낮추는 겸허한 마음을 가진 지도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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