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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새옹지마 (塞翁之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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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선 목사(양정교회)

오랜 옛날 일어난 어떤 사건이나 일로 인하여 만들어진 관용어를 고사 성어(故事成語)라고 합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고사 성어들은 우리나라 또는 서양에서 만들어진 것들도 있지만 대개는 중국의 고전(古典)에서 유래하고, 이것들은 상징이나 교훈에 있어서 언어의 표현을 아주 풍부하게 만들어 줍니다.
오늘은 우리가 흔히 아는 고사 성어 중에 “새옹지마” 라는 말을 소개할까 합니다.
새옹지마(塞翁之馬)는 직역하면 “변방에 사는 노인이 기르는 말”이라는 뜻으로 “변방의 노인이 말을 잃어 버렸다”라는 의미에서 새옹실마(塞翁失馬)라고도 합니다.

옛날 중국 변방에 가난한 한 노인이 말 한필을 애지중지 길렀는데 어느 날 이 애마가 홀연히 국경을 넘어 오랑캐 땅으로 도망가 버렸습니다. 동네 사람들이 찾아와서 "얼마나 상심이 크십니까?" 라고 노인을 위로하자 노인은 조금도 슬픈 기색을 보이지 않고 태연하게 “누가 압니까 이 일이 복이 될는지...." 라고 말했습니다.
몇 개월이 지난 어느 날, 도망가 버린 줄 알았던 말이 훌륭한 적토마(胡駿馬) 한 필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번에는 동네 사람들이 찾아와 노인에게 축하를 했습니다. 그러나 그 노인은 조금도 기쁜 내색을 하지 않고 차분히 말했습니다.
“누가 압니까? 이 일이 화가 될는지 ......”

한 편 그 노인에겐 외아들이 있었는데 그는 말 타기를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그 외아들이 그 적토마를 타다가 떨어져서 다리뼈를 심하게 다쳤습니다. 또 동네 사람들이 찾아와 노인을 위로했습니다. 그러나 노인은 조금도 슬픈 표정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는 또 다음과 같이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누가 압니까? 지금의 슬픔이 복이 될는지...“

그리고 일 년이 지난 어느 날, 북쪽의 오랑캐가 대거 침입해 들어 와서 전쟁이 벌어졌고, 나라에서는 모든 청년들을 군인으로 징발하여 전쟁터에 보냈는데 열중 아홉이 다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러나 노인의 외아들은 불구인 관계로 징집에서 면제 되고 전쟁에 나가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그렇게 노인과 아들은 오래 동안 살았다고 합니다.

이야기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면서 의연하게 대처하는 노인의 마음가짐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세상에는 늘 좋은 일만 있는 것도 아니고 늘 나쁜 일만 있는 것도 아닙니다. 지금의 좋은 일이 나쁜 일이 될 수도 있고 지금의 나쁘고 슬픈 일이 오히려 나중에 더 좋은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어떤 상황이나 환경을 만나든지 그 환경에 지배되지 말고 겸허한 마음으로 그 일을 받아 드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조금 더 여유롭고, 조금 더 너그러운 삶의 태도를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왜냐면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선하심과 그분의 섭리를 믿기 때문입니다. 그분은 우리의 불행도 변하여 축복이 되게 하실 수 있고 복도 저주가 되게 하실 수 있는 분입니다.

문제는 우리의 마음입니다. 하나님은 인간의 행복과 불행의 열쇠를 각자의 마음에 숨겨두셨습니다. 마음이 좁아져서 작은 일에도 쉽게 성내고 실망하고 좌절하고 낙심하거나 조금 성공했다고 크게 자만하거나 교만하면 결코 하나님께서 자신의 마음에 숨겨두신 행복과 축복의 열쇠를 찾을 수 없습니다.

작은 나룻배는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강을 건널 수 없습니다. 그러나 커다란 군함은 태풍이 불어도 끄떡 없이 바다를 건너갑니다. 막연히 “인간사 새옹지마”가 아닌 세상을 다 품고도 언제나 여유로우신 주님의 은총을 입은 사람들로서 사람을 품고, 세상을 품고, 심지어 나를 미워하는 사람, 아니 내가 싫은 사람조차도 그냥 가슴에 품고 서러우면 눈물 한 방울 찔끔 흘리며 기다리면 하나님의 정하신 때에, 하나님이 허락하신 곳에서 그분이 정하신 방법으로 위로와 칭찬 그리고 큰 복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전능자의 그늘 아래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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