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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추수가 더욱 감사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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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성봉(한국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 

추수감사절은 영국에서 건너온 청교도들이 신대륙에서 맞이한 결실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드린 것이 그 유래로 알려지고 있다. 블룸버그 칼럼니스트 캐롤라인 바움은 청교도들이 정착했던 플리머스 지역의 영국 총독이었던 브래드포드의 저술을 인용, 추수감사절에 얽힌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처음 청교도들은 ‘공동경작’을 통해 수확한 것을 똑같이 나눠가졌다고 한다. 그러나 꾀 부리는 사람들이 이 같은 분배 방식을 악용했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은 불만을 터뜨렸다. 게다가 공동체의 생산성은 형편없이 낮았다. 세 번의 겨울이 지나고 난 뒤에야 브래드포드는 각 가정에 땅을 나눠주고 모든 사람이 각각 알아서 곡식을 길러야 한다고 했다. 그 결과는 어떠했을까? 모든 사람이 근면하게 일했고, 큰 풍작을 이루게 됐다.

이런 이야기는 지금은 거의 사라진 사회주의 체제의 모순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내용이다. 구소련에서도 이런 생산 방식을 위해 토지, 건물, 가축 같은 이른바 ‘생산수단’을 국유화했다. 하지만 오랫동안 조상의 땅에 살아온 농민들은 ‘토지는 국가 소유’라는 논리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을 것이다. 스탈린은 이러한 문제점을 민족이주 정책으로 해결하려 했다. 타향 땅은 자기네들의 땅이라고 여기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문제는 엉뚱한 데서 발생했다. 갑자기 소련의 가축이 엄청나게 줄었던 것이다. 이른바 생산수단의 하나로서 가축을 국가 소유로 했기 때문에 데려갈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 많은 사람이 타지로 이동하기 전 이 가축들을 잡아먹었기 때문이다. 어떤 재화도 사유재산이 아니라 공동재산으로 만들어 버리면 사람들은 이를 합리적으로 관리하지 않게 된다.

구약성경 신명기, 민수기, 그리고 여호수아서에서 하나님은 애굽을 떠나 광야에서 방황한 뒤 가나안땅으로 들어가는 이스라엘 백성의 지파별로 땅을 분배하라고 모세와 여호수아에게 명령하신다. 이스라엘 각 지파는 이렇게 분배받은 땅을 여러 가문에 기업으로 다시 나누어주게 된다. 그 결과 모두 각자의 땅에서 열심히 일하게 됐다.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 풍요로운 결실을 거두게 된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다. 하나님께서는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을 허락하셨을 뿐만 아니라 그 땅에서 각자 땀 흘린 대로 결실을 거둘 수 있는 지혜로운 방법을 가르쳐 주셨던 것이다. 우리에게 추수가 더욱 감사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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