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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서른 다섯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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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스무살땐 어서 빨리 서른이 되었으면 했다.
그냥 서른이 되면 어른이 되는듯 해서다.
뭐가 그리도 어른이 되고 싶었을까...

그러다 서른이 되었다.
뭐 별로 달라진것도 없었다.

어느새...  나는 서른 다섯이 되었다.
거울 앞에 앉아서 뭐가 달라졌나,살펴 보았다.
아직 흰 머리는 생기지 않았고
눈가에 주름이 보인다.

어른이 되었나 보다...

어른의 대표 적인것이 주름이다.

손등을 보아도 알수 있다.
어릴때, 서른이 넘은 사람들 손등에 나타나는 파란 핏줄을 보고
참 멋있다고 생각 했다.
그래서 나도 얼른 어른이 되어서 손등에 파란 핏줄이 생기고 싶었다.

지금 내 손등엔 파란 핏줄이 선명히 보인다.
언제봐도 멋있는 내 손등이다.
이것만 봐도, 분명히 나는 어른이 된것이 확실하다.

또, 뭐가 달라 졌을까?
그 외는 뭐 특별히 달라 진것이 없다.
옷차림에서 약간 차이가 있고.

아~
맞다~!
지금 내 옆엔 두 아들이 있다.
얘들을 내가 낳았다.
그러고보니 참 대단한 일을 했다.
그래 분명히 나는 어른이 맞다.
애가 애 낳는건 못 봤으니까.

우씨~!
저절로 세월이 가면 어른이 되는데 그렇게 기다리지 않았어도...
그리고 어른이 되어도 별로 좋은것도 없는데.

.

며칠 계속 비가 내린다.
아니...내렸다 안내렸다 하는것이 사람 헷갈리게 한다.
우산을 쓰야 할것인가,안쓰야 할것인가...
별 걱정 다하네~! 우산을 들고 다니면서 썼다 안썼다 하면  될것을~!

.

되돌아보니,
순리대로 살았던 날은 별로 없다.
항상 남들보다 뭔가 다른듯한 생각으로,행동으로 살았던것 같다.
하나씩 열거 할순 없지만 분명히 그러했다.

가슴 아픈 소리를 들었다.
"제발 남들처럼 살아라..."
오빠가 내게 한 말이다.

어릴때, 난 골방에 틀어 박혀서 살았었다.
학교만 갔다오면 종일 방에만 있었다.
"삶고 죽음"을 생각하면 하루가 금새 갔다.

그러다 예수님께 붙들려서 또 교회안에서만 살았다.
(믿지 않는 부모,형제 눈에는 그리 보였나 보다)
그러다 세월이 흘러서...믿는 가정에 가기위해 좋아하는 사람을 떠나보내고
믿음의 가정을 이루고...그리고 또 아픔을 맞이하고...
이런 일들이 가족의 눈엔 남들처럼 안살게 보이나 보다.

난 그렇게 예수골수분자 가 아니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농땡이 치고 나태하고 지독히 하나님 말 안 듣는 말썽쟁이다.
믿지 않는 사람들 눈엔 예배만 안빠지고 나가도 엄청 열성인지 안다.

그래...다 맞는 말이다.
어릴때는 예수 믿는다고 그 핍박 다 당하고 신앙 생활 했다.
어른이 되어서도 덕되는 모습을 보이지도 못했다.

내나이 서른 다섯...
그렇게 어른이 되고 싶어서 어른이 되었다.
지금까지는 못 살았다 하더라도,
앞으로는 잘 살 것이다.
멋있는 어른이 되어 봐야지.

난,부모님께 항상 말썽만 피운 못난 자식이다.
교회 간다고 애 먹이고,방에 틀어 박혀서 애먹이고.대학 다닐때
연탄가스 마셔서 난리를 치고...
(안믿는 가족에겐 신앙 생활이 제일 큰 말썽 이었다)

그래도 예수님 한테 잘 붙들렸지~!
나 같은 사람 예수님이 안 붙들어 주셨으면...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인생이 무엇인가...하고 맨날 쓸데없는 생각으로 인생을
낭비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아니면,지금쯤 머리에 들꽃 꽂고 입을 헤블레~ 벌리고 다니고 있을지도...

.

하나님이 날 이대로 놔 두시지 않을 것이다.
그동안의 아픔들,잠시 잃게 되었던 내 자존심 까지도 다
회복 시켜 주실 것이다.
그리고...부모 형제에게 복음을 전하는 "첫 열매"로 쓰 주실것을
믿는다.

어른이 되었으니  이다음에 나이가 들어 할머니가 될 것이다.
곱게 늙어야지...
성경보고 기도하고 그렇게 곱게 늙어야지.
그때 나는 옥합을 몇개 박살 냈을까...
3456789098765개 쯤 깨트렸을까...

아냐...아냐...
한개라도 제대로 깨트려야지~!
내가 옥합을 깨트리기만 하면 향유는 저절로 부어지겠지?
(향유님이랑 손발이 척척~ 맞아야 하는디.)

작은애가 저 방에서 운다~
가서 한방 날리고 왔다.
이유는,엄마 일기쓰는데 울어서다.

어른이 되길 참 잘 했다.
애들을 마음대로 쥐어 박을수 있으니 말이다.
쥐어 박으면서 이랬다.

.


"떫으면 너도 어른 되라~!"

(대체... 얼마나 더 있어야 확실한 어른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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