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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내가 그 사람이 되어 보았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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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주간은 저의 일생중에서 가장 힘든 시기중에 하나로 기억될 것입니다. 지난 한주간의 고통은 저에게서 교사로서의 자신감을 깡그리 가져가 버렸습니다. 또한 제가 무척이나 교만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 귀하면서도, 또한  한편으로는 기억하기에 너무나 고통스러운 시간들 이었습니다.

언론을 통해서, 그리고, 저의 주위에 있는 동료교사들과, 친구교사들을 통해서, <교권실추>에 대해서는 이젠 지루하다 싶을 정도로 많이 들어왔습니다. 아이에게 맞은 선생님, 학부모로부터 고소를 당한 선생님, 학부형과 서로 맞고소를 한 선생님, 하다 못해 학부형을 고소한 선생님까지...저의 친한 친구교사도, 학생 체벌 문제로, 거의 한 학기를 눈물과 고통속에서 보내다가, 결국 휴직을 했습니다.

저는 솔직히, 제가 지난주에 <그 입장이 되어보기까지는>, <그 선생님이 되어보기까지는>, 그리고, <그 사람이 되어보기까지는>, 저의 친구까지 포함해서, 그러한 일에 관계된 모든 선생님들에 대해서, 마음속으로, 약간의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아무리, 학부모와 학생이 잘못했다고 해도, 결국은 선생님 문제야...선생님이 잘 처신했다면...선생님이 약간의 사랑을 더 베풀었다면, 문제가 없었을거야...그리고, 저는 나아가 교만한 생각까지 했었습니다. 나같으면...그런 일이 없었을거야...봐~ 난 지금까지도, 아무일 없이, 아이들을 사랑하며, 아이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잖아~ 난 잘하고 있어~...

하지만, 이런 생각은, 잠시뿐이었고, 저도 저의 친구처럼, 그 선생님들처럼, 눈물과 고통의 나날을 보내어야 했습니다.

기억하기도 싫은 지난주의 시간들...

스승의 날이 있는 스승의 달 5월, 그 5월이 시작되던 지난주...저는 감사와 은혜의 선물대신 배신감과, 억울함과 두려움의 선물을 받았습니다. 그것도, 제가 늘 사랑한다고 말하던 아이들로부터 말입니다...휴~ 이 한번의 한숨에 지난주의 상처를 다 떠나보내고 싶군요...

지난주의 사건은 한 아이의 거짓말로부터 시작되어졌고, 그 아이는 자신의 거짓말에 아이들이 너무 크게 반응을 하자, 무서워서, 거짓말에 또 거짓말을 했습니다. 자신이 살기 위해서, 다른 사람을 희생자로 만든 것입니다. 그 희생자중에 한 명이 제가 되었구요. 끝까지 거짓말을 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학교를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 해보았습니다. 그 아이의 눈을 바라보면서, 이 아이 눈속에서 이글거리는 이 눈빛이 인간의 악한 본성일까...아니면, 어른이 아닌 아이의 미숙함으로 생각해야할까...하며, 너무나 혼란스러웠습니다. 결국, 그 아이의 말은, 한 정직하고, 용기있는 다른 아이로 인해, 거짓말임이 탄로가 났고, 그 아이는 저에게 사과를 했습니다.

한주간 체중이 2kg이 빠지고, 밤에 잠을 자지 못하고, 세수를 한 후, 물과 눈물이 뒤범벅이 된 얼굴을 닦으며, 전 문득, 언론 속의 그 선생님들과 학교를 그만둔 나의 친구에게 너무나 미안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들의 마음이 이랬을텐데...얼마나 억울하고 답답했을까...내가 그들에게 못할짓을 했구나...

그리고, 전 반대되는 경험도 해보았습니다. 제가 지난주 힘들고 어려울 때, 몇 명의 사람들의 눈에서 예전의 저와 같은 눈빛을 보았습니다. 그들은 겉으로는 저를 위로하는 척했지만, 그들의 눈빛속에서는 '내가 당신이었다면,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꺼야, 당신이 잘 못해서 그래'라는 비난의 메시지를 저에게 퍼부어대고 있었습니다. 전 그분들을 보며, 저의 예전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참 마음이 아팠습니다.

이번 어려움을 겪으면서, 저는 3가지를 깨달았습니다.

첫 번째는, 내가 그 사람이 되어보기까지는 절대로, 그 사람에 대해서, 뭐라고 말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헤헤~ 제가 가장 깊이 깨달은 것이지요~

두 번째는, 쩝~ 영어교사인 관계로, 영어 쬐금 써보겠습니다. A friend in need is a friend indeed.~ 제가 어려움에 당해보았을 때, 정말, 진정으로 저를 아껴주고, 사랑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저를 위해서, 이리저리 발로 뛰어다니며, 저를 위해, 진심으로 충고해주며, 격려해주고 기도해주는 사람들이 제 주위에, 많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든든하면서 고마웠고, 저도 다음에 다른 사람들이 저와 비슷한 어려움속에 빠져있을 때, 이들처럼,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이들중에는, 학생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선생님얼굴이 너무 안 좋아 보이셔요~하면서, 떡을 싸서 온 아이, 나에게 인사하며, 따뜻한 눈빛을 건네는 아이, 메일을 보내며, 힘내세요~라며, 격려해주는 아이...아이로 인하여 상처받고, 아이로 인하여 또 위로받고~

세 번째는, 저의 <교만>입니다. 저는 진정으로 아이들을 위하고, 사랑하기 보다, 아이들로부터, <좋은 교사>라고 칭찬받기를 은근히 바라고 있었다는 것을 인정해야 했습니다. 아이들에게 때로는,<매>와 <엄격한 훈육>이 필요한데(성경 말씀속에도 있지요) 전 아이들과 사이가 나빠지기를 원하지 않아서, 그것이 필요할 때가 있었는데도, 그것을 피해버릴때가 많았습니다. 그 결과, 아이들이 저를 약간은 지나치게 편하게 생각해서, 그런 행동을 했었을 것입니다. 즉, 아이만의 문제가 아니라, 저의 문제도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모든 아이들과 잘 지낼 수 없다는 것...그 진리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모든 사람들에게 환영받지는 못하셨지요. 그것은 진리입니다. 반드시 저를 좋아하는 아이가 있는 반면에, 저를 싫어하는 아이도 있을수 있는데, 저는 그것을 인정하지 못하고, 사람들의 칭찬에만 귀를 기울여서, 많은 아이들로부터, <좋은 교사>라고 칭찬받기만을 원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제는 아이들을 매와 칭찬으로 분별있게 대할 것입니다. 아이들로부터의 칭찬이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칭찬받는 교사가 되고 싶습니다.

이땅에, 아이들로 인하여 상처받고, 힘들어하고 있을 선생님들의 마음이 온전히 치유되어지며, 그들이 하나님이 주시는 힘속에서 치유받고, 다시 일어나, 주님 주신 사명을 온전히, 힘차게 감당하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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