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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맥추감사절] 맥추절을 지키라 (출 23: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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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추절을 지키라 (출 23:14-17)


몇 년 전, 같은 지방에서 함께 임원을 하는 목사님의 시골 집에 간 적이 있었습니다. 바람도 쐴 겸, 또 그 목사님의 어머님이 특별한 음식을 준비했다고 해서 가서 정말 맛있는 식사를 대접받았습니다. 

그런데 그 집에서 기르는 고양이가 몇 일 전 새끼를 낳았다는데, 모든 짐승이 다 그렇습니다만 고양이 새끼가 정말 귀여웠습니다. 그 목사님이 새끼가 몇 마리 되니까 원하시는 분은 가져가셔서 기르시라고 했습니다. 과거에 개와 고양이를 길러본 적이 있는 나에게 고양이는 기르면서 정이 가지 않는 동물이라고 여겨져서 망설임도 없이 가져올 생각을 안 했습니다. 

강아지와 고양이는 길러보니까 차이가 있어요. 고양이보다는 강아지가 사람을 잘 따릅니다. 그리고 강아지와 고양이는 특별한 차이점이 있는데 강아지는 주인이 열 가지를 잘 못하고 한 가지만 잘해주면 그 한 가지 잘해주는 것 때문에 주인을 졸졸 따르고 고맙게 생각해요. 그런데 고양이는 열 번 잘해주다가도 한 번 잘못해 주면 잘해준 것 싹 잊어버리고 잘못한 것 때문에 토라져서 주인을 따르지 않아요. 그렇습니까? 제 경험으로는 그렇습니다. 

신앙 생활하는 사람들도 강아지형이 있고 고양이형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고양이형의 신앙은 하나님이 열 가지 축복을 주다가도 한 가지 조그마한 고난을 허락하시면 그것 때문에 절망하고, 좌절하고, 불평하고 원망합니다. 

가정생활도 마찬가지고 교회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강아지형의 신앙에는 열 가지 어려움이 있다가 한 가지 하나님께서 회복시켜주시면, 좋은 일이 있으면 그것 때문에 감사합니다. 기뻐합니다. 찬송합니다. 할렐루야! 여러분, 우리가 살아가면서 은혜를 잊어버리면 안 됩니다. 우리에게 조그만 것이라도 그 은혜에 감사하는 삶을 살 때 우리의 삶은 더욱 풍성해 진다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맥추감사절입니다. 맥추감사절은 7월 첫 주일을 지키는데, 이 날은 지난 6개월을 뒤돌아보며 감사하고 회개하며 앞으로 6개월을 위해 결심하고 기도하는 날입니다. 오늘날 우리들에게 사실 맥추감사의 의미가 실감나게 다가오지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과거에 우리나라에서는 6월이면 보리추수를 마치고 이맘 때면 보리밥을 먹던 시절이었습니다. 보리추수 전까지가 너무 힘들고 어려워서 그때를 보릿고개라고 했습니다. 그 보릿고개를 넘기면서 보리추수를 끝내면 큰 양푼에 보리밥을 넣고 고추장으로 쓱쓱 비벼서 먹습니다. 그러면 보리밥은 미끌거려서 씹히지도 않고 넘어갑니다. 이 보리밥은 가난의 상징입니다. 지금은 그 옛날 가난한 시절에 비하면 얼마나 풍요롭습니까? 감사의 조건이 너무 많습니다. 

오늘 성경말씀은 하나님께서 시내산에서 계명을 주시면서 세 가지 큰 절기를 지키라고 하시는 장면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수백 년 노예생활에서 해방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그 은혜를 금방 잊어버리고 원망과 불평을 합니다. 홍해를 육지같이 건너고 반석에서 물을 마셨지만 곧 잊었어요. 만나와 메추라기로 먹이시고 전쟁 때마다 이기게 해 주셨지만 감사와 기쁨은 순간 뿐이고 짜증과 원망뿐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이런 사람들에게 이 절기들을 지키라고 한 것입니다. 

이것이 구약시대의 3대 절기인 유월절과 맥추절, 그리고 수장절입니다. 유월절은 애굽의 속박에서 해방해 주신 은혜를 기억하고 감사하는 절기이고, 맥추절은 첫 열매를 거두고 감사하는 절기이며 수장절은 가을곡식을 다 거두어들이고 창고에 저장한 후 감사하는 절기인 것입니다. 따라서 오늘 우리가 지키는 맥추절은 첫 열매를 거둔 것에 대해 감사하는 절기이고, 또한 한 해의 절반을 보내고 새 출발하는 날입니다. 

오늘 말씀에서 하나님께서는 다른 절기들과 함께 말씀하시면서 ‘맥추절을 지키라’고 하셨습니다. 수 천 년이 지난 오늘에 와서 우리가 맥추절을 지킬 때 우리는 어떤 의미로 지키며 이 절기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습니까? 1. 구원받은 은총을 감사하는 감사신앙을 회복하라는 것입니다. 

찬송가 301장, “지금까지 지내온 것 주의 크신 은혜라 한이 없는 주의 사랑 어찌 이루 말하랴”... 여러분, 신앙이란 믿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믿는 것이고, 기도에 대한 응답을 믿는 것이고, 내가 구원받았음을 믿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인도해주시고 섭리해 주심을 믿는 것입니다. 우리가 정말 그 사실을 믿는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감사해야 합니다. 세상은 우리에게 감사할 조건만 주지 않습니다. 우리의 인생은 고난과 고통이 번갈아 오고, 시험이 계속 닥쳐옵니다. 그런데 그것을 어떻게 헤쳐가야 합니까? 감사의 신앙으로 헤쳐가야 합니다. 내가 먼저 감사할 때 나의 삶에 만족이 오고, 기쁨이 옵니다. 그러면서 문제도 해결됩니다. 

어느 믿음 좋은 며느리가 믿지 않는 시어머니의 핍박을 받으며 시집살이를 했습니다. 날마다 시어머니를 위해서 눈물로 기도했습니다. 그때마다 찬송가 342장 \'너 시험을 당해 죄짓지 말고’를 불렀습니다. 그런데 찬송하고 기도하고 나면 시어머니 핍박이 더 심했습니다. ‘마귀의 역사인가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느 날도 ‘너 시험을 이겨 새 힘을 얻고 주 예수를 믿어 늘 승리하라’ 찬송하며 기도했는데, 그날 도 더 심하게 핍박을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참다못한 며느리가 ‘내가 찬송하고 어머니를 위해 기도하는데 왜 이러세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시어머니가 하는 말이 “너는 왕내숭이야, 네가 날 위해 기도한다기에 들어보니 이 시어밀 이기겠다는 노래만 부르잖아?” 그러면서 시어머니가 342장을 부릅니다. “너 시어밀 당해 죄짓지 말고 너 용기를 다해 곧 물리치라 너 시어밀 이겨 새 힘을 얻고 주 예수를 믿어 늘 승리하라”... - 아무리 설명해도 막무가내... 

목사님에게 가서 상담을 했습니다. 목사님 말씀이 ‘기도할 때마다 감사하십시오. 그리고 축복하십시오.’ 라고 했습니다. 그 며느리가 그 다음에는 기도를 바꿨습니다. 감사하는 기도, 축복하는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 후 어떻게 되었을까요? 당연히 해피 엔딩입니다. 

감사가 해답입니다. 오늘 맥추감사절을 지키면서 감사의 신앙을 회복하시기 바랍니다. 


2. 헌신의 신앙을 회복하라는 것입니다. 

맥추절은 하나님께 헌신을 다짐하는 절기로 지켜야 합니다. 맥추절에 대한 말씀 가운데 신명기 16장 10절 말씀입니다. “네 하나님 여호와 앞에 칠칠절을 지키되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복을 주신 대로 네 힘을 헤아려 자원하는 예물을 드리고”, 17절에는 “각 사람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주신 복을 따라 그 힘대로 드릴지니라”라고 하셨습니다. 

보통 신앙에는 3단계가 있다고 합니다. 첫째는 ‘받는 단계’, 둘째는 ‘감사의 단계’, 셋째는 ‘드리는 단계’입니다. 받는 단계는 은혜 받고, 구원 받고, 축복 받는 단계입니다. 신앙생활을 시작하고 제대로 기도할 줄 아는 단계가 되면 기도의 응답을 받는 체험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은혜를 받고, 축복을 받습니다. 그 다음으로 신앙이 조금 성숙해져서 하나님께서 주신 축복에 ‘감사하는 단계’로 올라갑니다. 그리고 셋째 단계가 ‘드리는 단계’인데, 몸과 마음을 드려 헌신하게 됩니다. 성가대도 하고, 교회학교 교사도 하고, 남,여선교회에 들어가서 봉사도 합니다. 그러면서 물질도 드릴 줄 알게 됩니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면서 헌금을 합니다. 이 헌금은 우리의 헌신의 표시입니다. 하나님께 몸과 마음을 드린다는 표시를 예물로 하는 것입니다. 

제가 중,고등학교 시절에 교회 목사님이 헌금 설교를 자주 하셨습니다. 그 당시 어린 마음에 그 말씀이 그렇게 듣기 싫었습니다. 그런 기억때문인지 목사가 된 이후에 저는 헌금이야기를 잘 안합니다. 강단에서 돈 이야기하는 것만큼 추한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목회하면서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우리가 드리는 예물이 하나님께 대한 헌신의 표시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제까지 십일조를 정확히 드렸습니다. 매달 감사헌금을 드리고, 주일헌금은 교회학교 아동부에서 예배드릴 때에도 빼먹지 않고 드리면서 애써서 하려고 하였습니다. 

여러분, 맥추감사주일은 우리의 헌신을 회복하는 절기입니다. 은혜로 구원받은 자는 헌신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우리의 물질이 이 헌신의 표시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표시입니다. 힘대로 하나님을 사랑하면 얼마나 기쁘고 가슴 벅찬지 모릅니다. - 참새는 하늘 높이 나는 학이나 독수리의 기분을 모를 것입니다. 얕은 물에서 놀던 사람은 바다 깊은 곳의 신비와 부유함을 모를 것입니다. 헌신하면 할수록 신비한 은혜와 축복이 있어서 기꺼이 자원하는 마음으로 헌신하게 됩니다. 이런 헌신의 세계를 맛볼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3. 기쁨과 즐거움을 회복하라는 것입니다.

신16:11에 “네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즐거워할지니라”, 14~15절 “절기를 지킬 때에는 너와 네 자녀와 ... (모든 사람과) 함께 즐거워하라 ... 너는 온전히 즐거워할 지니라”, 

우리는 하나님께서 앞으로 모든 일에 더 많은 복을 주실 것을 인하여 온전히 즐거워해야 할 것입니다. 이런 감사는 믿음으로 주실 복을 바라보고 확신하며 하나님께 나아가는 믿음의 태도인 것입니다. 감사는 즐거워하는 마음이고 서로를 위하는 것입니다. 생일이 없는 사람이 얼마나 외롭고 처량합니까? 잔치가 없는 집안이 얼마나 삭막하고 썰렁합니까? 명절이 없으면 어떠했겠습니까? 문화의 풍성함은 명절에 반영되어 있습니다. 추석이나 설날이 없다면 어떠했겠습니까? 

마찬가지로 신앙의 명절이 없는 기독교를 생각할 수 있습니까? 성탄절이 되어도 즐겁지 않고, 부활절이 되어도 부활의 찬송이 없다면, 감사절이 되어도 감사가 없다면 어떻겠습니까? - 우리는 날마다 기쁨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주일에는 그 기쁨을 하나님께 찬양으로 드리는 것입니다. 맥추감사절을 지키면서 신앙생활의 기쁨과 즐거움을 회복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천안의 명물 호두과자를 아십니까? 모르는 분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사연을 아시는 분은 많지 않습니다. 호두과자의 원조는 ‘학화호두과자’인데, 이 호두과자는 1934년에 조귀금(작고), 심복순, 두 부부에 의해 시작되었습니다. 호두과자를 개발해서 천안의 명물로 만든 심복순 할머니가 인생을 마무리 하면서 『나는 다윗 왕보다 행복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책을 냈습니다. 

한 기자가 책제목을 왜 ‘나는 다윗 왕보다 행복합니다’로 정했는지 물었을 때 “다윗은 여러 사람의 피를 흘렸기 때문에 성전 짓는 것을 하나님이 허락하지 않았지요. 그러나 보잘것없는 제가 하나님의 성전을 일곱 군데나 세웠으니, 다윗 왕보다 더 행복한 것 아닙니까?” 하고 대답하였습니다. 책을 낼 때까지 일곱 개이고, 지금까지 10개가 넘는 교회를 세웠습니다. 

책에는 그의 파란만장한 일생이 들어 있습니다. 신혼 초부터 계속된 남편의 바람기로 인한 고통, 아들이 보증을 잘못 서는 바람에 한꺼번에 잃은 재산, 사랑하는 둘째아들의 교통사고로 인한 죽음…. 그는 이 가운데도 하나님을 바라보며 부지런히 호두과자를 구웠고, 그 돈으로 여러 사람을 도왔습니다. 보통 사람 같으면 고비 고비마다 “하나님이 무슨 소용이냐?” 며 신앙을 떠났을 만한데, 그의 믿음은 시련 속에 더 단단해졌습니다. 그녀는 “이렇게 산 사람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 책을 썼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한 번은 아들의 잘못된 보증으로 해서 재산을 모두 뺏기고 마지막 남은 재산 땅 3백 평을 교회 터로 기증했는데 그만 양도소득세가 1천 만 원이나 나왔습니다. 낼 돈이 없어 대신 20일간 유치장 신세를 졌는데 그녀는 이때 오히려 말할 수 없이 기뻤다고 합니다. “하나님이 좋아하실 일을 하다 고난을 받는 것이니 영광이지요. 시련으로 날 더 단련시키시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요.”, 그녀는 돈이란 돌고 도는 것, 잠시 내 손에 머물렀다 간 것일 뿐이라고 여겼습니다. 빈털터리가 된 그녀는, 계속해서 호두과자를 구웠고, 판 돈을 하나님 몫으로 매일 저축했습니다. 그리고 그 돈으로 하나씩 필요한 지역에 교회를 세웠습니다. 심복순 할머니는 일평생 어려움 가운데서도 감사로 고난을 이겨내신 분이십니다. 그 감사신앙은 그분을 행복하게 했습니다. 

“날 구원하신 주 감사, 모든 것 주심 감사, / 길가에 장미꽃 감사 장미꽃 가시 감사 / 기쁨과 슬픔도 감사 하늘 평안을 감사 / 사라진 눈물도 감사 나의 영혼 평안해”, 

여러분, 이 맥추감사절기를 지키면서 감사신앙을 회복하시기 바랍니다. 헌신의 신앙을 회복하시기를 바랍니다. 기쁨과 즐거움을 회복하시기 바랍니다. 이러한 신앙의 회복으로 여러분의 삶이 하나님의 놀라운 축복을 체험케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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