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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특별에서 일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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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병욱 목사 (삼일교회 목사)

사람들은 특별한 것을 좋아한다. 그러나 특별한 것은 일상화시키기 위한 준비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 성숙이란 특별에서 보통으로, 기적에서 일상으로 가는 것이다.

여리고성의 승리는 전적으로 하나님의 도움에 의한 것이었다. 일종의 기적을 통한 특별한 승리였다. 그러나 그 다음 전투 아이성에서는 매복과 전략에 의해서 승리하게 된다. 기적에서 일상의 전략으로 바뀐 것이다. 믿음 생활을 처음 할 때에는 많은 기적이 있다. 어린아이와 같이 날씨를 위해서 기도해도 응답되는 예가 많다. 유치해 보이는 기도를 해도 응답될 때가 많다. 왜? 믿음이 어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나님도 특별하게 다루신다. 그러나 믿음이 성장하게 되면 말씀과 원리에 의해서 살아가기를 원하신다. 특별은총에서 일반은총으로 전환되는 것이다.

광야에서는 이스라엘에게 만나로 먹이셨다. 농사지을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나안에 들어가자 만나는 그쳤다. 이제는 농사 지어서 먹고 살라는 뜻이다. 특별 은총의 삶에만 안주하지 말고, 일반은총 속에서 땀흘리며 열매를 거두라는 뜻이다. 사도행전에는 제법 많은 기적들이 나온다.

그러나 서신서에 가면 기적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고 말씀으로 대체된다. 무슨 뜻인가? 이제는 말씀을 붙들고, 원리를 의지하여 살라는 뜻이다. 사도행전 6장을 보면 과부들 사이에 문제가 일어났다. 교회는 기적으로 문제를 처리하지 않고, 집사를 세우는 방식으로 문제를 처리한다. 특별에서 일상으로 변화된 것이다.

한국교회는 여리고 전법밖에 모르는 듯하다. 문제가 생기면 그냥 돈다. 단순히 믿음으로 이룰 수 있다는 믿음 지상주의로 나간다. 물론 이런 방식을 통해서도 하나님이 일하신다. 그러나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전략을 추구하고, 준비해야 한다. 특별은총의 힘에서 일반은총으로 가야 한다. 기적을 맛보았으면, 실력을 길러야 한다.

일상의 능력을 기르는 데는 현장만큼 좋은 곳이 없다. 현장은 봐주는 것이 없다. 냉정하게 우리의 실상을 드러내고 평가한다. 그래서 현장에 있는 시간이 많은 사람일수록 현실감각이 뛰어나다. 공부 잘하는 아이는 공부 잘하는 것 하나로 인하여 모든 분야에서 관대하게 처분을 받는다. 학교 다닐 때 공부 잘하는 것보다 더 큰 가치로 인정받는 것이 어디 있겠는가? 공부만 잘하면 교만해도 용납된다. 공부만 잘하면 웬만한 문제를 일으켜도 용서받는다.

이런 아이가 사회에 나오면 문제가 된다. 이제는 공부만으로 봐주지 않는다. 공부 자체가 의미가 없어진다. 이제는 그의 인격, 그의 태도, 그의 근면성, 그의 관계성이 모두 철저하게 평가받는다. 이런 공격적인 압박에 견디지 못해서 몇번 회사를 옮기다가 나중에는 자신의 유일한 무기인 공부의 자리로 다시 돌아온다. 소위 말하는 늦깎이 고시생이 되는 것이다. 반면에 공부 못하는 아이는 봐주는 것이 없다. 철저하게 검증을 받는다. 용서가 없다. 실랄한 공격이 그를 괴롭힌다. 그러다 보니 굽혀야 할 때, 높여야 할 때를 안다. 나가야 할 때, 머물러야 할 때를 안다. 고쳐야 할 것과 주장해야 할 것을 안다. 과연 누가 전체 인생을 놓고 볼 때, 더 복된 인생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실패해 본 적이 없는 사람은 위기를 맞게 된다. 현장은 실패하는 곳이다. 현장에서 철저한 검증 속에 살아남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것이 진짜 실력이다. 현장이 없는 곳은 특별한 곳이다. 그곳은 보호받는 곳이다. 실제가 아니다. 언제나 특별은 일상으로 옮겨져야 한다. 현장을 통해서 온실이 아닌 현실에서 강력하게 영향력을 미치는 살아있는 존재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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