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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하나님이 기억하신 바 (행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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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기억하신 바 (행 10:1-8)


물망초(Forget-me-not) 꽃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다뉴브 강가를 사랑하는 남녀가 걷고 있었습니다. 강가에 꽃이 피어있는 것을 보고 “참 예쁜 꽃이구나!” 라며 여자가 감탄하였습니다. 남자는 손을 뻗어 그 꽃을 꺾다가 디디고 있는 흙이 무너지는 바람에 강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남자는 필사적으로 헤엄을 쳤지만 물살이 세어 나올 수 없어 자꾸만 떠내려갔습니다. 여자는 강가를 따라 뛰어 갔지만 어찌할 수가 없었습니다. 모든 것을 체념한 남자는 꽃을 여자에게 던지며 ‘나를 잊지 말아요, 제발 나를 잊지 말아요’ 라며 물속에 잠기고 말았습니다. 

여자는 남자의 무덤에 그 꽃을 심고 그가 남긴 마지막 말을 따서 꽃이름을 ‘물망초(勿忘草)’ 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그후 커르티스(E. D. Curtis) 형제가 곡을 만들었고 기글리(B. Gigli)가 노래를 불렀습니다. 영화 ‘물망초’에서는 테너 페루치오 탈리아비니(Ferruccio Tagliavini)가 출연하여 이 노래를 불러 세계적 선풍을 일으켰습니다. 그 후 많은 성악가들이 이 노래를 불렀고 최근에 루치아노 파바로티(Luciano Pavarotti)가 불러 대중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강물에 잠겨 세상을 떠나는 남자는 사랑하는 연인의 기억 속에 늘 살아있기를 원했습니다. 누군가에게 기억된다는 것은 기쁜 일이요, 보람된 일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행한 지극히 작은 것일지라도 잊지 않고 기억하십니다. 하나님이 기억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본문 4절에 ‘기억하신 바 가 되었으니’ 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여기의 기억했다는 것은 단순히 알고 있었다는 뜻이 아닙니다. 전지하신 하나님께서 무엇인들 모르시겠습니까? 참새 한 마리가 떨어지는 것도 하나님의 허락 하에 이루어진다고 했으며 악인의 경우도 죄악에 대해 기억해 두셨다가 심판하신다고 성경은 말씀하십니다.

그러기에 하나님이 기억하신다는 뜻은 과연 무엇입니까? 예수 믿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면 구원해 주십니다. 천국에 들어갈 때까지 잊지 않으십니다. 그런 점에서 기본적으로 성도들은 하나님이 기억하십니다. 그런데 본문에서 말하는 기억은 일반적 의미 이상입니다. 성도들 중에서도 특별히 기억하신다는 것입니다. 구원은 믿음으로 받지만 축복은 하나님 앞에 합당한 삶의 행위를 통해 받습니다. 기억한다는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행위를 통해 특별히 축복하시겠다는 의미입니다. 

성도들을 사랑하시되, 특별히 기억하시는 사람이 있는 데, 하나님 앞에서 합당한 행위를 보이는 사람입니다. 본문에 나오는 고넬료와 같은 사람입니다. 고넬료는 백 명의 군사를 지휘하는 로마의 장교였습니다. 그는 경건하기 어려운 조건들이 많이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 앞에서 경건한 삶을 살았습니다. 그는 어떻게 했기에 하나님이 기억하신바 되는 사람이 되었습니까?
 
첫째로 더불어 경외하더니

중세 기독교사에 나오는 성 안토니오(St. Antonius)는 재산의 전부를 팔아 구제하였습니다. 그리고 자기는 빈 손 들고 사막에 가서 수도를 하였습니다. 수도할 때 하루는 하나님의 음성이 들렸습니다. “안토니오야! 네가 아무리 경건하게 살고자 하지만 알렉산드리아의 신발 고치는 노인보다 못하다.” 안토니오는 그 말을 듣고 ‘이렇게 거룩한 삶을 드리며 전 재산을 다 드렸는데도 신발을 고치는 노인보다 못하다니’ 라며 고민하였습니다. 

그리고 알렉산드리아로 노인을 만나러 갔습니다. 노인을 만나자 안토니오는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습니까?” 물었습니다. 노인의 대답은 “저는 너무 생활이 가난하기 때문에 신발을 고쳐주고 생활을 하고 저녁에는 가정예배를 드리고 아이들에게 하나님을 공경하는 법을 배우게 하는 것이 저의 하루 일과입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경건은 다른 것이 아니고 일상생활 속에서 함께 하는 사람들과 더불어 하나님을 경외하게 하는 삶입니다. 가장 가까이 있는 분들이 나를 보고 하나님을 섬길 수 있도록 사는 삶이 진정한 경건입니다. 

본문 2절입니다. “그가 경건하여 온 집안과 더불어 하나님을 경외하며 백성을 많이 구제하고 하나님께 항상 기도하더니” 진정한 믿음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세에서 찾아 볼 수 있습니다. 고넬료는 베드로가 올 때 집안 식구를 다 모아놓고 베드로에게 우리가 말씀을 받으려고 준비하고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나님 앞에 경외하는 자세가 얼마나 중요한 지 고넬료는 온 집안이 그렇게 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혼자서 신앙을 갖기도 어려운데 온 집안이 하나님을 경외하는 믿음을 가진다고 하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이것이 경건한 가정의 기초가 되어지는 것입니다. 아버지도 어머니도 아들도 종도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믿음을 가지도록 하여 온 가족이 하나님 앞에 경외하는 신앙을 가지는 것은 하나님께 기억되는 중요한 일입니다. 

부모는 자녀에게 경건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가정에서 인정받고 주위의 사람들, 직장 동료들에게 인정받아야 합니다. 자신의 영적인 부분을 향해 묵상하고 기도하며 하나님을 경외하시기 바랍니다. 고넬료는 혼자만 하나님을 경외한 것이 아니라 온 집으로 더불어 가족과 함께 하나님을 경외하였습니다. 가족과 함께 하나님을 섬기는 것은 최고의 축복입니다. 자녀와 가족들이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온 집으로 더불어 하나님을 섬기도록 최선을 다 하시기 바랍니다. 
 
둘째로 많이 구제하더니

척 피니(Chuck Feeney)는 25년간 4조원에 이르는 엄청난 돈을 남몰래 기부하면서도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철저히 비밀을 지켜온 자선사업가입니다. 그는 많은 기부를 하면서도 이코노미 클래스로 여행을 하였고 25달러짜리 플라스틱 시계를 차고 허름한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검소한 사람이었습니다. 1979년 하와이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다가 심장마비로 목숨을 잃을 뻔한 후부터 그의 인생이 바뀌었다고 합니다. 

그는 “내게 충분한 돈이 있지만 그 돈은 내 삶을 움직이지 못하죠. 한 번에 두 켤레의 신발을 신을 수는 없는 법입니다” 라고 말합니다. 한 번에 두 켤레의 신발을 신을 수는 없습니다. 아무리 쌓아 놓아도 수의 두 벌 입고 가는 것 아닙니다.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릅니다. 0.1%만 나누어도 서로 행복해 질 수 있습니다.

본문 2절입니다. “그가 경건하여 온 집안과 더불어 하나님을 경외하며 백성을 많이 구제하고 하나님께 항상 기도하더니” 본문은 고넬료를 백성을 많이 구제하는 사람으로 소개합니다. 초대 교회 당시 궁핍한 자에 대한 구제가 관심거리였습니다. 고넬료가 유대인들로부터 인정받고 칭찬을 들었던 점으로 보아 유대인들에게 많은 구제를 했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고넬료의 구제가 ‘하나님 앞에 상달하여 기억하신 바가 되었으니’ 라고 하나님의 사자가 인정한 것을 보면 제스처나 경건을 가장한 것이 아닌 진심으로 신앙과 사랑에서 우러나온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 대한 신앙과 사람에 대한 사랑이 없으면 결코 구제할 수가 없습니다. 구제는 신앙과 사랑의 표현입니다. 하나님이 기억하시는 거룩한 행위입니다.

세계적으로 구제를 잘하는 민족은 유대민족입니다. 그들은 가정에 구제 헌금 통을 만들어 놓습니다. 한 사람도 예외 없이 구제에 참여 하여야 합니다. 유대의 전통에 따르면 수입의 십분의 일을 구제에 쓰는 것이 보통 수준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구제하도록 어릴 때부터 가르칩니다. 구제하는 것은 하나님의 축복입니다. 물질적이고 영적인 축복을 받아야만 구제할 수 있습니다. 나만이 아닌 너와 하나님을 생각하며 구제하여 하나님이 기억하시는 고넬료 같은 성도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셋째로 항상 기도하더니

세계의 300만 어린이에게 식량을 공급하고 있는 월드비전(World Vision)은 기도하는 한 사람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밥 피어스(Bob Pierce)는 먹을 것이 없는 가난한 나라로 사업차 출장을 갔습니다. 그는 그 곳에서 식량을 타기 위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던 아이들이 하나 둘씩 쓰러져 죽어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기도하였습니다. 안타까운 사정을 놓고 하나님께 매달렸습니다. 그리고 기도하는 중에 사명을 발견하였습니다. 비통함을 지켜보고나서 자신의 일을 접고 미국으로 돌아와서 아이들의 식량 마련을 위해 기금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이 일을 전문적으로 하기 위해 목사가 되었습니다. 그 후 10년 간 밤낮을 가리지 않고 몸을 바쳐 헌신하였습니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미국 오레곤주 한 마을 회관에서 집회를 열었습니다. 6.25 사변으로 생긴 한국 고아들의 실상을 알리는 기록 영화를 보여 주고 나서 주민들이 도울 것을 설교하였습니다. 마을에 사는 한 부부가 감동을 받았습니다. 부부는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남편은 혼자 한국에 가서 고아 여덟 명을 데리고 왔습니다. 입양하여 기르기 시작하였습니다. 

바로 해리 홀트(Harry Holt) 부부입니다. 이들이 씨앗이 되어 시작한 고아 사업이 세계적인 홀트 아동복지회가 된 것입니다. 기도는 능력이 있습니다.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듭니다. 기도는 만사를 변화시킵니다. 기도는 능력의 통로입니다. 눈물로 기도하면 기도는 흐르는 눈물을 멈추게 해 줍니다. 사람은 약하지만 기도하면 하나님이 일하십니다. 경건하게 기도하는 사람과 가정을 하나님이 기억하십니다. 

본문 2절입니다. “그가 경건하여 온 집안과 더불어 하나님을 경외하며 백성을 많이 구제하고 하나님께 항상 기도하더니” 고넬료는 항상 기도하는 사람입니다. 기도가 하나님께 상달되고 하나님이 기억하셨다고 하였습니다. 고넬료는 유대의 관습을 따라 오전 9시와 12시, 그리고 오후 3시에 기도하였습니다. 특별한 일이 있을 때만 기도한 것이 아니라 항상 기도하였습니다. 자기만을 위한 기도가 아닌 가난한 사람과 로마인과 유대인을 위해서 중보 기도를 드렸던 것입니다. 

고넬료는 말이나 행동이 앞서는 사람이 아니라 말하고 행동하기 전에 먼저 하나님께 기도하는 사람입니다. 기도하고 말하고 기도하고 행동하였습니다. 그러기에 실수가 없었고 하나님의 인정과 사람들의 칭찬을 받았습니다. 기도 없이 말하고 행동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때문에 실수하고 상처를 주고 많은 손해를 끼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기도를 형식과 체면치레로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런 기도는 하나님 앞에 상달되지 못하고 하나님이 기억도 아니하십니다. 하나님께 상달되어 하나님이 기억하시는 기도의 사람이 되시기 바랍니다. 

부디 고넬료처럼 온 집안과 더불어 하나님을 경외하시기 바랍니다. 많이 구제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 항상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고넬료 같이 하나님께 기억되어지는 복된 성도들이 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김광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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