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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공무원아저씨와의 대화<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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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프게 시작한 공공근로, 두번째날에 난 한 장애인 공무원 아저씨와 만나게 되었다. 점심을 같이 먹으러 가는데 아저씨는 한 쪽 다리가 길었다.
밥을 먹고 아저씨와 커피를 마셨다.
아저씨는 그런 이야기를 했다.
법이 불합리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법을 지키는 사람보다 지키지 않는 사람이 더하다고.
예를 들어 노래방에서 술을 파는 데에 벌금을 부여하면, 그 사람들은 법이 너무 현실에 맞지 않는다고 투덜거린단다.
하지만 법이 현실에 안맞는 그런 분들은 노래방가는 사람중에 아주 소수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음료수 마시면서 즐겁게 스트레스 풀고 돌아온다.
노래방에서 맥주정도는 괜찮지 않냐고 투덜거린다.
그러면 만약 맥주는 팔게 해 준다고 하면, 같은 술인데 왜 맥주만 팔게 하냐고 그러는 게 우리나라 사람들이란다.
아저씨는 그런 이야기를 했다.
공무원들은 보기에 편해보이고 월급도 괜찮은 직업같지만 그렇지 않다고 말이다.
공무원은 마치 연예인들과 같단다.
똑같이 술을 마시다 싸움을 해도 일반사람은 그냥 벌금물고 말지만 공무원은 공무원법이 따로 있어서 그 안에 걸리고 걸려 결국 파면까지 가거나 손가락질을 받는다는 것이다.
마치 연예인이 마약하고 활동 제대로 못하는 것 처럼.
그래, 이해가 간다.
아저씨는 그런 이야기를 했다.
장애인들을 공무원으로 채용하는 게 너무 적네 어쩌네 하지만 그건 모르는 소리라고.
장애인들이 공무원시험자체를 잘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공무원이 그렇게 되고 싶은 사람은 공무원 못된단다.
이건 아저씨의 개인체험담이지만^^

아저씨는 전혀 장애인 같지 않았다. 그냥 잠깐 다리를 삔 사람같았다. 낯선 사람과 그리 편하게 이야기 해 본 것도 참 오랫만이었다.
아저씨와 대화한 것 중에 그게 생각난다.

"아저씨는 원래 공무원하고 싶었어요?"
"피... 공무원을 원래부터 하고 싶은 사람이 어딨어?"

맞다. 사람이 원래부터 하고 싶은 거 하는 건 참 어려운 일 같다. 피식 웃을 일이다. 아무리 고지식하고 보수적이어도 나는 나이먹은 사람들의 생각은 무조건 옳지 않다는 것을 안다.
그건 내가 나이를 먹기 때문이고, 그리고 그 마음을 이해할만큼 많은 경험들을 쌓아가기 때문일 것이다.
아저씨의 쓸쓸하던 뒷모습이 냉랭하던 표정이 기억난다.
그렇지만 절대 차가운 사람은 아니다.
웃을 줄 아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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