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예화 "엄마 보다 더 무서운 형아"<br>

첨부 1


손 들어!!!

제가 제 아들 둘에게 잘 쓰는 말 입니다.
아이들이 말을 안 듣거나 고집을 피우면 전 손을 들게 해서
벌을 세웁니다.

그러면 애들은 손을 들어 벌을 섭니다.

처음에는 매를 들기도 하고 꾸중을 하기도 하고 달래도 보고
얼러보기도 하고 별짓을 다 해보았지만 별 효과가 없었지요.

그래서 생각해 놓은것이 바로~~!
"손 들어~!!"  입니다.

여러 말도 필요 없고 바로 한 마디면 끝나지요.
힘들게 두들겨 팰 필요도 없고 소리 빽빽~ 질러가며 핏대 세울
필요도 없어 너무 편하고 좋습니다.

그래서 전 졸지에 <손들어 엄마>가 되었답니다 흑흑~!

그런데~!!
바로 오늘,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엄마, 분리수거 하고 올테니까 니들 안싸우고 잘 있을수 있지?'
'응 엄마 다녀 오세요'
       (참고로: 큰애는 만 6살, 작은애는 3살임)

뭔가 편하진 않지만 큰 녀석을 믿어 보기로 하고 분리수거를 하러
집을 나갑니다.

일을 다 마치고 교회 집사님을 뵈어 선 채로 수다를 좀 떨고나니 시간이
꽤 흘렀습니다.
아차~!
이일을 어째...애들만 집에 있는데
얼릉 집으로 달려 갔습니다.

아파트 현관문을 열고 거실로 들어서는데,
이게 왠일 입니까...
애들 방에서 들려 오는 말 한마디~!

"손 들어!!!"

분명 이 소리는 큰 아이의 목소리 입니다.
그뒤로 작은 애의 목소리 "앙앙~~! 앙 ~~~~~! 꺼이꺼이~~~!"

이쯤 하면 어떤 사태가 벌어졌는지 대충 짐작이 갑니다.
암요~! 가고 말고요.
내가 없을 때 큰 애가  작은애에게 벌을 주고 있었던 것 입니다.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웠기에 웃음이 다 납니다.
속으로 소리내서 웃다가 (호호호) 어이없다는 얼굴로 방문을 열었습니다.

문을 여니 상황이 생각보다 심각 합니다.
큰애는 아이스크림을 엄마 허락도 없이 냉장고에서 꺼내 먹고
작은애는 두손을 들고 벌을 서고 있습니다.

<돌콩 ~!! 뭔일 있었냐? 돌콩 가 왜 손을 들고 있냐?>
<응...엄마, 내가 손 들어라고 했어.>
<왜?>
<아이스크림 달라고 해서 내가 벌 서라고 했어.>
<뭬야~!?? 그러니까, 한마디로 말해서... 니가 아이수크림을 먹는데
가 달라고 하니까 손을 들어 벌을 세웠다는 말이더냐?>
<응, 엄마~>

기가 막힌다.
잠시 자리를 비웠더니 이런 일이 생기다니ㅎㅎ

<야~ 이제 손 내려도 돼.
엄마가 없는중에 니가 형아한테 엄청난 시련을 당했구나.
에구...가여운 우리 투. 이리와~>

를 안아 주면서 우스워서 계속 웃음이 나온다.
엄마 품에 안긴 작은애는 울음보가 터져 나온다.

앙앙~~~~~~~앙~!  꺼이꺼이~~! 훌쩍~! 훌쩍~! 팽~( 코 푸는소리)
<엄마. 혀....ㅇ 아가...나보고 훌쩍~! 손...훌쩍~ 들어라고 훌쩍~! 했어.>
<그랬어?^^ 이궁...누가 우리 이뿐 투를 손들게 했을까?
이젠 엄마가 왔으니 아무 염려마^^ 엄마가 형아 혼내 줄께~!>

작은애는 엄마 품에서 이내 웃었다.
<이리 갖구 와~!>
이 먹던 아이스크림을 뺏어서 투에게 주었다.
엄마가 나타나서 상황이 바뀐 것이다.

#

우리는 때로 누구에게 많이 혼 나는가?
하나님께 보다는 주위 다른분들에게 더 많이 혼 나고 있지는 않는가?
우리 아버지는 인내하며 참으시는데,
우리 인간이 인내를 못하고 실족케 하는일이 있지는 않는가?
우리 아버지는 사랑을 베푸시는데 우리 인간이 사랑하지 못하고
아픔을 주는일은 없는가?

잘 알아야 한다.
자칭 처음 된 자라고 느끼는 사람들~!
교회 안에 새신자들이 오면 텃세를 부리고 있지는 않은가?
친절을 베푼답시고 너무 간섭하며 부담을 주지는 않는가?

사랑과 관심도 지혜롭게 해야 할것이다.

'목회자, 신앙이 좋으신분들의 권면을 우리는 받고 살아야 한다'
인간의 벌도 가끔은 필요 하다. (충고, 권면 등.)

하지만~!
내가 그렇게 하고 있지는 않은가...
텃세나 교만적인 행동을 한 적은,
현재 그러고 있지는 않은지...생각해 봐야 한다.

아들을 통해 잠시 생각 해 보았다.

어쩌면 우리는 세상에 있는 사람들에게보다는 교회 안에
있는 사람들로 인해 아픔을 더 많이 주고, 받고 살는지도 모른다.
먼저 우리부터 하나가 되어야만 한다.
그래야 세상 사람들에게도 나눌 수 있다.
집안 사람들 끼리도 하나되지 못하면서 어떻게 알지 못하는
세상 사람들에게 전도하고 그들의 마음을 다독거릴 수 있겠는가?

"누구든지 나를 믿는 이 소자중에 하나를 실족케 하면
차라리 연자 맷돌을 그 목에 달리우고 깊은 바다에 빠트리우는것이
나으니라" (마 18:6)

내가 실족케 한 사람이 있었을까?
그러면 난 지금 연자 맷돌을 목에 걸고 바다에 들어가야만 한다?
흑흑~!
아부지~
앞으로 잘 하겠습니다.
살려 주십시요~~! 흑흑 ~ 꺼이꺼이~!

어디선가 들립니다.

.

<손 들어~~~~~~~~!!!>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