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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오 해<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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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     해


날마다 나를 부인하고 십자가를 지려하였지요
그러나 어느날 또 다시 견딜 수 없는 내면의 고통이 밀려왔죠

그래서 그 고통을 참아보려 하였으나 뜻대로 되지가 않았소
그런데 이러한 일은 자주 반복이 되었소

그래서 저는 주님께 항의하였소
'주님!  주님은 이 세상에서 단 한번 밖에 십자가를 지신적이 없는데
왜 저 보고는 날마다 십자가를 지라고 하십니까?
이거 너무 불공평하지 않습니까?

그때 주님께서 말씀하시었네
'너는 한번도 십자가를 진적이 없다'

'예!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제가 한번도 십자가를 진적이 없다니요?'
저는 그동안 제게 주어진 그 십자가의 짐 때문에 얼마나 괴로웠는데요'

'애야!  이것을 잘 알라'

'네가 진정으로 단 한번이라도 나의 십자가를 진적이 있다면 너는 이미
지상에 존재하지 않고 사라졌을 것이다'
'내가 네 안에서 네 대신 날마다 십자가를 지고 있었기에 네가 지금까지
살아있는 것이다'
'
'너는 십자가를 질 수 없다. 너는 없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오직 네 안에 있는 내가 일생동안 그 짐을 지고 가는
생명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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