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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최악을 넘어 최선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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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흥규 목사(인천 내리교회)

오늘 대선일에 최악을 최선으로 바꾼 요셉을 생각한다. 그의 기구한 운명은 옷의 변천사를 통해 설명할 수 있다. 아버지의 사랑을 한몸에 받으며 채색옷을 자랑하던 그가 나이 17세에 노예의 옷을 입었다. 이집트에 가서는 성희롱죄 누명을 뒤집어쓴 채 무기수의 옷을 입었다. 겉옷을 빼앗길 때마다 급격한 추락을 맛봐야만 했던 것이다. 그러던 그가 국무총리가 되어 고운 모시옷으로 갈아 입었다. 그야말로 수렁에서 빠져나와 급상승하는 순간이었다. 최악에서 최선을 이끌어낸 비결은 무엇일까.

첫째, 흔들림 없는 신앙이다. 요셉은 어떤 상황에 처하든 모든 일이 하나님의 섭리하에 이뤄진다는 확신을 가졌기에 항상 의연할 수 있었다. 노예로 팔린 것도, 감옥에 갇힌 것도 다 하나님의 뜻이었다고 믿었으므로 낙심하지 않았다.

둘째, 한결같은 인격, 도덕성이다. 가는 곳마다 타고난 성실성으로 인정받았다. 낮은 곳에서나 높은 곳에서나 그의 신실성과 정직성은 언제나 빛을 발했다.

셋째, 뛰어난 지략과 경륜이다. 요셉은 단지 바로의 꿈을 해몽한 것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 대안을 제시했다. 7년 풍년 후에 찾아올 7년 흉년을 대비해 먼저 식량 배급을 책임질 명철하고 슬기로운 관료들을 세우게 했다. 인사가 만사인 것을 알았던 것이다. 7년 풍년 동안 해마다 수확량의 5분의 1을 따로 비축하게 했다. 유비무환, 미래를 예단하는 탁월한 혜안을 가지고 14년 동안의 국가 시책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던 것이다. 무엇보다 요셉의 밝은 경세는 온 땅에 기근이 엄습했을 때 미리 저장해놓은 곡식을 무상으로 나눠주지 않고 팔았다는 사실에 있다. 저장보다 더 중요한 것이 관리 감독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요셉은 식량 수급과 분배에서 일어날 수 있는 제반 문제들을 정확하게 파악했기에 적절히 대처했던 것이다.

이번 대선은 최악이라는 총평이 있다. 많은 후보가 난립했지만 능력(ability)도 그렇고 호감도(likability) 면에서도 세인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모두 결정적 약점이 있지만 참여정부에 대한 보수파의 불만이 두드러진 가운데 한 후보만 지지율 1위를 지속적으로 유지해와 싱거운 게임이 되고 말았다. 한동안 BBK 문제로 시끄럽더니 강화 총기탈취 사고와 태안 앞바다 기름유출 사고가 터진 뒤 아예 대선은 톱뉴스에서도 한참 뒤로 밀려나고 말았다. 정책 비전은 실종된 지 오래였다. 국민들의 허탈감은 하늘을 찌를 듯하다. 최악의 대선을 넘어 대한민국을 최선으로 이끌 지도자는 누굴까. 과연 요셉과 같은 통치자가 나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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