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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은총을 크게 받은 사람 (단 10: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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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총을 크게 받은 사람 (단 10:1-11:1)


제게는 남동생이 둘 있고 여동생이 하나 있는데, 우리 네 형제자매 중에서도 아버지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고 자랐던 사람은 바로 막내 여동생이었습니다.
원로목사님께서는 제가 가장 특별한 사랑을 받았다고 가끔 설교 시간에 언급하시지만, 저야 장남으로 태어났으니까 아버지께서 사랑해 주실 대상이 하나밖에 없던 상황이라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막내 여동생이 태어나자 모든 판도와 대세는 일순간에 바뀌어 버렸습니다.
우선 아버지께서는 우리 세 오빠들로 하여금 그 막내 여동생을 문자 그대로 '손끝 하나 건드리지 못하게'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두 남동생들에 대해서는 형으로서의 권위를 지킬 수 있었고 지금까지도 '위계질서'가 유지되고 있지만, 이 여동생 하나만큼은 예나 지금이나 완전히 '치외법권' 지역이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또한 책상 두 개가 붙어 있고 이불 두 장을 깔면 꽉 차는 문간방에 우리 세 형제들을 몰아넣으시고, 반면에 여동생은 피아노와 '레이스 달린 침대'까지 있는 훨씬 더 큰 방을 독실로 쓰게 하셨습니다.
그래서 우리 형제들이 대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그 여동생이 쓰던 방은 마치 저 아득한 곳에 있는 '동화 속의 궁전'같이 환상적인 '금남(禁男)의 집'이나 다름없었던 것이었습니다.

여동생에 대한 아버지의 그런 '전폭적이고도 편파적인(?) 사랑' 때문에 우리 형제들의 성장기는 그야말로 '찬밥(?) 신세'였고, 솔직히 말해서 좀 섭섭한 마음도 금할 수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지금에 와서는 그때 아버지의 심정을 100퍼센트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제가 지금 딸이 없다 보니까 딸 가진 아버지들을 볼 때마다 부럽기 한이 없고, 그래서 그때 아버지께서 아들 셋을 두신 후에 드디어 딸 하나를 얻게 되었을 때 얼마나 사랑스러웠을지를 충분히 공감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다니엘은 그런 '특별한 사랑'을 하나님께로부터 받았던 아주 행복한 사람이었습니다.
본문 1절로부터 9절까지에 그 사건이 시작되고 있는데, 그 배경은 "바사 왕 고레스 삼년에" 즉 유다 민족이 고레스 원년에 해방 명령을 받고 본국으로 귀향하기 시작한 지 2년이 지난 즈음이었습니다.
그 때 다니엘은 "큰 전쟁에 관한" 어떤 "이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다니엘은 그 이상을 "세마포 옷을 입은" 어떤 "한 사람"을 통해서 전달받게 되었는데, 5절과 6절에 묘사된 그 사람의 모습은 요한계시록 1장에 나타난 예수님의 모습과 아주 흡사합니다.
그렇다면 그 '한 사람'은 구약의 다른 곳에서도 '하나님의 사자'란 이름으로 자주 나타나셨던 '그리스도의 화육강세 이전의 현현(顯現)'임에 틀림없으며, 다니엘은 그 성자 하나님의 영광에 완전히 압도되어 "얼굴을 땅에 대고 깊이 잠들게" 즉 기절하여 쓰러지게 됩니다.

그 '한 사람'은 그런 다니엘을 "손으로 어루만져서" 깨운 후에 그를 "은총을 크게 받은 자"라고 불러 주셨습니다. 
성경에서 하나님께로부터 이런 특별한 호칭으로 불린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벗'이라고 불린 것이나(대하 20:7, 사 41:8, 약 2:23), 마리아가 수태고지를 받을 때에 '은혜를 받은 자'(눅 1:28)라고 불린 정도가 그 모두입니다.
  
그렇다면 이처럼 성경 인물들 중에서도 돋보였던 사람, 신자들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은총을 크게 받은 자'란 과연 어떤 사람이겠습니까?
이 시간 저와 여러분은 '하나님의 특별한 사랑을 입은 자녀'에게는 구체적으로 어떤 특권적인 은총이 주어지는지를 함께 상고해 보고자 합니다.

1. '기도드릴 때마다 반드시 응답을 받는 것'이 성도의 특권적인 은총입니다.

본문 10절로 14절에 기록하기를 "10한 손이 있어 나를 어루만지기로 내가 떨더니 그가 내 무릎과 손바닥이 땅에 닿게 일으키고 11내게 이르되 은총을 크게 받은 사람 다니엘아 내가 네게 이르는 말을 깨닫고 일어서라 내가 네게 보내심을 받았느니라 그가 내게 이 말을 한 후에 내가 떨며 일어서매 12그가 내게 이르되 다니엘아 두려워하지 말라 네가 깨달으려 하여 네 하나님 앞에 스스로 겸비케 하기로 결심하던 첫날부터 네 말이 들으신바 되었으므로 내가 네 말로 인하여 왔느니라 13그런데 바사 국군이 이십일 일 동안 나를 막았으므로 내가 거기 바사국 왕들과 함께 머물러 있더니 군장 중 하나 미가엘이 와서 나를 도와주므로 14이제 내가 말일에 네 백성의 당할 일을 네게 깨닫게 하러 왔노라 대저 이 이상은 오래 후의 일이니라"고 했습니다.

이 '한 사람'은 다니엘을 일으켜 세운 후에 "다니엘아 네가 깨달으려 하여 네 하나님 앞에 스스로 겸비케 하기로 결심하던 첫날부터 네 말이 들으신바 되었으므로 내가 네 말로 인하여 왔다"고 했습니다.
다시 말해서 다니엘의 기도에 대한 응답을 들려주기 위하여 그 '한 사람'이 그를 찾아왔던 것이었습니다.
앞서 본문 2절과 3절을 보면 다니엘은 "세 이레" 즉 삼 주일 동안 "좋은 떡을 먹지 아니하며 고기와 포도주를 입에 넣지 아니하며 또 기름을 바르지 아니하고" 있었습니다.
즉 그는 금식은 아니었지만 좋은 음식이나 외모 치장을 절제하면서 어떤 간절한 문제에 대하여 특별기도를 드리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비록 유다 백성들이 고레스 왕의 칙령으로 해방을 받아 본국으로 돌아가게 되기는 했지만, 그들의 성전재건 사업이 방해공작을 당하여 중단되는 등 여러 가지 어려운 소식들이 다니엘을 괴롭히고 있었습니다.
그런 와중에서 다니엘은 자기 민족의 현실을 생각하면서 신령한 근심이 생겼고 과연 자기 민족의 장래가 어떻게 될 것인지를 알고 싶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다니엘이 '깨달으려 하여 하나님 앞에 스스로 겸비케 하기로 결심한' 배경이었던 것이었습니다.

다니엘의 그 기도는 삼 주일 후에 드디어 응답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한 사람'은 "네가... 결심하던 첫날부터 네 말이 들으신바 되었으므로 내가 네 말로 인하여 왔다"고 했습니다.
즉 다니엘이 그 구체적인 응답을 듣게 된 것은 기도를 시작한 지 삼 주일 후였지만, 실상 그 기도는 이미 '첫날'부터 '들으신바' 되었다고 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삼 주간이나 지나서야 응답을 주신 것이겠습니까?

그 '한 사람'은 13절에서 "그런데 바사국 군이 이십일 일 동안 나를 막았으므로 내가 거기 바사국 왕들과 함께 머물러 있더니 군장 중 하나 미가엘이 와서 나를 도와주므로" 이제 오게 된 것이라고 경위를 설명해 주었습니다.
  
여기의 "바사국 군(君)"이란 문자적으로는 '바사의 왕'이지만 실제적으로는 바사제국을 조종하여 유다 민족에게 온갖 방해공작을 펼치고 있던 마귀의 세력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바로 사마리아 사람들이 바사 왕 아닥사스다에게 상소하여 귀환한 유다인들이 성전재건을 하지 못하도록 했던 사건이 그런 마귀의 방해공작이었습니다.
이 '한 사람'은 그들과 싸우느라고 삼 주간을 보내었고 그 후에 천사장 미가엘의 도움을 받아 그 쪽의 일을 완전히 해결하고 나서 이제 다니엘에게 왔다고 한 것입니다.

우리는 물론 이런 성경의 표현을 읽으면서 하나님의 전능하심이나 무소부재하심을 의심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바벨탑 사건 때에도 친히 '땅으로 내려오셔서' 사건 현장을 살피시는 분으로 묘사되었고' 소돔과 고모라 성의 악한 것도 친히 '가서 보려' 하시는 분으로 묘사되었습니다.
  
또 예수님 역시 시험을 당하실 때나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실 때에 천사들이 '수종들고 도왔다'는 표현이 사용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물론 하나님께서 사건 현장에 더 가까이 오셔야 더 잘 볼 수 있는 분이실 리가 만무하고, 천사의 도움을 받아야 무엇을 하실 수 있는 분이 결코 아니라는 사실은 두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이런 것들은 하나님께서 행하고 계시는 사역들을 사람 편에서 이해하기 쉽도록 '의인화'하여 묘사하는 표현이며, 본문에서는 하나님께서 하시려는 일에 대해서는 항상 마귀의 방해공작이 있음을 강조하기 위함입니다.

하여튼 다니엘의 기도는 그 기도를 시작한 '첫날'에 실질적으로는 이미 응답된 것이지만,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시간표에 맞추어 역사하시는 분이신 까닭에 3주일이 지난 후에야 다니엘에게 구체적인 응답을 내려 주셨습니다.
  
즉 그가 '깨닫기'를 위하여 간절히 기도했던 대로 "말일에 네 백성이 당할 일을 네게 깨닫게" 하시려고 "오랜 후의 일"을 이상을 보여 주시기 위하여 그 '한 사람'께서 이제 친히 그를 찾아와 주셨던 것이었습니다.
바로 이 사실, 즉 비록 기도하는 본인은 구체적으로 언제 응답받게 될지 모른다 하더라도 하나님께로부터는 그 기도를 올리는 즉시 이미 응답을 받고 있었다는 사실이 곧 다니엘이 하나님의 특별한 사랑을 받은 자임을 명백히 보여 주는 증거였습니다.

인간사회에서도 어떤 지위에 있는 사람으로부터 '무엇이든지 도와줄 일이 있으면 연락만 해 주십시오.'라는 말과 함께 그 사람과 직통할 수 있는 전화번호를 받는다는 것은 대단한 특권이지 않습니까?
제가 최근에 우리 교회 부근에 있는 어떤 병원의 원장 박사님을 만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원장님께서 제게 건강검진을 비롯하여 무슨 진료에 관해 필요한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전화를 해 달라고 말씀하시면서 명함을 주셨습니다.
  
제가 미국에 살던 때에는 LPGA(여자프로골프협회) 대회에 가서 한국 선수들을 열심히 응원한 적이 있었는데, 그러다가 잘 알게 된 우리나라의 한 유명한 여자프로골프선수로부터 'LPGA 경기를 보러 올 때마다 미리 연락해 주시면 티켓을 드리겠다.'는 약속과 함께 전화번호를 받은 적도 있었습니다.
물론 저는 그런 전화번호들을 단 한 번도 실제로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저로서는 실로 고맙고도 가슴 뿌듯한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우리 기독신자들은 언제든지 '하나님과 직통'할 수 있는 전화번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전화번호는 바로 '예수님의 이름'이며 그 교환원은 '성령'이며 그 전화선은 곧 '기도'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그런 기도를 올릴 수 있고 그 기도가 반드시 응답된다는 사실이야말로 저와 여러분이 '하나님의 은총을 크게 받은 사람'이라는 것을 더없이 명백하게 증거해 주는 일이 아니겠습니까?

물론 그렇다고 해서 우리의 모든 기도가 다 우리가 원하는 식으로 즉시 응답받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므로 오랫동안 기도를 드리고 있는데도 아직 기도 응답이 없다고 해서 '나는 하나님께로부터 사랑받지 못하고 있는 사람인가?'라고 토라져서는 절대로 아니 됩니다.
왜냐하면 그 기도의 구체적인 응답은 우리의 바람이나 예상이나 초조함의 정도에 따라 주어지는 것이 결코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정하신 시계에 의하여 때가 될 때 주어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주의 나라와 의를 위하여 올바르게 간구한 소원은 '하나도 땅에 떨어지지 않고' 반드시 응답을 받습니다.
아니 우리가 기도드린 바로 그 순간 '그 첫날'에 그 기도는 이미 하나님의 '들으신바' 되어 있으며 이루어 주시기로 작정되어 있습니다.
  
단지 우리는 그 때를 모르고 그 응답의 방법을 모를 뿐인 것입니다.
여러분께서는 이런 믿음을 가지고 기도생활하고 계십니까?
"내 이름으로 무엇이든지 내게 구하면 내가 시행하리라"(요 14:14)고 약속해 주신 예수님의 말씀을 철석같이 믿는 가운데 '겸비한 자세로 결심하고' 기도드림으로써 그 모든 간구에 대하여 다 응답을 받고야 마는, '은총을 크게 받은 자'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2. '말씀계시를 통하여 구속사의 비밀을 깨닫게 되는 것'이 성도의 특권적 은총입니다.

10장 15절 이하 11장 1절까지의 말씀에 "15그가 이런 말로 내게 이를 때에 내가 곧 얼굴을 땅에 향하고 벙벙하였더니 16인자와 같은 이가 있어 내 입술을 만진지라 내가 곧 입을 열어 내 앞에 섰는 자에게 말하여 가로되 내 주여 이 이상을 인하여 근심이 내게 더하므로 내가 힘이 없어졌나이다 17내 몸에 힘이 없어졌고 호흡이 남지 아니하였사오니 내 주의 이 종이 어찌 능히 내 주로 더불어 말씀할 수 있으리이까 18또 사람의 모양 같은 것 하나가 나를 만지며 나로 강건케 하여 

19가로되 은총을 크게 받은 사람이여 두려워하지 말라 평안하라 강건하라 강건하라 그가 이같이 내게 말하매 내가 곧 힘이 나서 가로되 내 주께서 나로 힘이 나게 하셨사오니 말씀하옵소서 20그가 이르되 내가 어찌하여 네게 나아온 것을 네가 아느냐 이제 내가 돌아가서 바사군과 싸우려니와 내가 나간 후에는 헬라군이 이를 것이라 21오직 내가 먼저 진리의 글에 기록된 것으로 네게 보이리라 나를 도와서 그들을 대적하는 자는 너희 군 미가엘뿐이니라 1내가 또 메대 사람 다리오 원년에 일어나 그를 돕고 강하게 한 일이 있었느니라"고 기록했습니다.

여기 18절의 "사람의 모양 같은 것"이라고 번역된 말은 16절에 있는 대로 "인자와 같은 이"라고 번역해야 합니다.
물론 이것도 구약 시대에 현현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키는 명칭으로서 앞서 나왔던 '한 사람'과 동일 인물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다니엘은 이 '인자와 같은 이' 앞에서 그 영광으로 인하여 또 다시 땅에 엎드러지고 죽은 자처럼 기진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그 '인자와 같은 이'께서는 그런 다니엘을 또 한 번 "은총을 크게 받은 자"라고 부르시면서 어루만져 주시고 또한 "평안하고 강건하라"고 축복해 주셨습니다.
그 순간 다니엘은 곧 새로운 기운이 자기 속에서 솟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때 다니엘이 무어라고 말했습니까?
"내 주께서 나로 힘이 나게 하셨사오니 말씀하옵소서"라고 했습니다.
즉 그는 자기에게 주어진 새 힘을 오직 하나님께서 자기에게 전해 주실 말씀을 듣는 데에만 온통 집중시켰던 것이었습니다.
그런 다니엘에게 그 '인자와 같은 이'께서 주신 계시는 바로 바사 제국이 망한 후에는 헬라 제국이 연이어서 세계 역사의 무대에 등장하게 되면서 하나님의 백성들을 압제하게 될 것에 대한 예언으로서 그 주된 내용은 앞서 8장에서 계시된 사실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본문에서는 그 같은 사건이 조금 다른 각도로 선포되고 있습니다.
즉 지상에서 그런 세계사가 이루어져 나가고 있는 동안 하늘의 영계(靈界)에서는 하나님께서 당신을 수종드는 천사들과 함께 어떻게 사역하고 계시는지를 묘사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인자와 같은 이'는 "이제 내가 돌아가서 바사군(君)과 싸우려니와"라고 했습니다.
즉 사람의 육안에는 그저 바사제국이 유대인을 압제하고 있는 세상 역사만 보이겠지만, 실은 마귀가 그 바사제국을 하수인으로 부리고 있으며 하나님께서는 친히 천사들을 동원하시며 그 '공중의 권세 잡은 악한 영들'과 싸워 그들을 끝내 물리치신다는 뜻이었습니다.

'인자와 같은 이'는 또한 "내가 다리오 원년에 일어나 그를 돕고 강하게 한 일이 있었다"라고도 말씀하셨습니다.
'다리오 원년에 일어난 일' 즉 유다 민족이 해방을 받고 귀국하게 되었던 그 일 역시 다리오 왕이 마음대로 한 일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친히 그를 돕고 강하게 역사하심으로써 성취된 일이었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과 군왕들은 그저 자기 눈에 보이는 대로 역사를 이해하고 자기 스스로의 힘으로 역사를 스스로 이루어가는 것처럼 알고 있었지만, 다니엘은 이처럼 하나님의 계시를 통하여 이 모든 것들이 오직 하늘 보좌 위에서 영계와 지상계를 완전히 붙잡고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손에 의하여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고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처럼 "진리의 글에 기록된 것"을 "먼저" 다니엘에게 "보여" 주셨습니다.
즉 당신께서 반드시 그대로 성취하고야 마실 '미래에 대한 계획서'를 오직 다니엘에게만 미리 보여 주셨던 것이었고, 바로 그것이야말로 그가 하나님께로부터 '특별한 사랑을 받은 자' 된 또 하나의 증거였던 것이었습니다.

미국에서 1929년 10월 24일에 소위 '암흑의 목요일'이라고 불린 '대공황'이 발생하기 직전까지 대부분의 미국 사람들은 경제학자 아담 스미스의 소위 '보이지 않는 손'이라는 이론에 입각하여 '영원한 번영'이라는 환상에 빠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이름을 기억할 수 없어서 유감이지만, 미국의 어느 한 재벌은 그전에 얼마 지나지 않아서 큰 경제공황이 발생할 것을 미리 예상하고서 자기가 소유하고 있던 모든 주식을 다 매각하고서는 요트를 타고 세계일주 여행을 떠났습니다.
그는 나중에 요트 위에서 '대공황' 발생의 뉴스를 듣게 되었는데, 그와 동시에 그의 말을 믿고 같이 주식을 미리 팔았던 사람들로부터 무한한 감사의 인사들도 받게 되었습니다.
아마 그 재벌은 자신의 예견을 공개적으로 말하지는 않았을 것이고 가까운 소수의 지인들에게만 말해 주었을 것이 틀림없습니다.

미래에 일어날 일을 미리 알려 주는 것은 '정말 사랑하는 소수의 특정인'들에게만 베풀어 주는 은혜입니다. 
우리 기독신자야말로 하나님께로부터 그런 특별 은총을 고스란히 받고 있는 자들이 아니겠습니까?
눈에 보이는 것만 가지고 판단하는 세상 사람들이 불경기가 어떻고 금융위기가 어떻고 하면서 불안해하는 가운데에도, 우리 신자들은 기록된 성경 말씀을 읽음으로써 하나님께서 만세 전에 택정하신 자녀들은 하나도 잃지 않고 다 구원해 주겠다고 하신 약속을 든든히 붙잡게 됩니다.
  
세상의 점쟁이들과 과학자들이 서로 장단을 맞추면서 이 지구의 종말이 어떻게 될 것이라고 온갖 억설들을 만들어 내고 있지만, 오직 우리 신자들은 '반드시 속히 될 일'들을 미리 알려 주시는 이 계시의 말씀을 통하여 우리 예수님께서 당신의 자녀들을 저 '하늘 아버지 집'에서 영원히 함께 살 수 있도록 우리의 '거할 처소'를 예비하신 후에 다시 오실 것이라는 재림의 소망을 더욱 굳게 지키게 되는 것입니다.

실로 저와 여러분이 하나님의 특별한 사랑을 받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 의심할 바 없는 증거가 아니겠습니까?
비록 우리가 이 인생길에서 피곤하고 지치고 때로는 쓰러질 때도 있겠지만, 그 마지막 순간에도 '주께서 나로 힘이 나게 하셨사오니 말씀하옵소서.'라고, 그 말씀을 듣고 깨닫고 믿을 수 있는 힘만 남아 있다면 충분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우리의 신앙 선조들에게 '친구처럼 말씀해 주시던' 하나님께서 오늘날 성경 말씀을 통하여 '나 같은 죄인을 위하여 행하고 계시는 위대한 구속사역'을 깨닫게 해 주시는 것이야말로 저와 여러분 역시 '하나님의 특별한 사랑을 입은 자' 된 증거인 줄로 확신하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성도 여러분, '인자와 같은 한 사람'으로 나타나신 주님께서는 다니엘을 가리켜 '은총을 크게 받은 자'라고 부르시면서 이 두 가지를 주셨습니다.
다니엘이 하나님께로부터 '특별히 사랑받은 자'라고 해서 남달리 건강하고 장수하는 복을 받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가 '은총을 크게 받은 자'라고 해서 갑자기 승진하거나 재산이 증식된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 대신에 다니엘은 '기도의 응답'을 받았고 '계시의 말씀'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특별히 은총을 베푸시는 자에게 주어진 사랑의 증표였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이런 사랑의 표현을 별것 아니라고 절대로 가볍게 여기지 마시기 바랍니다.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언제라도 찾아가기만 하면 조금도 귀찮아하지 않고 자기 사정을 진지하게 귀담아 들어 주는 친구의 사랑이, 식당에서 밥 한 끼 사 주고 끝나는 것보다 더 값어치 없는 것입니까?
그러면서도 하나님께로부터는 '재물'이나 '신유 기적' 같은 값싼 사랑만을 기대하고 '기도'와 '말씀'을 통해 베풀어 주시는 진짜 특권적인 사랑을 하찮게 여긴다면 말이나 되겠습니까?

국민들 중에는 민정시찰을 나온 대통령과 직접 악수도 해 보고 인사말 한마디를 나누게 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혹은 자신의 딱한 사정에 대하여 대통령에게 직접 '호소문'을 보내어서 무슨 '격려의 금일봉'을 받는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일들은 '언제든지 대통령과 독대(獨對)할 수 있는 특권'과는 비교도 될 수 없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우리 기독신자들은 '올리는 기도'와 '들려주시는 말씀'을 통하여 '언제든지 하나님과 독대할 수 있는' 엄청난 특권을 누리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언제든지 우리의 기도를 들어 주시고 우리를 향한 당신의 계획과 사역을 기록된 성경을 통하여 자세히 알려 주시는 것 - 우리가 이보다 더 큰 사랑을 하나님께로부터 받을 수는 없는 것입니다.
내 뜻대로가 아니라 아버지의 뜻대로 기도가 응답되는 것, 육안으로 보이는 것들을 초월하여 진행되고 있는 하나님의 놀라운 구속사의 비밀을 말씀을 통하여 깨닫는 것 - 이런 큰 은총들을 누리고 있는 나 자신이야말로 하나님의 특별한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사람인 것을 깨닫고 진심으로 기뻐하며 감사드릴 줄 아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아멘. (석기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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