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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여기는 일본....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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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가 살고 있는 곳은 일본이다.
처음 온 것이 1998년 5월이었으니, 어느 덧 햇수로 만 4년이 되는 셈이다.
이 가깝고도 먼나라 일본에는 우리나라와는 다른 휴일제도가 있으니, 5월 3일부터 5일까지의 골덴위크라는 황금연휴이다.
거기에 일요일과 연휴가 겹쳐있으면 그 다음날을 휴일로 지키고 있으니, 그래서 올해는 4일연휴가 되었다.
매월 첫째주 월요일은, 한달에 한번 있는 전교인 새벽기도의 날로 되어 있다.
평소엔 직장핑계로 참석을 안 했지만, 이번달에는 이날이 휴일이라는 기분에 정말 하나님께 큰 선심이라도 쓰듯 참석을 했다.
새벽 전철을 타기위해 평소보다 2시간 반정도 일찍 일어나서 준비를 한 후, 교회에 도착했을 때는 벌써 교인들이 거의 와 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선심이라도 쓰듯이 참석한 새벽기도회에서 하나님께서는 오히려 나에게 큰 선심을 베푸셨다.
모두들 목소리를 높여 통성기도, 방언기도를 하고 있는 중에 조용히 입을 오무리며 기도를 하는 나의 머리에 갑자기 부목사님의 손이 놓여지며, 기도를 해 주시기 시작했는데, 그 기도를 들으며, 내 눈과 귀에는 전주 어느 곳에서 나를 위해 기도를 드리고 계실 부모님의 모습과,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유치원에 다닐무렵, 끝나는 시간에 맞춰 손수 간식을 만들어 놓고, 대문앞에서 기다려 주시던 어머니.
초등학교 무렵엔, 학기가 시작될때마다 주말을 이용해, 오토바이의 뒤에 태우고, 시내 서점에 가서 전과와 사전을 사  주시던 아버지.
중학교때부터 시작된 야간학습이 끝날부렵엔 어김없이 교문앞에서 기다려 주시며, "피곤했지?"라며, 다독여 주시던 아버지.
고등학교때부터는 등하교를 함께 해주시며, 지칠때마다 힘을 북돋워주시던 아버지와 저녁에 혼자 있으면 잠이 와서 공부가 안 된다며, 옆에서 성경을 읽거나 바느질을 하시던 어머니.
군에 있을때, 단 한번의 면회를 통해, 자신의 첫달 아르바이트비로 용돈을 건네주던 동생과 고3이라 면회를 못온다며 편지를 보내곤 하던 동생들.
대학다닐때, 객지에서 생활하는 아들을 보러, 오셔서, 익숙지 않은 걸음에 멀미하시고, 누워만 계시다 돌아서던 어머니.
일본에서 홀로 생활하는 아들이 안쓰러워, 직장생활하는 아들에게 용돈 주마고 하시던 부모님.
지금까지 가족들과의 시간들이 생각나며, 눈물이 계속 흘러내렸다.
받은 것은 많은데, 준 것이 없어서...
그리고, 이제야 생각이 난 것인데, 부모님께, 동생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조차도 해 본 기억이 없어서.
준 것이 없다는 것이 이렇게 안타깝고, 슬플 수가 없었다.
더 나아가 가족에게 받은 것도 이렇게 크게 느끼는데, 하나님께 받은 것을 나는 왜 잊고 있었으며, 그것을 하찮게 여겼었는지...
나를 이렇게 소중하게 여기주는데...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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