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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세밀한 관심 (왕하 4: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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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생활에는 올바른 순서와 과정이 있다. 이것이 바로 되어야만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있고 하나님이 주시는 복과 은혜를 받을 수 있다. 특별히 하나님의 일을 하는 봉사자들은 헌신의 올바른 순서와 과정 그리고 올바른 자세를 가져야 한다.

그것이 무엇인가? 가장 기본적이고 단순한 것을 생각해보자. 복을 받기 위해서 헌신하는가 아니면 헌신하면 복을 받는가? 하나님의 일에 열심히 헌신하는 사람에게 주시는 복은 헌신의 목적인가 헌신의 결과인가? 우리의 헌신의 동기가 무엇인가?

오늘 본문의 수넴 여인의 모습은 헌신의 자세, 동기, 원리 등을 잘 보여주고 있다. 선지자 엘리사가 늘 지나다니는 수넴이라는 동네에 한 귀한 여인이 살고 있었다. ‘귀한 여인’이란 ‘부유한 여인’이란 뜻이다. 그런데 그가 엘리사에게 자기 집에 들어와 식사를 하시라고 간절히 청했고 그 후로 수시로 그 집을 드나들게 되었다.

그러다가 이 여인은 자기 남편에게 청해서 아예 작은 방 하나를 짓고 엘리사가 쉴 수 있는 침대와 책상과 의자와 촛대를 준비해 두었다. 어느 날 엘리사가 그 방에 누워서 쉬다가 가만히 생각하니 너무나 고마워서 이 여인을 불러서 무슨 부탁할 일이 있는가 하고 물었지만 이 여인은 부족한 것이나 필요한 것이 없다고 대답했다. 

그래서 무엇을 해줄까 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엘리사의 사환 게하시가 이 여인의 집에 자식이 없다고, 재산을 상속하고 대를 이을 아들이 없다고 말했다. 그래서 엘리사가 다시 이 여인을 불러서 내년 이맘때에 아들을 낳을 것이라고 했다. 이 여인은 자기를 놀리지 마시라고 했지만 엘리사의 말대로 일 년 후에 아들을 낳았다. 여기에 우리가 분명하게 깨닫고 알아야 할 헌신의 동기와 자세, 방법 등이 있다.

하나님의 일에 대한 깨달음
9절 “여인이 그 남편에게 이르되 항상 우리에게로 지나는 이 사람은 하나님의 거룩한 사람인 줄을 내가 아노니.” 그는 늘 자기 동네를 지나다니는 엘리사가 하나님의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보았다. 그를 위하는 일이 하나님의 일임을 깨달았다.

헌신을 바르게 잘하기 위해서는 그 일에 대한 깨달음과 인식이 중요하다. 내가 하는 이 일이 얼마나 중요한 일이고 꼭 필요한 일인가를 깨달아 아는 것이 중요하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이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이라는 인식이 있어야 한다.

교회에서 하는 일들 중에 집에서 하는 일과 똑같은 것들이 많이 있다. 청소를 하는 것이나, 식당에서 밥을 짓고 설거지를 하는 것이나, 주차안내를 하는 일 등은 교회 밖에서도, 교회가 아닌 곳에서도 똑같이 하고 있는 일들이다. 이 일들이 다른 점은 무엇인가? 교회에서 하는 일은 하나님을 위한 일이요 하나님의 일이라는 것이다. 그러기에 내가 꼭 해야 하는 일이고 잘해야 하는 일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러면 집에서 하는 일이나 직장과 일터에서 하는 일은 거룩한 일이 아니고 하나님의 일이 아닌가? 그렇지 않다. 집에서 하는 일도 하나님의 일이고 직장에서 하는 일도 하나님의 일이다. 그 일도 하나님이 원하시고 바라시는 일이기 때문이다.

오래 전에 영국 런던에서 큰 불이 나서 많은 사람들이 죽고 다치고 건물이 망가지고 큰 아픔을 겪었다. 그래서 영국 여왕은 사람들의 마음에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해서 훌륭한 교회당을 짓기로 했다. 어느 날 여왕이 교회건축현장을 찾았는데 여러 명의 석공들이 돌을 다듬고 있었다. 여왕이 물었다. “당신은 무슨 일을 하고 있습니까?” “몰라요. 그냥 돈 벌라고 하는 겁니다.” “우리 가족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서 합니다.” “거룩하신 하나님의 교회를 짓는 영광스런 일을 맡아서 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일이라는 인식과 깨달음을 가지고 기쁨으로 헌신하라.

자원하는 헌신 
이 여인은 엘리사가 무엇을 요구하지 않았는데 자기가 먼저 제의를 했다. 8절 “한 귀한 여인이 저를 간권하여 음식을 먹게 한고로.” 공동번역 “간청하여.” 그리고 스스로 남편에게 엘리사를 위해서 작은 방을 짓자고 말했고 그렇게 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고 요구하지도 않았고 강요하지도 않았지만 자신이 그렇게 하고 싶어서 한 일이었다. 진정한 헌신은 누가 하라고 하기 전에 내가 스스로 자원하여 하는 것이다. 내가 그 일을 하고 싶다거나 그 일은 내가 꼭 해야겠다는 것이 아니라, 그 일이 하나님의 일이기에,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이기에 자원해서 나서는 것이다.

신앙이 살아있을수록 주의 일에 자원해서 헌신하게 된다. 믿음이 약해지고 식어질수록 자원하는 마음이 줄어들거나 약해진다. 그래서 누가 하라고 해도 하려 하지 않고 하기 싫고 자꾸만 하라고 하면 기분나빠하거나 버럭 화를 내기도 한다. 다윗은 시편 51편에서 하나님께 자기 죄를 회개하면서 “자원하는 심령을 주시기를” 구했다.

자원한다는 것은 성령의 감화와 하나님의 부르심을 소멸하거나 무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내 안에 선한 소원을 주시고 하나님의 일에 나를 부르실 때에 거절하지 않는 것이다. 빌립보서 2:13 “너희 안에서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너희로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시나니.” 데살로니가전서 5:19 “성령을 소멸치 말며 20 예언을 멸시치 말고 21 범사에 헤아려 좋은 것을 취하고.“ 순종해서 헌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좋은 것은 자원하는 헌신이다. 

자원해서 하는 헌신에는 기쁨과 보람이 있다. 헌신하는 과정에서 기쁨과 보람을 얻게 된다. 내가 그 일을 한다는 자체가 기쁨이고 보람이고 만족이다. 자원해서 하는 헌신은 어렵고 힘들다고 포기하고 일을 놓고 돌아서지 않는다. 끝까지 봉사한다.

적극적인 헌신 
이 여인은 엘리사를 “간권하여” 자기 집에 들어와 음식을 먹게 했다. 한 번 정중하게 권해보고 거절하면 그만두는 것이 아니라 꼭 자기 집에 들어와 식사를 하도록 간곡하게 권했다. 꼭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간청을 했다는 것이다.

자원해서 일하는 사람은 헌신하는 자세가 적극적이다. 모든 일에 열심을 내고 앞장서서 뛴다. 최선을 다하고 심혈을 기울이고 머리를 짜내고 지혜를 동원한다.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기도 하고 모르는 것을 물어보기도 한다. 이것이 하나님의 일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 일에 자원해서 헌신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일한다.

그러나 자원해서 헌신하지 않는 사람은 소극적이고 수동적이다. 하기 싫은 것을 하거나 누가 하라고 해서 억지로 하는 사람은 모든 일에 적극적이지도 않고 능동적이지도 못하다. 그래서 움직이는 것도 재빠르지 못하고 힘을 대하 심혈을 기울여 하지도 않고 지혜롭게 하지도 않는다. 더 잘하고 더 잘되게 하려는 자세가 안 보인다.

로마서 12:11 “부지런하여 게으르지 말고 열심을 품고 주를 섬기라.” 요한계시록 3:15 “내가 네 행위를 아노니 네가 차지도 아니하고 더웁지도 아니하도다 네가 차든지 더웁든지 하기를 원하노라 16 네가 이같이 미지근하여 더웁지도 아니하고 차지도 아니하니 내 입에서 너를 토하여 내치리라 19 무릇 내가 사랑하는 자를 책망하여 징계하노니 그러므로 네가 열심을 내라 회개하라.“ 적극적인 자세로 헌신하라.

세밀한 헌신
13절 “엘리사가 자기 사환에게 이르되 너는 저에게 이르라 네가 이같이 우리를 위하여 생각이 주밀하도다.” 개정판 “13 엘리사가 자기 사환에게 이르되 너는 그에게 이르라 네가 이같이 우리를 위하여 세심한 배려를 하는도다.” 이 여인은 정말로 세밀한 관심을 가지고 세심한 배려를 했다. 그냥 식사 한 끼를 대접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별도로 엘리사를 위해 작은 방을 만들었다. 그리고 필요한 모든 것을 준비해 주었다. 10절 “우리가 저를 위하여 작은 방을 담 위에 짓고 침상과 책상과 의자와 촛대를 진설하사이다.” 이 여인은 그 일을 그냥 되는 대로 대충 하지 않았다. 정말로 무엇이 필요하고 무엇이 있어야 하는지를 세밀하게 살펴서 했던 것이다.

사랑은 관심이다. 사랑하면 관심을 가지게 된다. 관심이 있다는 것은 사랑한다는 뜻이다.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무엇이든지 다 알고 싶어진다. 왜인가? 그의 필요한 모든 것을 해주고 싶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엇이 필요한지, 무엇이 부족한지 세심하게 살피게 된다. 그리고 그런 세밀한 관심과 세심한 배려에 감동하고 사랑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사랑이 식어질 때는 관심부터 줄어들고 사라지는 것이다.

내가 하는 일은 사람의 일이 아니라 하나님의 일이다. 사람을 위한 일이 아니라 하나님을 위한 일이다. 그러므로 이왕에 하나님의 일을 하려면 이런 세밀한 관심과 배려와 헌신이 있어야 한다. 무엇 한 가지를 하더라도 대충 대강 하는 것이 아니라 꼼꼼하게 살피고 세밀하게 돌아보고 깊이 생각해서 철저하게 일해야 한다. 사람의 일이 아니라 하나님의 일이기 때문이다. 사람을 섬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섬기는 일이기 때문이다. 적어도 나를 위한 나의 일보다는 더 세밀하게 해야 한다. 
 
대가를 바라지 않음
엘리사가 이 여인에게 “내가 너를 위하여 어떻게 하랴 왕에게나 군대장관에게 무슨 구할 것이 있느냐”고 묻자 이 여인은 “나는 내 백성 중에 거하나이다”라고 대답했다. 지금 자기 백성들과 함께 어울려 부족함이 없이 잘 살고 있다는 뜻이다. 즉 무엇을 더 바랄 것도 없고 어떤 대가도 기대하지 않고 원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진정한 헌신은 어떤 대가도 바라지 않는다. 대가와 보상과 인정을 바라고 하는 헌신은 헌신이 아니다. 사랑도 아니다. 참 사랑은 대가와 인정과 보상을 바라지 않는다. 사랑하고 헌신하고 희생하는 것 자체로 만족을 느끼고 보람을 삼는 것이다.

물론 열심히 일하는 사람에게 격려와 칭찬을 해주고 인정해주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면 더 열심히 더 잘하게 되기 때문이다. 때로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상을 주기도 한다. 하나님이 주시는 상이 진짜이지만 격려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사람들도 더 열심히 하겠다는 도전과 결심을 하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나님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는 사람들은 그런 상과 칭찬과 격려가 목적이 아니다. 우리는 하나님께 복을 받고 칭찬 받고 인정받고 상을 받기 위해서 일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사랑에 감사해서, 구원의 은혜에 감사해서, 나를 불러 주시고 써주시는 것에 감사해서 기쁨으로 헌신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격려와 칭찬이 있으면 더 좋고, 상을 받으면 더 좋겠지만 그런 것이 없어도 여전히 열심히 일할 것이다. 그런 것이 없다고 열심을 내지 않고 헌신하지 않는 경우는 없다. 

마태복음 6:1 “사람에게 보이려고 그들 앞에서 너희 의를 행치 않도록 주의하라 그렇지 아니하면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상을 얻지 못하느니라.” 이 말씀에 근거해서 교회에서 상을 주면 안 된다고, 이 땅에서 상을 받으면 하늘에서 상을 받지 못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그것은 이 말씀의 본뜻을 잘못 이해한 것이다. 분명히 “사람에게 보이려고 그들 앞에서 너희 의를 행치 않도록 주의하라”고 하셨다. 즉 의를 행하고 선을 행할 때에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으려는 마음으로, 사람들에게 자신을 나타내고 드러내려는 목적으로 하면 하늘에서 상이 없다는 뜻이다.  

하나님의 일을 하면서 어떤 대가와 보상을 바라지 말라. 그런 것이 없다고 섭섭해 하거나 실망하지 말라. 하나님께서 하늘나라에서 주실 상은 이 세상에서 얻는 대가와 보상과는 비교할 수 없는 엄청난 것이다. 하나님을 위해 일하고 하나님의 일에 쓰임 받은 것으로 만족하고 보람과 기쁨을 삼으라. 변함없이 열심히 헌신하라.

 이 여인이 이렇게 아무 것도 필요 없다고 했는데도 엘리사는 이 여인에게 무언가를 해주어야 하겠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그래서 게하시에게 “이 여인에게 무엇을 해주면 좋을까? 어떻게 감사를 표시하면 좋을까”라고 물었다. 그러자 게하시는 “이 여인은 아들이 없고 그 남편은 늙었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엘리사는 다시 이 여인을 불러서 “내년 이맘때에 아들을 안을 것이라”고 했고 정말로 엘리사가 말한 대로 그 다음 해에 이 여인은 아들을 낳았다. 생각지 못한 은총을 입은 것이다.

이 수넴 여인에게 이것은 사람의 힘으로는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리고 그 남편이 이미 늙었기 때문에 거의 포기한 일이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평생 한이 되고 있는 문제였다. 가슴에 묻어 둔 숨겨둔 아픔이요 해결할 수 없는 문제였다. 그런데 이 여인의 이런 순수하고 아름다운 헌신을 하나님께서 받으시고 그의 감추어둔 간절한 소원을 들어주신 것이다. 아이를 낳으려고 세밀한 관심을 가지고 헌신한 것이 아니었다. 그런데 순수한 헌신의 결과로 생각지 못한 놀라운 복을 받았다. 

이처럼 복은 내가 받고 싶어 한다고 받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셔야 받는 것이다. 내가 복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복이 나를 따라와야 한다. 우리는 복을 받기 위해서 헌신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을 사랑하기 때문에 열심히 봉사하고 헌신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해서 그 은혜를 갚기 위해서 헌신하고 봉사하는 것이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우리의 헌신과 봉사를 기쁘게 받으시고 복과 은혜를 주신다.

즉 우리는 복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주님을 따라가야 한다. 주님을 따라가면 주님이 주시는 복이 우리를 따라온다. 우리가 주님을 따라가지 않고 복을 따라가면 복은 점점 더 멀리 도망간다. 그러나 우리가 주님을 열심히 따라가면 주님이 주시는 복과 은혜도 열심히 우리를 따라온다. 이것이 믿음의 비밀이요 헌신의 비밀이다. 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에 감사해서 기쁨으로, 자원해서, 적극적으로, 순수하게 하나님을 위해 일하라. 그래서 일군에게 주시는 복과 은혜를 받아 누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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