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설교 하나님사랑과 나라사랑 (롬 13:1-7)

첨부 1


하나님사랑과 나라사랑 (롬 13:1-7)


오늘 본문 바로 앞에 있는 12장에서는 사랑과 용서와 원수 갚기를 하나님께 맡겨야 함을 강조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습니다. 9-10절에서는 “사랑에는 거짓이 없나니 악을 미워하고 선에 속하라. 형제를 사랑하여 서로 우애하고 존경하기를 서로 먼저 하라.” 했고, 14절에서는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축복하라. 축복하고 저주하지 말라.” 했습니다. 

또 17-20절에서는 “아무에게도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모든 사람 앞에서 선한 일을 도모하라. 할 수 있거든 너희로서는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목하라. 내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친히 원수를 갚지 말고 하나님의 진노하심에 맡기라. 기록되었으되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고 주께서 말씀하시니라. 네 원수가 주리거든 먹이고 목마르거든 마시게 하라. 그리함으로 네가 숯불을 그 머리에 쌓아 놓으리라.” 했으며 마지막으로 21절에서는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 하는 말로 끝을 맺었습니다. 

오늘 본문의 마지막 절 바로 다음의 8절에서 사도 바울은 “피차 사랑의 빚 외에는 아무에게든지 아무 빚도 지지 말라. 남을 사랑하는 자는 율법을 다 이루었느니라.” 하는 말로 다시 사랑의 권면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볼 때 로마서 12장은 13장 8절에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말은 오늘 본문인 13장의 1-7절은 그 전후의 문장 사이에 갑자기 끼어든 낯선 내용이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오늘 본문이 바로 앞선 12장의 내용에 뒤따라야 하는 꼭 필요한 권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앞에서 개인적인 복수를 금하는 권면을 한 후 사도 바울은 그 권면이 국가가 범죄에 대해 처벌하는 것까지 금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님을 분명히 할 필요를 느꼈을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게다가 비기독교 세상에서 사는 그리스도인들이 세상 정권을 어떻게 이해하고 어떻게 대하여야 할 것인지에 관해 뭔가를 말해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라는 말입니다. 

더군다나 “아무도 악을 악으로 갚지 말라”(12:17)는 말이나 “너희가 친히 원수를 갚지 말고 하나님의 진노하심에 맡기라”(12:17)는 말을 오해하거나 악용하여 사회적 범죄를 쉽게 저지르는 일이 없도록 신앙에 입각한 바른 사회생활의 자세를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리라는 판단에서 쓴 글이 오늘 본문이라고 보며 그러기에 그것은 낯선 내용도 아니고 갑자기 끼어든 글도 아니라는 견해입니다. 아무튼 오늘 본문은 하나님나라 백성이 이 세상에서의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데 관해 가장 기본적인 사고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창조하실 때 하나님과 더불어 살 존재로 창조하셨습니다. 그러나 사람이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지 않았으므로 하나님나라의 삶을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모든 사람을 포기하지 않으시고 다시 하나님나라의 백성이 될 사람들을 선택하셨습니다. 그리고 택하신 백성에게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주시고 믿는 이들을 의롭다 여기시며, 의롭다 하신 이들을 계속해서 말씀과 성령을 통하여 거룩한 존재로 변화시켜 가시면서 하나님나라의 완성을 향해 당신의 계획을 실현시켜 가십니다. 믿는 이들은 완성될 하나님의 나라에서 영원히 복된 삶을 살 것입니다. 우리가 이런 삶에로 택하심을 받은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그런데 본래 죄인인 사람들에게 베푸시는 하나님의 은혜는 영원한 생명과 복된 삶에로 구원하시는 은혜만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베푸시는 일반적인 은혜도 있습니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든지 안 믿든지 차별 없이 누구나 누리게 하시는 은혜입니다. 햇빛의 유익을 누리고 잠시도 쉬지 않고 공기를 마실 수 있다는 것만 해도 죄 지은 모든 사람에게 베푸시는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비가 내릴 때 예수 믿는 사람들에게만 골라서 내리지 않는 것도 하나님의 일반 은혜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또 하나님께 죄 지은 사람이라고 해서 인간세계가 하루아침에 짐승들의 세계나 마귀의 세상처럼 되게 내버려두시지 않으셨습니다. 모든 사람을 불쌍히 여기시고 비록 그들이 죄를 범한 인간이지만 본래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은 존재답게 살 수 있도록 다양한 재능을 남겨두셨고 그것들을 잘 활용하여 인간세계의 삶이 가능한 한 편안하며 평화롭고 윤택하게 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그 재능을 가지고 사람들은 기술과 학문을 발전시키고 예술을 발전시키며 인간의 삶이 다른 피조물들의 삶과는 차원이 다른 삶이 되게 하신 것입니다. 

죄인인 인간의 세계가 무질서하고 혼돈스러우며 불안하고 살기 끔찍한 지옥 같은 세상으로 돌변하지 않게 하시기 위하여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일반 은혜의 하나가 정치적인 능력입니다. 즉 법을 만들고 질서를 유지하며 사회적 약속을 존중하여 서로 신뢰할 수 있고 편리하며 평안한 삶이 보장되는 공동체를 이룰 수 있는 지혜를 허락하신 것입니다. 그런 목적으로 하나님께서 세우신 것이 국가권력이며 정부이고 공권력을 위임 받은 통치자입니다. 하나님은 구원받은 하나님의 백성들만의 창주이시며 주권자이신 것이 아니고 모든 인간, 모든 민족, 모든 나라의 창조주이시고 주권자이십니다. 

따라서 그 어느 집단, 어느 국가의 통치자도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지 않은 통치자가 없으며 모든 권력은 하나님께로부터 나오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이 말은 모든 불법 집단이나 모든 포악한 통치자도 다 하나님께서 직접 세우셨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 어떤 공동체나 사회나 국가도 공권력과 그 공권력을 위임받은 통치자에 의해 다스려지게 하신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에 거슬려 권력을 탈취하고 포악함으로 다스리는 군주들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지만 그들도 지혜롭고 공의로우시며 언제나 결국은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섭리의 주권을 벗어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비록 군주나 통치자가 하나님을 믿는 신자가 아니라 할지라도 모든 권력은 그 근원이 하나님이시고 근본적으로 그에게서 오는 것이기 때문에 그리스도인들은 다른 모든 사람과 마찬가지로 국가 권력에 복종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에 대한 충성심이 국가에 대한 국민의 의무를 부인하게 하는 것 아닙니다. 따라서 국가 권력에 불복종하는 것은 그 근원이신 하나님의 명령에 불순종하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오늘 본문 1-2절에서 쓰기를 “각 사람은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복종하라. 권세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지 않음이 없나니 모든 권세는 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바라. 그러므로 권세를 거스르는 자는 하나님의 명을 거스름이니 거스르는 자들은 심판을 자취하리라.” 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빌라도가 말하기를 “내가 너를 놓을 권한도 있고 십자가에 못 박을 권한도 있는 줄 알지 못하느냐?” 했을 때 대답하시기를 “위에서 주지 아니하셨더라면 나를 해할 권한이 없었으리라.” 하셨습니다(요19:10-11). 

물론 신자들이 복종할 수 없는 일을 정부나 통치자가 요구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신앙의 자유를 억압하거나 보편적 가치와 일치하는 신앙인의 양심으로 행할 수 없는 일을 강요할 때입니다. 그럴 때 그리스도인은 궁극적으로 순종할 이는 오직 하나님이심을 알아야 합니다. 사도행전에서 우리는 사도들이 권력의 명령에 불복종한 명백한 두 차례의 사례를 봅니다. 

먼저 행4:1-20이 전하는 사례입니다. 사도들이 백성에게 예수 그리스도 안에 죽은 자의 부활이 있다고 전하며 가르치자 제사장들과 성전 경비대장과 사두개인들이 사도들을 잡아 가두고 심문도 한 끝에 “도무지 예수의 이름으로 말하지도 말고 가르치지도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때 베드로와 요한은 대답하기를 “하나님 앞에서 너희의 말을 듣는 것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보다 옳은가 판단하라. 우리는 보고 들은 것을 말하지 아니할 수 없다.” 하며 그들의 명령을 따르기를 거부한 것입니다. 

그 후 사도들이 많은 이적기사를 행하고 백성이 그들을 칭송하며 남녀의 큰 무리가 믿고 주께로 나아오자 대제사장과 사두개인의 당파가 다 마음에 시기가 가득하여 또 사도들을 잡아다가 옥에 가두었습니다. 그러나 주의 사자가 밤에 옥문을 열어주어 밖에 나온 사도들은 다시 성전에 서서 백성을 가르쳤으며 다시 잡혀가 공회 앞에 섰을 때 대제사장이 예수의 이름으로 사람을 가르치지 말라고 엄금하였는데도 말을 듣지 않음을 추궁하자 베드로와 사도들은 대답하기를 “사람보다 하나님께 순종하는 것이 마땅하니라.” 했던 것입니다(행5:12-29). 

이렇게 그 어떤 권력이든 하나님에 대한 순종을 명백하게 범하는 일을 요구할 때 우리는 그것을 따를 수 없는 것입니다. 물론 이때의 저항은 폭력적인 것이 되어서는 안 되며 우리의 손해와 순교까지도 각오하는 저항이어야 합니다. 그러나 국가 권력이나 통치자의 요구나 명령이 하나님에 대한 우리의 신앙과 충돌하지 않으며 예배와 신앙생활을 억압하는 것이 아닐 때 우리는 기꺼이 존중하고 따라야 하는 것입니다. 정부는 사회의 유익을 위한 하나님의 도구의 역할을 하는 것이며 악을 행하는 자들을 벌주기 위한 하나님의 대리자의 역할을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정부나 국가권력이나 통치자는 따라서 두려움의 대상이 아닙니다. 선을 행하며 사는 사람들에게는 그렇습니다. 다만 악을 행하는 자들에게는 두려운 존재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본문 3-4절에서 사도 바울의 말을 들어봅니다: “다스리는 자들은 선한 일에 대하여 두려움이 되지 않고 악한 일에 대하여 되나니 네가 권세를 두려워하지 아니하려느냐? 선을 행하라. 그리하면 그에게 칭찬을 받으리라. 그는 하나님의 사역자가 되어 네게 선을 베푸는 자니라. 그러나 네가 악을 행하거든 두려워하라.” 사도 바울은 하나님에 대한 신앙의 소유여부를 떠나서 통치자는 “하나님의 사역자”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그의 사역자들에게 악을 행하는 자들을 징치할 칼을 주셨다고 합니다. 본문 4절 중간 이하를 봅니다: “그가 공연히 칼을 가지지 아니하였으니 곧 하나님의 사역자가 되어 악을 행하는 자에게 진노하심을 따라 보응하는 자니라.” 칼은 권력의 상징입니다. 이것은 법과 질서를 유지하기 위하여 정부가 힘을 사용할 수 있다는 성경적 근거가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통치자에게 벌할 자를 벌하기 위하여 공권력을 사용할 권리를 위임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명백한 의지에 거스르지 않는 한 나라 법에 불복종하는 것은 하나님 자신의 목적을 침해하는 일입니다. 

모든 권력은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것이라는 사고는 이에 복종하는 것을 하나님께 순종하는 일 가운데 하나로 여기게 합니다. 하나님께 순종하는 삶을 살기를 원하는 사람은 나라 법과 공권력에도 복종해야 합니다. 나라사랑은 곧 하나님사랑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하나님이 궁극적 주권자이신 나라도 사랑해야 마땅한 것입니다. 나라사랑이 하나님사랑이라면 나라의 법을 지키고 질서를 지키되 마지못해서나 처벌이 두려워서 지키는 것이 아니라 자기 양심을 따라 지키며 지키는 것이 옳은 일이기 때문에 지켜야 하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이 본문 5절에서 하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복종하지 아니할 수 없으니 진노 때문에 할 것이 아니라 양심을 따라 할 것이라.” 

나라를 사랑하며 나라의 법을 지키는 일 중에 중요한 것이 나라에 세금을 제대로 내는 것입니다. 본문 6-7절을 봅니다: “너희가 조세를 바치는 것도 이로 말미암음이라. 그들이 하나님의 일꾼이 되어 바로 이 일에 항상 힘쓰느니라. 모든 자에게 줄 것을 주되 조세를 받을 자에게 조세를 바치고 관세를 받을 자에게 관세를 바치고 두려워할 자를 두려워하며 존경할 자를 존경하라.” 모든 종류의 세금이나 공과금을 빠짐없이 정확히 내야 한다는 말입니다. 조세당국자뿐 아니라 모든 공직자들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사도 바울이 쓴 것은 오늘 우리에게도 나라사랑이 무엇인지와 국민으로서 지켜야 할 기본적인 의무가 무엇인지를 잘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자기 나라도 사랑해야 합니다. 이 나라의 주인이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 순종하는 사람은 나라의 공권력에도 복종해야 합니다. 모든 권력은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잘 지키는 사람은 나라 법과 질서도 잘 지켜야 합니다. 모든 나라가 법과 질서를 따라 다스려지기를 원하신 이가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세금 잘 내야 합니다. 병역의 의무를 기피하지 말아야 합니다. 위장전입 하지 말아야 합니다. 불법 투기로 재산증식 하지 말아야 합니다. 경찰에게 함부로 화염병 던지고 쇠파이프 휘두르는 일도 해서는 안 됩니다. 공공기물을 파괴하고 시내교통을 마비시키며 무법천지로 만드는 시위행태도 사라져야 합니다. 

오늘 본문은 국가권력과 통치자를 향한 국민의 의무와 도리만을 가르치는 것이 아닙니다. 국가권력과 통치자들이 하나님 앞에서 어떻게 행하며 국민을 어떻게 다스려야 할지도 가르치는 것입니다. 국가권력이나 통치자들은 모든 권력이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것임을 명심하고 두려운 마음으로 정직하고 성실하며 공평무사하게 권력을 행사해야 합니다. 국민에게 공포를 주어서는 안 됩니다. 공포 대신 신뢰와 친밀감을 주어야 합니다. 법을 어기는 자들에게는 준엄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쥐어 주신 칼을 써야 할 데는 안 쓰고 휘두르지 말아야 할 때 휘두르지 않아야 합니다. 가난한 계층에게서는 세금을 쥐어짜고 부자들에게는 요리조리 다 빠져나가도록 눈감아주어서는 안 됩니다. 국민 앞에 솔선수범하여 탈세하지 말아야 합니다. 고위공직자들이 자기 자식들 병역의 의무 기피시키지 말아야 합니다. 자녀교육을 위해서랍시며 위장전입 하지 말아야 합니다. 불법 투기로 재산증식 하지 말아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신앙과 선교의 자유를 억압하지 말아야 합니다. 모든 권력의 근원이시고 주인이신 하나님을 두려워해야 합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을 사랑하며 또한 누구보다도 우리나라를 사랑해야합니다. 하나님이 세우시고 지키시며 주인 되신 이 나라를 우리가 사랑할 때 하나님께서도 우리를 사랑하시며 이 나라와 늘 함께하실 것입니다. (이수영 목사)

이런 글도 찾아보세요!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