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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믿음의 담력, 거룩한 모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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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정현 목사(사랑의교회)

"삶은 여행(journey)이다." 올해 90세가 된 빌리 그레이엄 목사가 쓴 '인생'의 첫 문장이다. 성공적인 여행의 첫 단추는 철저한 준비에 있다. 2008년이라는 전인미답의 여정(旅程)을 출발하는 당신의 손에 들려 있는 것은 무엇인가?

필자의 책상 위에는 항해하는 선장의 조각상이 있다. 미국에서 사역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시골을 여행하다 손에 넣게 된 것인데, 20년이 지난 지금도 사역 여정의 안내자가 되고 있다. 자세히 보면 오른손에는 나침반이 들려 있고 목엔 망원경이 걸려 있으며, 왼손은 배의 방향을 조정하는 키를 단단히 붙잡고 있다. 사역을 시작할 때나 과정 속에서 조각상은 불현듯 나에게 사역의 나침반을 다시 확인하게 하고, 항로에 장애물은 없는지 사역의 망원경을 살피는 동기가 되는 것이다. 한 해를 시작하는 지금 우리 손에 필요한 것은 인생의 나침반이요, 우리의 목에는 인생 항로를 멀리 내다볼 수 있는 망원경이 걸려 있어야 한다.

그러나 건축가가 좋은 설계도를 그리는 것만으로, 요리사가 훌륭한 요리법을 찾아내는 것만으로, 항해사가 첨단 나침반과 망원경을 가지는 것만으로는 소위 2%가 부족하다. 새해를 맞아 멋진 청사진을 그렸다면 이제는 거룩한 담력으로 믿음의 모험을 감행해야 한다. 인생 여정 자체가 누구도 가보지 못한 길이기에 담대한 모험심이 없다면 소원하는 목적지까지 완주할 수 없다.

사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혈통에는 가치 있는 목적을 위해 기꺼이 위험을 감수하는 거룩한 모험심의 DNA가 흐르고 있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은 "떠나가라"는 하나님의 말씀 한 마디에 고향을 떠났다. 당시 혈연사회를 떠난다는 것이 죽음도 각오해야 하는 것임을 이해한다면 아브라함을 짓눌렀을 두려움과 그럼에도 하나님이 지시하신 땅을 향해 서슴없이 걸음을 내딛었던 믿음의 용량을 짐작할 수 있다. 한편으로 우주 역사상 최고의 모험가는 인류 구원이라는 절대 가치를 위해 하늘 보좌를 버리고 인간의 몸을 입고 종국에는 십자가 죽음이라는 절대 희생의 길을 걸으신 예수님일 것이다.

이런 점에서 한국 교회를 생각할 때마다 안타까움과 격정을 누를 수 없다. 오늘날 한국 교회의 침체에 대해 여러 말이 있고 나름의 근거가 있지만, 2008년 새해 벽두에 진정으로 기독교가 다시 회복해야 하는 것은 거룩한 모험심이요, 믿음의 담력이다. 세상의 상식에 갇혀 있고, 세상의 비판에 움츠리는 우리의 자세는 결코 교회의 원형질인 초대교회의 모습일 수 없다.

교회가 움츠러들면 세상의 온갖 구태와 악습들이 소리를 높이고 활개치게 마련이다. 세상을 맞서는 초대교회의 거룩한 담력이 당시 사회를 뒤엎었던 것처럼 거룩한 모험심으로 불타는 한국 교회로 인하여 우리 사회와 통일된 대한민국에 영적 쓰나미가 시작되는 그날을 꿈꾸고 있다.

믿음의 담력은 세상을 움직이는 영적인 지렛대와 같다. 수학자 아르키메데스는 "나에게 서 있을 자리를 달라. 그러면 나는 지레를 이용해 지구를 움직이겠다"는 말을 했다. 지렛대가 물리적인 세상을 움직일 수 있다면 거룩한 모험심은 우리 사회를 움직이는 영적인 지렛대가 될 수 있다. 그리스도인이 선 자리는 그곳이 어디든 세상을 움직이는 아르키메데스 지점이어야 한다. 아무쪼록 새해는 섬김과 희생을 받침점으로 삼고 믿음의 담력이라는 지렛대를 통해 당신의 인생과 가족, 이웃을 움직이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한다.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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