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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그리스도인의 우선순위 (마 6:2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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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의 우선순위 (마 6:25-34)

언젠가 정부에서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정책과제가 무엇인가?’에 관해 국민여론을 조사해 보았더니 그 결과가 다음과 같았다고 합니다. 

사회복지 0.6%, 인권신장 0.7%, 부패일소 1.7%, 남북통일 1.9%, 정치발전 4.6%, 지역감정해소 5.8%, 사회안정 19.7%, 경제문제와 관련해서는 빈부격차해소 4.5%, 물가안정 29.9%, 국가경제성장 28.8%로 총 60% 이상의 많은 사람들이 경제문제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5~60년 전엔 우리나라 어디를 가나 대부분 초가집에 살면서 하루 세 끼 끼니 걱정을 했습니다. 만났을 때 인사가 “진지 잡수셨습니까?”일 정도로, 끼니를 챙긴다는 것이 참으로 어려웠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던 것이 60, 70년대를 거치면서 근대화가 되었고, 90년대 들어서는 선진국가의 대열에 낄 만큼 눈부신 경제발전을 이루었고, 2000년대 이후로는 조선, 전자, 자동차, 기술, 한류문화 등으로 세계를 주름잡고 있습니다. 

현재 고유가 시대, 고물가 시대라고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밥을 굶을 정도로 어려운 것은 아닙니다. 
전 세계적으로 볼 때 굶주림에 시달리는 나라가 아직도 많이 있습니다. 소말리아나 에티오피아 같은 아프리카 국가들, 인도나 방글라데시와 같은 아시아 제 3국가들, 아이티나 볼리비아와 같은 중남미 국가들, 그리고 북한, 이러한 나라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영양실조로 죽어갑니다. 세계적으로 하루에 4만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밥을 먹지 못해서, 먹을 것이 없어서 죽어간다고 합니다. 

그런 것을 볼 때 우리나라는 풍족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먹을 것이 없어서 굶어 죽는 사람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습니다. 과소비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될 정도로 소비풍조도 달라졌습니다. 해외여행도 많이 다니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예나 지금이나 변함 없는 문제가 있다고 하면, 그것은 바로 경제의 문제입니다.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 의식주에 대한 걱정과 근심은 먹을 것이 없었던 50년 전, 100년 전이나, 먹을 것이 풍족해진 지금이나 다를 바 없이 우리들에게 남아있는 문제입니다. 왜 그렇습니까? 그 근본적인 이유를 우리는 성경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물질 문제에서 우리가 완전히 자유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25절)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목숨을 위하여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몸을 위하여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말라”,   

예수님께서는 오늘 이 본문을 통해 중요한 것을 두 가지 제시해 주고 계십니다. 

1) 하나님을 모르는 세상 사람들이 우선순위를 어디에 두고 사는가 하는 것을 가르쳐 주십니다. 

세상 사람들은 우선순위를 어디에 두고 사는 사람들입니까? 그들은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는 데에 모든 신경을 곤두세우고 거기에다 집중적으로 정성을 쏟고 산다고 주님이 가르쳐 주십니다. 이런 사람을 일컬어 ‘세상 사람(32절-이방인)’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이 문제는 물질의 문제요, 경제의 문제인데, 좀 더 확장시켜보면, 현실적인 문제, 육신적인 문제, 자기 자신만의 문제에 최우선의 관심을 두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지금 여러분은 자기 자신의 관심이 어디에 집중되어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나 자신의 문제, 내 가정의 문제, 세상에서 어떻게 하면 더 잘 살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이 사회에서 멋지게 출세할 수 있을까?”하는 문제에 전적으로 마음이 가 있다면 우리는 스스로 고백해야 합니다. “주님, 저는 아직도 이방인이요, 세상 사람입니다.”, 

또 예수님께서 오늘 이 본문을 통해 제시해 주시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2) 예수 믿는 사람은 우선 순위가 다르다는 것입니다. 

그럼 믿는 사람이 최우선에 두고 살아야 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33절)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주님께서 최우선이라고 말씀하신 것은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의라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 말씀의 내용을 확실히 알려 주는 두 개의 단어가 있습니다. 

하나는, ‘구한다’는 단어이고, 또 하나는, ‘염려한다’는 단어입니다. 

(31~32절) “그러므로 염려하여 이르기를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지 말라. 이는 다 이방인들이 구하는 것이라...”, 

예수 안 믿는 이방 사람들은 항상 무엇을 구합니까? 마시고, 먹고, 입는 것을 구합니다. 구하라고 할 때 그 구한다는 말은 있는 힘을 다해 찾는다는 말입니다. 예수 안 믿는 사람들이 그렇게 있는 힘을 다해서 먹고, 마시는 것을 찾습니다. 그러면 그 구한다는 말이 또 어디에 나옵니까? 

(33절)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33절에서 예수 믿는 사람은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의를 구하라고 했습니다. ‘구하라’, 꼭 같은 단어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물질을 구하려고 하루 종일 힘을 기울여 노력을 하나 예수 믿는 사람들은 우선권이 바뀌었기 때문에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의를 구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단어 ‘염려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물질을 구하다가 욕심이 지나쳐 염려에 빠지게 됩니다. 그러나 예수 믿는 사람들에게는 색다른 염려가 있습니다. 하나님과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열심히 구하다 보니까 생기는 염려입니다. “아, 오늘도 하나님이 영광 받으셔야 할텐데 내가 이렇게 살면 기뻐하실까?”, “나의 일을 통해서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되어야 할텐데 과연 내가 준비되어 있는가?”라는 염려를 하게 됩니다. 항상 하나님을 생각하고 계속 하나님 나라 걱정하다가 그것이 염려로 바뀌어져 나중에는 주님 앞에 엎드려 울기까지 합니다. 이것이 그리스도인의 모습입니다.   

그러면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의를 최우선에 두고 사는 삶을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생각해 봅니다. 


1. 생각의 순서가 바뀌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우선에 두는 생활은 생각을 바꾸는 데서부터 시작합니다. 가장 기본적인 것에서부터 출발합니다. 

예전에는 육신적인 것부터 먼저 생각했었는데 이제는 영적인 것부터 먼저 생각하게 됩니다. 생각의 순서가 바뀌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나 자신이 먼저였지만 이제는 예수 그리스도를 먼저 생각할 수 있는 마음의 변화가 일어나야 합니다. 마음이 바뀌지 아니하면 우선권이 절대로 정립될 수 없습니다. 마음이 바뀌지 않았기 때문에 기회 따라서 형편 따라서 생활하려고 합니다. 

바다에 가면 소라게가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소라게는 한 백여 종 되는데 그 가운데서 어떤 것은 날 때부터 자기가 살 수 있는 껍데기를 가지고 나오는 것도 있는데 대부분의 소라게는 날 때부터 자기 껍데기를 가지고 있지 못합니다. 

그런데 집이 있어야 살 수 있으니까 집을 못 가진 소라게는 자기 눈에 들면 아무 데나 들어가서 제집처럼 삽니다. 이 소라게는 기어다니다가 빈 소라껍질 가운데서 하나를 고른 다음에, 집게발을 벌려 그 소라껍데기 입구를 재어 봅니다. 재어 보고는 그 집이 자기 몸에 맞겠구나 하면 지체 않고 배부터 밀어 넣고 들어갑니다. 그리고 그 안에 삽니다. 살다가 나중에 몸이 커져 불편하게 되거나 살다가 좀 싫증이 나면 금방 껍데기를 획 벗어버리고 다른 소라 껍데기를 찾아 나섭니다. 마음에 드는 것이 생기면 들어가 살다가 싫으면 또 집어 던집니다. 이것이 소라게의 생활 습성이라고 합니다. 

예수 믿는 사람 가운데서 마음이 근본적으로 변하지 않은 사람은 소라게처럼 자주 자기 집을 바꾸는 버릇이 있습니다. 주일을 맞으면 주일에 뒤집어쓰고 갈 수 있는 껍데기, 다시 말해서 예수 믿는 사람 행세를 할 수 있는 껍데기가 있다는 말입니다. 주일이 지나고 이제 월요일이 되면 세상에서 부담 없이 살 수 있는 껍데기가 또 필요합니다. 

그리스도인의 옷은 하나뿐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옷, 그 것 뿐입니다. 그 옷을 어디든지 입고 다녀야 합니다. 그렇게 하려면 육신적인 것보다 영적인 것, 현세적인 것보다 영원한 것, 자기 중심 보다 하나님 중심으로 마음이 바뀌어야만 어느 곳에서나 하나님 영광 위해 살 수 있습니다. 


2.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에 충성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은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고 그 나라를 의로 다스리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교회로부터 시작되었고 그리스도인의 마음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은 복음을 전하는 것, 사랑을 실천하는 것, 경건하게 사는 것, 등일 것입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을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자신의 재능을 사용하고, 자신의 시간을 드리고, 자신의 물질을 드리며 최선을 다해서 충성을 하기를 바라십니다. 그런데 우리가 날마다 재산증식 하는 것, 지위 올라가는 것, 쾌락을 즐기는 것이나 먼저 생각하며 살아간다면 하나님이 얼마나 답답해하시겠습니까? 

고아원에서 살다가 어느 가정에 입양 온 아이가 하나 있었습니다.  그 아이의 새로운 양부모는 그 아이를 진심으로 자기 자식과 같이 사랑하고 아꼈습니다. 그러니 그 아이는 먹을 것과 입을 것에 대하여 조금도 걱정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 아이에게는 좀처럼 없어지지 않는 버릇이 하나 있어서 그의 부모를 마음 아프게 하였습니다. 그것은 먹을 것이 생기면 자기만 아는 곳에 몰래 몰래 숨겨 놓는 버릇이었습니다. 숨겨 놓고는 자기도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이 있었는데 나중에 청소나 빨래를 위하여 구석구석을 뒤지다가 그러한 것들이 발견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물론 그때는 그것이 다 썩어서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한 버릇은 모든 것이 귀한 고아원에서 생존하는 중요한 지혜 중에 하나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일은 좋은 부모 밑에서는 전혀 불필요한 행동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자기를 자식으로 사랑하는 부모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불신의 행동이었던 것입니다. 

지난 시간에 땅에다 보물을 쌓지 말고 하늘에 보물을 쌓으라는 말씀을 보았습니다. 결국 앞의 6:19~24 의 말씀에 대한 주제는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지 못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제 오늘 말씀의 중심은 우리들의 우선 순위의 문제입니다. 먹고 마시는 것이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우선 순위를 어디에 두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지난 주중에 가족들과 한 주간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휴가를 가면서도 혹시나 해서 책을 2~3권 가져갔습니다. 저도 스스로 할 수 없습니다. ‘꼭 책을 가져가야 하나’ 하면서도 가져갔습니다. 그 중에 한 권이 ‘스튜어트 브리스코’ 목사님이 쓴, ‘시간 도둑’이라는 책이었습니다. 

이 목사님은 올 해 우리 나이로 82세입니다. 2005년에 이 책을 썼으니까 76세일 때 쓴 것입니다. 2007년에 우리말로 번역해 나왔는데, 올 봄에 이 목사님과 부인 ‘질 브리스코’ 사모님의 책을 사두었는데, 참 깊은 영감을 주는 책들입니다. 

제가 휴가 가면서 이 분들의 책을 가져간 것은 순전히 부피 때문이었습니다. 내용이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고 얆은 부피 때문에 마음에 들어서 가져갔는데, 이 ‘시간 도둑’이라는 책은 바로 오늘 본문의 말씀을 깊이 묵상한 책이었습니다. 이 책을 물가 그늘에 누워서 읽기 시작했는데, 저자인 ‘브리스코’ 목사님의 깊은 통찰력에 감동을 하며 책을 읽었습니다. 

저자는 우리 삶에 있어서 우선 순위를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우리의 삶에는 ‘시간 도둑’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깨닫지 못하고 살면, 우리에게 지금보다 더 많은 시간이 주어져도 소용 없다고 합니다. 

여러분, 우리의 집 안에, 우리의 삶의 영역 안에 우리의 시간을 훔쳐가기 위한 도둑이 잠복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오늘 말씀에서 예수님이 염려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그 염려와 걱정거리에 대해 5가지의 ‘F'로 시작하는 단어로 정리를 했습니다. 

① 음식(Food) : ’무엇을 먹을지 걱정하기‘, 
② 의복(Fashion) : ’무엇을 입을지 걱정하기‘, 
③ 건강(Fitness) : ’목숨을 한 시간이라도 연장하기‘, 
④ 미래(Future) : ’내일 일을 염려하기‘, 
⑤ 재정(Finance) : ’보물을 땅에 쌓아두기‘,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이런 것들에 대해 우선 순위를 두고 살아가는데, 우리는 예수님의 말씀대로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의‘를 우선 순위에 두고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여러 성경 말씀과 자신의 삶을 들어가며 깊이 있게 말해주고 있는 책이었습니다. 

제가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했습니다. 저 자신이 앞으로의 삶에 비전과 사명을 다시 한 번 점검하고 삶에 우선 순위를 재정립하기로 했습니다. 목회, 가정, 건강... 앞으로 6개월 안에 제 삶에 로드맵을 정리할 생각입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립니다. 

여러분, 우리의 삶에 있어서 하나님이 최우선입니다. 하나님 나라가 최우선입니다. 하나님의 의를 펴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그것을 위해서 내 사업도, 내 가정도, 내 모든 건강도, 재능도 주님을 위해서 쓰겠습니다” 하는 뜨거움을 가지고 하루하루를 살면 나머지 문제는 주님이 다 책임져 주시고 우리의 삶에는 주님이 주시는 평안과 행복이 늘 깃들 수 있습니다. 

(찬송 526장) “목마른 자들아 다 이리 오라 이 곳에 좋은 샘 흐르도다 / 3절 - 생명수 샘물을 마신 자 마다 목 다시 마르지 아니하고 속에서 솟아나 생수가 되어 영원히 솟아 늘 풍성하리) 

우리들의 삶의 우선 순위를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으로 정립하여 놀라운 은혜를 체험케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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