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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나그네로 살기 (창 47: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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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로 살기 (창 47:7-10)
 
 
1. 여행자

지금 여러분이 보고 계신 가방은 지난 20며칠 동안 미국에서 지낸 저의 짐 가방입니다. 그렇게 작은 가방은 아닙니다만, 이보다 큰 가방들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자, 이제 이 가방의 내용물을 한 번 보시겠습니까? 

지금 여러분이 보시는 대로 강의와 과제물을 위하여 필요한 노트북 컴퓨터와 성경책, 노트북 밑에 있는 10여권의 강의 교재, 그리고 나머지는 대부분 옷가지들과 세면도구입니다. 그 옷도 긴 바지 반바지 합쳐 너댓 벌, 티셔츠 네 벌, 속옷 네 벌, 그리고 양말 네 켤레가 전부이지요. 그런데 옷도 거의 매일 빨아 입다보니 20 며칠 동안 속옷이나 겉옷 모두 두 벌로 지낼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20며칠을 지내고 보니까, 물론 학교 호텔이 어지간한 호텔 수준이라 필요한 가재도구들이 다 있기도 했지만, 한 달 혹은 그 이상을 지낼지라도 이 정도의 짐, 어쩌면 이보다 더 적은 양의 짐만 있어도 된다는 것, 따라서 가방도 훨씬 적은 것이어도 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성도 여러분, 평생을 이 정도의 짐, 이 정도의 살림살이만 가지고 살 수 있을까요? ‘노숙자나 그렇게 살지 우리가 어떻게 그렇게 살아?’ 라고 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이번에 저는 지금 여러분이 보고 계신 이 정도의 짐만으로도 충분히 살 수 있다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그런데 이 정도만으로도 충분한 우리들이 이 땅을 살면서 가지고 있는 것들은 얼마나 많습니까? 다 사용하지도 않으면서 소유하고 있는 많은 살림살이들, 그런데도 끊임없이 신제품이나 고급제품, 혹은 기능이 다른 제품을 욕심내며 살아오지는 않았습니까? 

또 그렇게 욕심을 내다보니 그 욕심을 채울 더 넓은 집을 가지려고 하는 것도 우리의 모습입니다. 
물론 넓은 집과 다양한 살림살이들을 가지는 것은 우리를 편하게 하고 때로는 즐겁게도 만듭니다. 그러나 그런 모습이 여행자가 필요치도 않는 짐들을 꾸역꾸역 챙기는 모습, 그리고 옮겨 다니기에 불편한 큰 가방을 소유하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요? 그 많은 짐과 큰 가방 때문에 떠나야 할 때 쉽게 떠나지 못하게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이 땅에 영원히 머물 사람이 아니라 천국을 향한 순례자요, 나그네입니다. 즉 이 땅에서 영원히 정착하여 거주할 사람이 아니라, 잠시 머물다가 우리의 본향인 천국을 향하여 떠나야 하는 사람들인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떠나야 할 때 너무 많은 것들을 소유하고 있다가 그것을 포기하거나 남겨두기를 아쉬워하여 쉬 떠나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자신의 삶에 대해, 나아가 그 후손들과 성도의 삶에 대해 ‘이 땅을 순례자와 나그네로 살아야 한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던 한 사람의 고백입니다. 그의 고백을 통해 다시 한 번 나그네와 순례자인 여러분 자신의 삶에 대해 정리하는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2. “내 나그네 길의 세월이 …”

창세기 47장은 애굽 왕이 총리 요셉의 부친과 일가족을 공식적으로 초청한 46장 후반부(46:28~34)에 이어서, 애굽에 도착한 야곱이 바로를 謁見하는 장면이 기록되었고, 뒤이어 13절부터 26절에는 요셉의 눈부신 활약상이 기록되었으며, 마지막 27절부터 31절에는 야곱이 자신의 죽음을 앞두고 요셉을 불러 자신을 애굽에 장사하지 말고 가나안에 있는 조상의 선영(창23:19,20)에 장사할 것을 말하면서, 그 후손들에게도 ‘애굽에 영원히 머물지 말고 반드시 가나안으로 돌아갈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즉 자신도, 그 후손들도 애굽이 잠시 와 있는 곳이지 영원히 머물 곳이 아님을 분명히 일러주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내용의 47장에서 오늘 우리가 보고자 하는 것은 첫 번째 부분인 애굽 왕 바로와 야곱의 만남 기사입니다(1~12). 가나안에서 온 한 村老가 이집트, 나아가 아프리카와 중근동의 지배자인 바로와 만나는 장면을 기록한 것이 오늘 본문입니다. 

먼저 야곱의 모습을 보실까요? 야곱은 태어날 때부터 범상치 않았습니다. 태어나는 순간, 형 에서와 경쟁하여 먼저 나오려고 형의 발을 붙들었지요. 次男에 만족하지 않고 長男이 되고자 순진한 형을 속여 장자 권을 빼앗았고, 급기야 늙은 아버지를 속여 장자에게 주어지는 축복을 받아냈습니다. 그리고 하란으로 가서 외삼촌에게 얹혀살면서 네 명의 부인을 거느리고, 외삼촌으로 인하여 엄청난 재산을 늘린 사람입니다.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고, 야곱의 뒤에 하나님의 섭리가 있음을 알았던 형 에서의 양보로 할아버지 아브라함과 아버지 이삭이 하나님께로부터 물려받은 땅을 차지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그도 세월을 피해갈 수는 없었습니다. 이제 그의 나이 130세, 이미 평균 수명을 훨씬 넘긴 高齡의 노인이 되었습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야심찬 야곱의 모습은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 된 것이죠.

그런 그가 공식 초청을 받아 바로 왕 앞에 섰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을 보시면, 본문에 소개된 노인 야곱의 모습은 결코 초라한 시골 노인이 아닙니다. 가뭄을 피해서 얻어먹으러 온 이방인이지만, 강대국 국왕인 바로를 내려다보면서 축복할 정도로 야곱은 권위를 지닌 사람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축복’이라는 것, 즉 다른 사람을 위하여 복을 빈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상대방보다 위에 있거나 높은 자리이거나 많이 가졌을 때 성립됩니다. 

그런데 바로 앞에 서있는 야곱은 인간적으로 정말 초라하고 볼품없는 노인에 불과하지만, 그러나 살아계신 하나님과 하나님께서 온 세상과 사람의 삶을 주관하시는 분임을 알고 있었고, 자신을 이 세상의 제사장, 즉 세상을 축복하는 자로 세우신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즉 신약성경 히브리서 7장 7절, “논란의 여지없이 낮은 자가 높은 자에게서 축복을 받느니라”는 말씀처럼, 야곱은 자신이 바로보다 훨씬 높은 위치에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인간적인 눈으로 보면, 바로가 축복하는 것이 맞습니다. 세상의 칼자루는 바로가 쥐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세상의 칼자루는 세상이나 세상의 郡王이 쥐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있으며, 하나님은 자기 사람들을 통하여 세상을 통치하신다는 것을 야곱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야곱은 바로를 축복한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제가 지금 야곱에 대한 설명을 길게 하고 있는 이유를 아셔야 합니다. 이것은 그가 자신의 삶을 “내 나그네 길의 세월이 백삼십 년이니이다. 내 나이가 얼마 못 되니 우리 조상의 나그네 길의 연조에 미치지 못하나 험악한 세월을 보내었나이다(9).”라고 한 것이 거저 한 노인의 넋두리가 아니라, 영적인 통찰력과 깨달음에서 나온 것, 나아가 하나님으로부터 나온 것임을 말씀드리기 위함입니다.

바로 여기에서 야곱이 자신의 삶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인생을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그는 자신과 그 조상의 삶에 대해 “나그네 길”이라고 보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자신은 “험악한 세월을 보내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1) 나그네 길

첫 번째로 야곱은 자신과 조상들과 나아가 그 후손들의 삶에 대해 “나그네 길”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물론 바로를 향해서 하는 말이기도 했습니다. 본문의 “나그네 길”이라는 말은 성경원어 히브리어로 “마구르”라고 합니다. 이 말의 뜻은 ‘어떤 사람이 나그네로 있는 곳’을 의미합니다. 이 단어를 처음으로 사용한 사람은 야곱이 아닙니다. 할아버지 아브라함도, 아버지 이삭도 이 단어를 사용했습니다(창 17:8, 창 36:7). 그들은 비록 가나안에 머물기는 했지만, 자신들을 가나안, 나아가 이 세상의 소속된 자로 보지 않았다는 말입니다. 

이 세상은 단지 잠시 지나가는 곳에 지나지 않음을 알았던 것이죠. 욥기 18장에 보면, 욥도 이 세상을 ‘순례의 장소, 잠시 거주하는 곳’으로 비유했습니다(욥 18:19). 따라서 성경이 말하는 “나그네”란 어떤 사람일까요? 특히 신약성경 헬라어의 “파레피데모스”라는 말은 ‘일시적으로 낯선 곳에 머무는 사람(벧전1;1,2:11)’을, “디아스포라”는 ‘고향을 떠나 흩어져 사는 사람(히11;13)’을, “케노스”는 ‘낯선 사람, 외국인(마25장, 행17:23, 엡2:19, 엡4:18)’을 뜻했습니다. 

야곱처럼, 저와 여러분 역시 나그네입니다. 우리 국어사전에서 “나그네”는 ‘제 고향을 떠나서 객지에 있거나 여행 중에 있는 사람’, 혹은 ‘자기 고장을 떠나 다른 곳에 잠시 머물거나 떠도는 사람’을 말합니다. 국문학자인 이어령 씨는 “걸으면 세상이 보인다”라는 칼럼에서 “나그네”란 말의 어원은 “나간 사람”이란 뜻이라고 하면서, “인생은 나그네다”라고 했습니다. T. C. 울프는 『천사여, 고향을 보라』에서 “우리는 모두 영원한 나그네이며 고독할 수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괴테도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나는 고작 이 세상에서 하나의 나그네, 한 가닥 편로에 지나지 못한다. 그대인들 이 밖에 더 무엇이겠는가”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인생에 대한 자기 인식을 바로 하시기 바랍니다. 자신이 나그네라는 것이지요. 이것을 모르면 인생이 험악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도 아시기 바랍니다. 

2) 험악한 세월

그렇다면 오늘 본문에서 야곱이 말한 “험악한 세월”이란 어떤 세월을 말하는 것일까요? 

야곱이 말한 “험악한 세월”은  단순히 ‘고생했다’는 것이 아니라, ‘내 뜻대로 살려는 것을 포기하고 하나님의 뜻에 굴복하여 그 뜻대로 살게 된 것’을 말합니다. 야곱은 ‘움켜쥐는 자’라는 자신의 이름 뜻처럼 정말 악착스러운 사람이었습니다. 야곱처럼 인생의 목표와 추구하는 가치가 분명했던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경쟁자를 이기는 것, 그보다 더 크고 좋은 것을 차지하는 것, 더 많은 사랑을 받는 것, 더 큰 재산을 소유하고 더 많은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 등, 이것들이 그가 추구하던 가치들이었지요. 그러나 야곱의 평생은 이러한 가치들을 다 내려놓고 하나님의 가치와 기준으로 바꾸어지는 삶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깨닫고 바꾸어지기까지 야곱은 정말 험한 길을 둘러 둘러 와야 했습니다. 

따라서 야곱이 말한 “험악한 세월”, ‘험악한 인생’은 하나님의 뜻을 배우는 기간을 뜻합니다. 20년 동안 머슴살이하고, 고향에 거의 다 와서 딸이 강간을 당하고, 사랑하는 아내 라헬이 죽고, 자식이 짐승에게 물려 죽는 일 등 야곱은 정말 많은 고난을 겪었습니다. 그러나 그 험악한 고난을 통하여 그는 ‘인생이 별 것 아니구나’ 하는 것을 깨달았고, 그러면서 그 악착같던 욕심을 떨쳐내었으며, 스스로를 묶고 있던 무거운 사슬들이 하나씩 하나씩 풀려 떨어져나가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그렇게 험악한 세월을 통해서 하나님의 가치, 천국의 가치를 깨달았기에 당시 세계 최강대국의 바로 왕을 축복할 수 있었던 것이지요.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성도가 세상의 가치를 추구하고 세상의 목표를 추구하면 할수록 그의 세월은 험악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아시기 바랍니다. 야곱이 그 증인 아닙니까? 본능적으로 형의 발뒤꿈치를 붙든 사람, 형을 이겨 장자 권을 빼앗은 자, 장인으로부터 네 여자를 부인으로 취한 자, 아닌 척 하면서 어느 정도의 농간으로 장인의 재산을 뺏은 자, 에서의 평생의 삶의 자리까지 은근슬쩍 빼앗은 자 …. 그러나 그만큼 야곱의 삶은 힘들었습니다. 그러므로 세상에 집착하고 땅의 것을 욕심내면 낼수록 그만큼 인생이 힘들어진다는 것을 알고, 목표를 바꾸고 가치를 바꾸며 말씀으로 채워지는 여러분이 되시기 바랍니다. 즉 자신이 나그네임을 알고 나그네답게 살아가는 여러분이 되시기 바랍니다.

3) 나그네 길의 수칙

이러한 나그네의 삶에는 그 나름의 수칙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야곱의 나그네 길 인생의 험악한 세월을 보면서 무엇을 느낍니까? 무엇보다 먼저 여러분은 자신의 인생이 ‘나그네 길’이라는 사실에 대해서 분명한 결론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야고보서 4장 13, 14절, “들으라. 너희 중에 말하기를 오늘이나 내일이나 우리가 어떤 도시에 가서 거기서 일 년을 머물며 장사하여 이익을 보리라 하는 자들아, 내일 일을 너희가 알지 못하는도다. 너희 생명이 무엇이냐? 

너희는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 16절, “이제도 너희가 허탄한 자랑을 하니 그러한 자랑은 다 악한 것이라.” 육체를 중심으로 하는 모든 것들, 죽으면 썩어질 몸 덩어리를 가지고 그것에 집착하는 것, 그리고 이 세상의 가치에 몰입되어 살아가는 것, 이 모든 것은 다 하나님이 보실 때 악한 것입니다. 야곱은 너무 늦게 이것을 깨달은 것은 아닐까요? 그러나 그 야곱을 통하여 오늘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것을 분명히 귀담아 들어야 할 것입니다. ‘내 뜻대로 되어지는 것은 많지 않다. 나의 욕망에 사로잡혀서 성공을 위해서 계획했던 것들이 제대로 이루어진 것이 없다. 그러나 태어나기 전부터 하나님께서 나를 향하여 계획하셨던 일들을 다 이루어졌다. 

결국 인생이란 하나님의 뜻을 알고 그 뜻 안에 거하며 그 뜻을 이루는 것이다.’ 그러므로 성도 여러분, 여러분의 인생에 대해 바르게 인식하시기 바랍니다. ‘잠시 잠깐’이라는 인식입니다. 이 잠시 잠깐인 인생이 허무하게 마쳐지지 않도록 값지게 살아야 합니다. 값지게 사는 방법은 하나님이 주신 사명, 즉 여러분이 이 땅을 사는 이유를 아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사명을 완수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이 세상에 지나치게 집착해서는 안 됩니다. 육신적이고 세상적인 즐거움과 쾌락을 멀리해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본향을 사모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사람들은 등 따듯하고 배부르면 다 인줄 알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인생은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향하여 도전하고 그 도전을 이루는 것이라고 말하지만, 그것은 세상의 가치관일 뿐입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이 그렇게 살도록 버려두지 않으십니다. 야곱의 일생을 통해서 우리는 이 세상은 나그네 길이고, 이 세상의 가치 기준은 다 썩었고 좀 먹었으며, 그들이 말하는 것은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나그네 길을 걸었던 야곱의 인생을 보면서 여러분의 삶과 신앙도 그렇게 되어야 합니다. 가난하다고 기죽지 말고, 세상에서 고난을 당한다고 해서 원망하지 말고, 그 모든 것을 통하여 더욱 나그네답게 만들어 가시는 하나님의 열심인 줄로 알고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3. 나그네로 살다가 주님 부르시면 …

말씀을 맺겠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은 나그네입니다. 야곱이 그것을 분명히 보여 주었습니다. 성경, 특히 구약성경에서 믿음의 조상들이 땅을 파고 기초를 든든히 박은 후 거기에 집을 지어 살지 않고, 주로 장막, 즉 텐트에서 산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것은 거기에, 그리고 이 땅에 영원히 머무는 것이 하나님의 백성의 삶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 주려는 것이었습니다. 떠날 때 쉽게, 그리고 가벼이, 아쉬워하지 않고 떠날 수 있도록, 가능하면 살림살이를 最小化하는 것을 그들이 보여 주었지요. 

지금 여러분들은 자기 집을 짊어지고 다니는 달팽이를 보고 계십니다. 이 달팽이집이 만약 여러분이 보시는 것보다 몇 배 혹은 몇 십 배 더 크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달팽이가 움직이는데 얼마나 힘들겠습니까? 거기다가 이 집 위에 자동차를 비롯한 여러 가지 가재도구와 살림살이들을 얹었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달팽이가 제대로 움직일 수 있겠습니까? 

나그네 길이라는 것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그것은 어느 한곳에 얽매이거나 집착하지 않고 언제나 떠날 준비가 되어있는 ‘자유로움’입니다. 따라서 나그네의 짐은 무거워서는 안 됩니다. 언제나 간편해야 합니다. 늘 떠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니까요. 그러므로 여러분의 짐을 줄이십시오. 여러분의 인생 가방을 적은 것으로 바꾸십시오. 마치 이 세상에 천년만년 살 것처럼 물건들을 탐하고 더 큰 가방을 탐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이 가진 것이 있다면 1만원으로 1년 내내 맑은 물을 마실 수 있고, 한 달 동안 배를 채울 수 있는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주시고, 지금 힘들고 어렵고 가난하게 사는 사람에게 나누시고, 선교지에서 돈이 없어 약 한 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죽어가는 이들을 지켜보고 있는 눈물 많은 선교사들에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참된 신앙은 매일 자신과 세상으로부터 떠나는 것입니다. 매일 이기심과 욕심으로부터 떠나는 것입니다. 그러면 천국과 더 가까워질 뿐 아니라, 바로 그런 여러분의 삶으로 인하여 여러분 주변이 천국으로 변해있는 것을 경험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언제든 주님이 부르시면 홀가분하게 떠날 준비가 된 나그네의 삶을 오늘도 살아가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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