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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가만히 날 바라다 보던..........<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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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새벽 강아지 한 마리를 보았습니다.
하얀털이 고운 조그마한 발바리였습니다.
그는 어쩌다 그리되었는지
차도의 노란 중앙선을 따라 아장아장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아직도 찬 기운을 머금은 어둠이
느린 걸음으로 떠날 채비를 하고
거리에는 오가는 사람 하나 없었습니다.

저는 그 강아지에게 손짓을 할까 하다가 그만 두었습니다.
소리를 내어 불러볼까도 했지만 그것도 그만 두었습니다.
그리고는
그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고 보조를 맞추어 걸어면서
마음속으로 간절히 외쳤습니다.
이리로 나와!..........이리로 나와!

그러는 어느 한 순간
마치 내 속마음을 알아듣기라도 한 듯이
강아지가 눈을 들어 가만히 날 바라다 보았습니다.

그가 날 바라다 보는 바로 그 순간
바람을 가르며 성난 짐승처럼 달려가던 검은 승용차 안에서
고개를 한 껏 내민 한 남자가 벼락같이 소리를 질렀습니다.
"야!!!!!!!!!!"

강아지는 그만 혼비백산을 하고
앞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습니다.
마침표 같은 조그마한 두 발로 허공을 차며
허겁지겁 무작정하고 앞만 보며 달려갔습니다.

가물가물 한 개 희미한 점으로
멀리 오르막을 넘어 사라질 때까지
저는 그곳을 떠나지 못하고 한참동안이나 서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으스스한 한기를 느끼며
발 밑을 내려다 보았습니다.
사람이 걸어가는 삶의 여정에도
들어서서는 아니 될 길이 도처에 널려있지 않습니까?
어느날 문득 정신을 차리고 내려다보면
그 죽음의 길, 또는 유혹의 길에
깊이 발을 들여 놓고 있는 자신을 깨달을 때가 있지 않습니까?

비록 겉으로 들어나 보이진 않을지라도
양심에의 인도에서 벗어난 차도에.

저는 그러한 적이 참으로 많았습니다.
어느 누군들 그러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 말 할 수 있을까요......
그러나 인간이 인간다운 존엄성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스스로 그곳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이성을 갖추어야 할 것이고
아직 미숙한 소녀나 소년일 적에는
그 손을 가만히 감싸쥐고 인도해 주는
따스한 어른들이 절실히 필요할 것입니다.
  
지금은 햇살이 온 세상을 포근히 보덤어 안은 평화로운 시각
그 강아지는 무사한지............
그렇게 허겁지겁 달려가서
그 어디엔가, 그 누구품엔가 편안히 뉘어져서
화평을 누리고나 있는지 ......
제발 그렇게 되었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빌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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