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예화 가장 귀한 유산

첨부 1


"조상들이 남겨놓은 풍요한 기도의 유산을 받은 사람들은 복되도다"
---E.M.Bounds.

전형적인 우리나라 농촌 마을인 고향 동네 한 가운데는
내년이면 창립 백주년을 맞이하는 나의 자랑스러운 모교회,
봉황교회가 우뚝 서 있습니다.

어릴 때 조부님으로부터 들은 말씀에 의하면
일제가 우리나라를 강제 합병하기 이전, 미국인 선교사가 한국인 짐꾼과
함께 서울에서 문경 새재를 넘어서 경상도 시골을 돌아 다니며
복음을 전할 때 우리 마을에 "야소교"를 받아들인 사람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주일 예배를 드리기 위해 오십리 밖에 있는 교회에 점심밥을
싸 갖고 산길을 걸어 다니면서 예배 드리다가 우리 마을에도 신자들이
늘어나면서 가정집을 예배 처소로 정하고 예배를 드리기 시작한 것이
벌써 백주년을 눈 앞에 두고 있습니다.

우리 조부모님과 부모님 모두 한평생 농사를 지으며 가난하게 살았지만,
말씀대로 살려고 애써 왔고,하나님과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은 결코 가난하지
않았다고 기억됩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우리 고향 교회에서는 집사님들이 예배 시간을 알리는 종치는 일과
안내하는 일을 매월 돌아가면서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고향에 갈 때면 그 옛날 듣던 새벽 종소리를 듣는답니다.
종소리는 언제나 "천~당, 천~당"하면서 우리를 부르는 노래소리로 들렸습니다.

우리 집에 시계도 라디오도 없이 지내던 아주 어렵게 살던 어린 시절,

교회 봉사당번 집사용 "옥발이시계"(손으로 태엽을 감는 자명종 시계를
우리는 그렇게 불렀지요)에 맞춰 아버님이 새벽기도회를 알리는 종을 치면
나는 잠이 덜 깬 눈을 비비면서 할머니의 손에 끌려 나갔습니다.

교회의 마루 바닥에 엎드려 기도하는 것인지,
잠자는 것인지 계속 헤메다가 돌아오곤 했지만
할머니는 깨우지 않는 날이 거의 없었는데
어린 손자를 위해 기도하시던 목소리는 지금도 귓가에 쟁쟁합니다.

그리고 토요일 저녘이면 들에 나가 일하던 어머니는 주일 예배를 준비하기 위해
여집사님들과 함께 예배당 마루 바닥을 물걸레질하고
그으름으로 시커멓게 된 석유 램프 유리를 깨끗이 닦아 내는등
열심으로 봉사하는 모습을 보여 주셨습니다.

일평생 섬기던 교회를 떠날 수 없어 지금도 늙으신 우리 어머니는 같이 살자는
우리들의 요청을 마다 하고 예부터 한결같이 지켜 오던 그 자리를 지키며
새벽마다 우리를 위해 기도하고 계십니다.

세상 재물은 별로 상속받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귀하고 누구보다 많은 유산,
즉 기도의 유산, 금보다 귀한 믿음의 유산을 상속받아서
회갑이 멀잖은 지금,
지난 날들을 되돌아보면 발걸음 걸음마다 우리 하나님의 인도 하심이었슴을
고백하게 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크신 은혜 안에 살아가고 있음을 늘 감사하고 있습니다.

나도 조상들의 신앙을 본받아 사랑하는 우리 주님의 교회를 온 몸과 마음 다해 섬기고 싶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은혜로 후손들에게 귀한 믿음을 물려주고 싶은 간절한 소원이 있습니다.

믿음의 조상으로부터 귀한 유산을 상속 받아 은혜 아래 살게 하시는 하나님은
참 좋으신 우리 아버지이십니다.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