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예화 독서, 내 인생의 소중한 만남(1)<br>

첨부 1


    
책이 없는 세상... 나에게는 정말 상상 할 수 없는 세상이다. 아니 상상조차 하기 싫은 끔찍한 세상이다. 책은, 말없고, 소극적이었던 나에게 가장 소중한 친구였으며, 또한 내가 외롭고 힘들 때, 항상 만나기 쉽고, 찾기 쉬운, 어릴 적 소꿉친구 같은 친구였다. 그리고, 나이가 들어서는, 서서히, 내가 할 수 없는 경험들을 제공해주는 간접경험의 장소가 되어주었고, 또한 내가 만나고 싶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만남의 장이 되어주기도 했다.

그리고, 때로는, 나에게 많은 지식과 지혜를 주었을 뿐만 아니라, 내 인생의 등대와 같이, 나보다 한발치 앞서서, 나에게 도전과 희망과 미래를 보여주기도 했다. 물론 어떤 책은 읽을 가치조차 없는 형편없는 내용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책은 나에게 무척이나 유익했었다. 지금도, 내 가슴속에는, 이름만 불러도 마음이 포근해지는 정다운 친구처럼, 제목만 떠올려도 가슴이 따뜻해지며, 전율이 느껴오는 그런 몇 권의 책들이 있다. 나의 소중한 책 친구들, 몇을 소개하고자 한다. 그 친구들과 이미 친한 분들도 있을 것이고, 앞으로 친하게 될 분들도 있을 것이다. 나의 소중한 친구들을 소개할 생각을 하니, 생각만 해도 기쁘다.

먼저, 나의 책 읽는 습관은, 엄마 친구분의 출판업이 실패하면서, 시작되었다. 초등학교 1학년 시절, 엄마의 절친한 친구분중에 한분이, 출판업을 하시다가 실패하셔서, 주위 친구분들에게, 헐값으로 책을 파셨다. 그 와중에, 전혀 책을 구입할 생각이 없으셨던 울엄마께서도 친구의 의리상^^ 책을 사셔야 했고, 당시 초등학교 고학년에 재학중이던, 오빠와, 언니를 위해서(나는 당시 의중에도 없으셨다고 한다), 세계명작전집, 무려 100권이 넘는 책을 아주 헐값에 구입하셨다. 하지만, 웬걸, 책을 구입한지 1년이 지나도, 골목대장이며 활발한 성격의 오빠와 언니는, 책을 읽을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골목에서 뛰어놀기에 너무 바빴다. 그런 오빠와 언니를 향해, 엄마는 고래고래 고함을 치시다가, 드디어 포기를 하시고는, 그 책들을 전부다, 광속에 집어넣어 버리셨다.

그럴 즈음, 어느 날, 초등학교 2학년에 접어든 우리의 향유^^ 즉, 글을 쓰고 있는 나는, 초등학교 1학년 한해 후배를 맞이하고 난 후 제법 어엿해진 모습으로, 집안을 거닐다가, 우연히 광속에 쌓여져 있는 보따리 하나를 보게 된다. 무얼까? 엄마가 말 잘 들을 때 만 하나씩 주시는, 곶감(우리집은 당시 감농사를 하고 있었기에, 온갖 종류의 감-단감, 떨감, 홍시, 곶감등-이 4계절 있었다, 특히 곶감은 만들기가 어렵기에, 엄마는 잘 주시지 않으셨다)일까, 싶어, 얼른 풀어보았다. 근데 웬걸, 에이~ 그 속에는 먼지 앉은 책이 한가득 있었다. 그중에 표지에 빨간 머리룰 양갈래로 땋고, 머리에 주근깨가 가득한 한 여자아이를 보게 되었다. 제목은 "빨간 머리 앤"...야, 신기하다~ 빨간머리야~ 나는 그 책의 먼지를 털털 털어서, 마루에 드러누워, 책을 읽기 시작했고, 그 자리에서 그 책 한권을 다 읽어버렸다. 책을 다 읽고난후,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던 것을 보며, 신기해하던 기억이 난다.

엄마는 나를 무척 칭찬해주셨고, 나는 책읽는 재미뿐만 아니라, 엄마의 칭찬을 더 받을 양으로 불과 몇 개월만에, 그 전집을 다 읽었다. 엄마는 나를 위해서, 한국위인전집과, 세계위인전집을 사주셨고, 나는 그 책들도, 얼마 안되어서, 다 읽었다. 당시 가정형편이 어려웠었기에, 책값이 없으셨던 엄마는, 어쩔 수없이, 나에게 읽었던 책을 두세번 다시 읽게 하셨다. 그리고, 6학년에 올라갈 무렵, 더 이상 집에는, 내가 읽을 책이 없었다. 엄마는 그런 나를 위해서, 그리고, 가정형편도 고려하셔서, 며칠을 고민하신 끝에, 정말 기발한 아이디어 한가지를 만들어내셨다.  (다음편에 계속^^)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