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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막내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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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응?...어디?..
그냥 따라오면 돼..
서울출장으로 누님집에 머문지 일주일째 되던 토요일오후 누난 막내인 나의 손을 잡고 무작정 버스에 올라탔다...

30여분을 달린끝에 시외곽을 조금 벗어난 교문리의 한적한 곳에 버스에서 내린후 잡다한 상가 건물을지난후 누님이 들어선곳은 비교적 규모는 크진 않았지만 좀 오래된듯한 한약방이었다..

의아해하는 나의 행동을 아랑곳하지않은채 누나는 무작정 한의사앞에 나를 앉혔다...
이미 한의사는 알고 있었다는 눈빛으로 "아! 말씀하시던 동생 되시는 분이시군요"...하면서 반갑게 맞이한다...

참으로 거절할 기회도 갗지못한채 엉거주춤하는 사이에 한의사의 몇가지 처방이 끝났고   의원을 나서는 나의 양손에는 제법 무게가나가는 한약(보약) 보따리가 들려 있었다.

"누나!..이러지 않아도 되는데..."
"아니야  너 올라오면 꼭 내가 해줄려고 맘 먹었던거야 절대 부담갗지 말아"..

어렸을때부터 유독히 막내이자 사내인 나때문에 두살위인 누나는 힘이 센 나에게 항상 얻어맞아야 했고 어머님의 편애로 그 서러움을 받으며 살았던 것이다..

그렇게 어린시절을 보내고 막내누나와 내가 그 원수같은(?) 시절을 청산하고 가까워진 시절은 사춘기를 지난 고등학생이 되던때가 아니었나 싶다...
어린 시절 그 서러움을 한몸에 받으면서도 그 서러움을 당연시 하며 묵묵히 살아온 그 누님의 마음을 이해하는 마음이 나에게 다가오자 나는 다른 누님들 보다 막내누님을 좋아하게 되었고 그러한 나에 누나에게로 향한 열린마음을 느낀 누님은 더 없이 나에게 사랑과 관심을 기울였던 것이다.

세월이 흐르고...
우리가족의 축이었던 어머님이 세상을 떠나자 우리형제들은 뿔뿔이 흩어졌고 막내누님은 서울에서 전화교환원을 하며 신학교를 다니다가 사십을 훌쩍 넘긴 나이에 뒤늦게 결혼을 했고 서울의 외곽지에서 단칸방을 얻어 지금 살아가고있다.

이제 갗 4살배기 사내아이를 둔 누나에 비하면 다 커버린 내아이들...그리고 누님의 단칸방에 비하면 특급호텔 같은 내 소유로 되어있는 처소에서 살고있는 내자신...

누나는....
막내의 여유로운(?) 생활보다는..
단지 막연한 막내로써의 그사랑으로 서울에 들린 나에게 삼십여만원이나되는 한약을 지어주었던 것이다...

해지기전에 저녁을 해놓아야겠다며
촘촘히 잰걸음으로 저 만치걸어가는 누님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나의 눈엔 어느새 누님에대한 사랑과 연민으로 눈시울이 뜨거워져옴을 느꼈다.

양손에 느껴오는 한약의 무게만큼 누나의 사랑이 가슴 저미도록 무겁게 울컥하고 솟아올랐다....누나 사랑해...그리고 건강해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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