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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나의 주님, 나의 하나님 (요 20:2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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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주님, 나의 하나님 (요 20:24-31)  
 
 
1. 위대한 소설가 나다나엘 호돈을 만든 아내 

1849년, 미국의 한 세무소에 근무하던 직원이 무능하다는 근무평가를 받고, 해고당해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졸지에 실업자 신세가 되어 버린 것입니다. 
"여보 이제 어떡하지?"
절망과 분노에 찬 얼굴로 의자에 털썩 주저앉은 남편, 
말없이 바라보던 부인은 조용히 일어나 다락방으로 올라갑니다. 
그리고는 작은 상자를 가지고 내려옵니다. 

"여보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어쩌면 이것이 당신에게 좋은 기회일지 모르잖아요,
그동안 너무 바빠서 당신이 그렇게 좋아하는 글쓰는 일을 못했잖아요. 이제부터 당신이 하고 싶었던 작품활동을 마음껏 해보세요."
그리고 열어보인 그 상자 안에는 부인이 그동안 푼푼이 모아 둔 돈이 제법 많이 있었습니다. 
“여보, 당분간은 생활비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니, 이제 글쓰는 데 집중하세요.” 남편은 그날 밤,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아내를 보내주심에...
그로부터 8개월 후, 소설작품이 세상에 나왔습니다. 그 소설은 지금까지 전 세계인들이 고전으로 읽는 <주홍글씨>입니다. 바로 유명한 미국 소설가 나다나엘 호돈의 이야기입니다. 

절망에 빠졌지만, 착하고 지혜로운 아내,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 좋은 아내를 만났기에 그는 절망을 딛고 다시 일어섰습니다. 좋은 사람을 만나면, 인생이 바뀝니다. 하물며, 천지의 창조주 하나님, 전능하신 하나님, 인류의 역사를 다스리시는 하나님을 만나면, 답답한 가슴이 뻥 뚫릴 것입니다. 슬픔이 기쁨으로 바뀔 것입니다. 원망과 한숨이 감사와 찬양으로 바뀔 것입니다. 오늘 우리를 사랑하시고 복 주시는 주님을 만나는 날이 되기를 바랍니다. 

2. 도마는 어떤 사람인가?

오늘 성경에서 우리는 도마라는 사람, 예수님의 12제자 중 한 사람의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도마는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신 예수님을 극적으로 만났습니다. 보통 교회를 오래 다닌 분들은 도마하면, 의심 많은 사람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시 살아나신 예수님을 만난 다른 제자들이 도마에게 “우리가 예수님을 만났다” 라고 알려주었더니, 도마는 내 손을 예수님의 손의 못자국에 넣어보고, 창이 찔린 예수님의 옆구리에 넣어보지 않고는 믿을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도마를 의심이 많은 사람이라고 별명을 지었습니다. 
정말 그럴까요? 
도마에 대해 기록한 요한복음을 잘 읽어보면,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성경을 좀 더 찬찬히 읽어보면서 도마를 재조명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도마에 대한 성경의 기록은 요한복음에만 등장하는데 세 번 나옵니다. 
요한복음 11장을 보면, 나사로가 병들어 죽게 되었을 때, 사람을 예수님께 보내어 와서 고쳐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예수님께서 이틀을 더 머무시고는 제자들에게 “유대로 다시 가자” 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얼마 전에 유대 예루살렘에서 적대자들이 돌로 치려고 하여 피신하여 요단강 근처에 와 있는 것입니다. 유대로 다시 간다면 다시 돌에 맞아 죽을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자들은 만류했습니다. “선생님, 방금도 유대인들이 돌로 선생님을 치려했는데, 다시 가시려 하십니까? 안됩니다.” 그래도, 예수님은 나사로를 고치러 가자고 하셨습니다. 그 때, 도마가 예수님을 만류하던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도 주와 함께 죽으러 가자.”
이 사건을 통해 도마는 용기있고 결단력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 요한복음 14장에서는, 예수님께서 잡히시던 날 밤에, 제자들과 최후의 만찬을 드신 후에 이렇게 위로의 말씀을 하십니다.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내가 너희를 위하여 거처를 예비하러 가는데, 내가 다시 와서 너희를 내게로 영접하여 나 있는 곳에 너희도 있게 하리라. 내가 어디로 가는지 그 길을 너희가 알지 않느냐?”
그 때, 다른 제자는 가만히 있는데, 유독 도마만 이렇게 예수님께 묻습니다. 

“주께서 어디로 가시는지 우리가 알지 못하는데, 그 길을 어떻게 알겠습니까?”
도마는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하지, 아는 척 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모르면 물어서 확실하게 알고자 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확실하게 대답해주셨습니다.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오늘 성경말씀에서도 다른 제자들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났다고 하니까, 내가 보지도 못했는데 어떻게 믿을 수 있는가 하면서 믿지 않았습니다. 내가 확실히 만나보고, 만져보고, 믿겠다는 것입니다. 이런 것을 보면, 도마의 성격을 알 수 있습니다. 도마는 진지한 사람, 대충 대충 하지 않는 사람, 확실히 일을 처리하는 사람입니다. 

히포크라테스가 나눈 인간의 네 가지 기질-다혈질, 담즙질, 우울질, 점액질- 중에서 도마는 우울질에 속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울질의 사람들은 분석적이고, 희생적이고, 재능이 많고, 완전주의자입니다. 친구를 쉽게 사귀지는 못하지만, 한 번 사귀면 끝까지 끈끈한 관계를 갖는 사람들입니다. 도마는 약간 우울기가 있으면서, 조금 염세적이면서, 매사에 진지하고 확실한 것을 추구하는 성격의 소유자입니다. 

3. 기질대로 만나주신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날 저녁에 제자들이 모였을 때,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나타나셨는데 도마는 그 자리에 없었습니다. 26절에 나와 있듯이, 8일 후에 예수님께서 도마를 만나주셨습니다. 그 동안 도마는 어디에 있었을까요? 

아마 도마는 예수님의 죽음을 보고 마음에 큰 상처를 받았을 것입니다. 성격상, 우울증 기질이 있으니까 사람을 만나지 않고 혼자 집에 콕 박혀 있었을 것입니다. 슬픔 속에 홀로 괴로워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을 것입니다. 예수님과 함께 죽지 못하고 예수님을 버리고 도망친 것을 크게 후회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8일 동안 슬픔에 빠져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런 도마를 만나주러 오셨습니다. 보지 않고, 만져보지 않고는 믿지 못하겠다고 하는 도마, 확실히 경험하지 않고는 못 믿겠다는 도마, 그에게 예수님께서 찾아오신 것입니다. 
“네 손가락을 이리 내밀어 내 손을 보고 네 손을 내밀어 내 옆구리에 넣어보라.”
도마가 한 말 그대로 예수님께서 도마에게 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도마의 방식으로 도마를 만나주신 것입니다. 

사람마다 예수님을 만나게 된 경험이 다릅니다. 
기도를 좋아하는 사람은 기도하는 중에 예수님을 만납니다. 찬양을 좋아하는 분은 찬양 부르는 중에 예수님을 만납니다. 약한 사람들을 섬기는 일을 잘 하는 분들은 가난한 사람을 섬기는 중에 예수님을 만나게 됩니다. 

한동대 김영길 총장님이 예수님을 만난 과정은 이러합니다. 
원래 유교집안에서 자랐는데, 부인은 예수믿는 집안 사람이었습니다. 
그가 미국에서 재료공학박사가 되고, 미국우주항공국인 NASA에 근무하였습니다. 
부인과 결혼할 때, 예수 믿겠다고 약속했기에 한인교회에 재미삼아 출석하는 정도였습니다. 믿음도 없이 교회만 다닌 것입니다. 그는 성경을 읽으면서 오병이어의 기적, 물로 포도주를 만든 기적을 믿지 못했습니다. 과학자이기에 과학적으로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지구의 해방>이란 책을 사서 읽다가 예수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환희와 감격에 겨워 아내에게 크게 외쳤습니다. 
“여보, 이제야 좋으신 하나님을 만났소. 하나님이 어떤 분인 줄 이제야 알았소.”
김총장은 그날 밤늦도록 부인과 함께 기도하며 찬양을 드렸습니다. 
김총장은 책을 읽고 연구하는 것을 좋아하는 기질이니까, 독서하면서 주님을 만났던 것입니다. 

도마처럼, 확실히 알지 않고는 믿지 못하는 분들, 
김영길 총장처럼 이해가 되지 않고는 믿지 못하시는 분들, 
도마를 찾아오셔서 만나주신 예수님, 김영길총장을 만나주신 예수님,
오늘 우리의 기질에 맞게 만나주실 줄 믿습니다. 
어떤 식으로든, 오늘 우리가 예수님을 만나면 우리의 인생이 바뀝니다. 
새로워집니다. 변화의 물꼬가 터집니다. 
오늘이 우리 인생의 비등점이 되기를 축복합니다. 

4. 개인적인 주님으로 경험하라

예수님 부활하심을 확실히 경험한 도마는 이제 예수님이 어떤 분인지, 자신의 신앙을 확신있게 고백합니다. “나의 주님이시요, 나의 하나님이십니다.”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그냥 좋은 선생님, 훌륭한 지도자, 존경할만한 인물로만 압니다. 아무리 맛있는 참외라도 그냥 보고만 있으면 나와 상관없습니다. 
먹어봐야 얼마나 맛있는지 알고 맛을 누리게 됩니다. 그림의 떡이 되면 안됩니다. 

주님은 오늘도 우리 곁에 살아 계십니다. 우리를 사랑하셔서 우리를 날마다 도와주시고 우리에게 복주시기를 원하십니다. 
이 예수님께서 우리 개개인의 환경에서, 우리의 성향에 맞게 만나주셔서 그 기쁨을 맛보고, 그 환희를 누리고, 그 평안을 얻게 되기를 축복합니다. 
“예수님은 나의 주님, 나의 하나님이십니다.”
이렇게 고백하게 되는 은혜가 있기를 원합니다. 

이후에 도마가 남은 여생을 어떻게 살았는지 성경의 기록은 없습니다. 그러나, <도마행전>이란 위경에 비록 전설이기는 하지만 부활의 주님을 만난 이후 도마의 인생이 약간 나옵니다. 
예수님 돌아가신 후, 제자들은 세계를 나누어 각자 할당된 나라로 가서 복음을 전하기로 했습니다. 도마에게는 인도가 할당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가기를 거절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밤에 도마에게 나타나셨습니다. “도마야, 두려워하지마라. 나의 은총이 너와 함께 할 것이니, 인도에 가서 복음을 전하라.” 그래도 도마는 여전히 거절했습니다. “당신이 나를 보내시려면 어디든지 보내십시오. 어디든지 갈 것입니다. 그러나 인도는 못 갑니다.”

한편, 인도의 군다포러스왕은 아바네스란 신하를 예루살렘에 보냈습니다. 숙련된 목수를 구해오라고 말입니다. 도마는 목수였습니다. 예수님께서 시장에 있는 아바네스를 만나 물었습니다. “목수를 구하십니까?” “그렇습니다.” “그럼, 내 노예가 목수인데 그대에게 팔 수 있는데.” 하며 멀리 있는 도마를 가리켰습니다. 가격을 흥정하고 도마는 팔렸습니다. 매매계약서에 이렇게 쓰여있습니다. 
“목수 요셉의 아들 나 예수는 내 노예 도마를 인도의 왕 군다포러스의 신하 아바네스에게 팔았음을 확인합니다.”

예수는 도마를 아바네스에게 데려왔습니다. 아바네스가 도마에게 묻습니다. “이분이 당신의 주인이십니까?” “네 맞습니다.” “나는 당신을 이분에게서 샀습니다.” 
도마는 아무 말이 없습니다. 
다음날 아침 도마는 일찍 일어나 기도하고 예수님께 말씀드렸습니다. 
“주님께서 원하시는 곳은 어디든지 가겠습니다. 주님의 뜻이 이뤄지기를 바랍니다.”
이렇게 도마는 인도로 복음을 전하러 갔다가 주후 72년경 창에 찔려 순교하셨다고 합니다. 
물론 이 이야기는 전설입니다. 하지만, 도마의 성격을 잘 묘사하고 있습니다. 
신앙은 그에게 결코 쉬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순종,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확실히 믿기까지, 순종하기까지 더딜지라도, 일단 순종하면 온전히, 끝까지 순종의 길을 걸어간 사람이 도마입니다. 

도마 같은 분들이 계실 것입니다. 믿음의 성장이 더디다고 염려하지 마십시오. 
아직 주님 말씀에 잘 순종하지 못한다고 너무 자학하지 마십시오. 
더딜 뿐입니다. 여러분도 도마처럼, 예수님을 개인적으로 만나기만 하면, 비록 더디지만 예수님께 온전히 순종하게 될 것입니다. 화끈하게 헌신하게 될 것입니다. 
“나의 주님, 나의 하나님”
이런 신앙고백을 할 수 있도록 주님께서 오늘 우리를 만나주시고 은혜주시기를 축복합니다.  (오재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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