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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잃어버린 사명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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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간혹 신입교사들이나, 학생들로 부터, 왜 교사가 되었는지에 대해서 질문을 받곤 합니다. 그리고 교직에 대해서 회의를 느끼고 있는 동료교사들을 볼때마다, 똑같은 질문을 제 스스로에게 던지곤 합니다. 내가 왜 교사가 되었지...그리고, 그에 따른 부가적인 질문...나는 왜 공립학교로 가지 않고, 여기 기독교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지...

이러한 질문이 생길때마다, 제 머릿속에는 반사적으로 성경말씀 한구절이 아주 <정확하게> 떠오릅니다.  

너희가 나를 택한 것이 아니요 내가 너희를 택하여 세웠나니 이는 너희로 가서 과실을 맺게 하고 또 너희 과실이 항상 있게 하여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무엇을 구하든지 다 받게 하려 함이니라(요15:16)

1997년 대학졸업과 동시에, 저는 우여곡절끝에, 지금 근무하고 있는 학교에서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이 학교근무에 따른 너무나 큰 <부담감>이 있었습니다. 4년전에 졸업했던 모교...동료교사로 근무해야할 선생님들은, 몇분의 선생님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50여분은 전부다 고등학교 은사님들...게다가, 초임으로선 상당히 부담스러운 인문계고등학교 영어수업...

교사로 임명받는 전날밤...엄마와 제가, 너무 <걱정>이 되어서, 같이 부둥켜안고 울던 기억이 납니다(지금은 이 생각만 하면, 너무 웃기지만, 그때는 정말 너무나 두렵고, 떨렸거든요~). 내가, 우리딸이 과연 인문계고등학교 영어수업을 잘 해낼수 있을까...머리큰 고등학생들과 불과 몇살차이밖에 안나는데, 그 아이들을 잘 다뤄낼수 있을까...그리고, 은사님들과 잘 지낼수 있을까...이런 것들이 너무나 부담이 되어서, 잠을 이룰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내일 저에게 말씀을 통해서, <확신>을 주십시오. <당신께서> 나를 세우셨다는 그 말씀을 저에게 허락해주십시요. 그러면, 제가, 당신이 저와 함께 하심을 믿고, 강하고 담대하게, 말씀에 의지하여, 이 학교에서 근무하겠습니다. 아버지, 만약 말씀을 허락해주시지 않으면...전 그만둘지도 몰라요...너무 자신감이 없어요...아빠...절 붙들어주세요~

신실하신 하나님께서는, 낙심한 절 위해서 놀라운 일을 계획해 주셨습니다. 그 다음날, 학교로 가서, 임명을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데, 문득 그날 행사 순서지가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한번 생각없이 쭈욱~ 훑어내려가는데, 그 순서속에 <예배>라는 두글자가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을 보는 순간, 아~이건 하나님께서 나에게 무언가 말씀하시려고 하시는 걸거야...이 예배가 기다려진다...하는 기대감이 생겼고, 예배시간이 되기를 목이 빠지게 기다리기 시작했습니다.

드디어, 예배시간이 되었고, 설교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날 설교자는 송자 연세대 전 총장님이셨습니다. 아시는 분은 다 아시겠지만, 그분의 엄청난 언변^^은 정말 따라갈 분이 없을 것입니다^^ 예배에 참여한 분들은, 모두다, 그분의 구수하면서도, 재미난 입담에 배를 잡고 웃고 계셨지만, 저만은, 제일 앞에 앉아서, 그분에게서 나오는 그 <말씀>을 기대하며...바짝 긴장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서, 그분은 오늘의 말씀이라고 하시면서, 요한복음 15장16절을 말씀하셨습니다.

너희가 나를 택한 것이 아니요 내가 너희를 택하여 세웠나니 이는 너희로 가서 과실을 맺게 하고 또 너희 과실이 항상 있게 하여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무엇을 구하든지 다 받게 하려 함이니라~

저는 그 말씀을 예전에 읽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 말씀을 읽는 순간...제 몸에서는 전율이 쫘악~퍼지면서,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 하시고, 그분이 나를 이곳에 보내주셨다는 <확신>과 함께, 나에겐 이 학교에서 하나님께서 맡기신 <사명>이 있다는 확신이 100%^^ 하나의 남김도 없이, 제 모든 곳을 다 채웠습니다. 게다가 내가 무엇을 구하든지 하나님께서 허락해주신다는 그 약속의 말씀이 얼마나 기뻤던지...그때의 기쁨은 이루 말할수 없었습니다. 많은 사람들틈에서 부끄럽게, 얼마나 훌쩍거렸던지...그 이후로, 전 힘들고 어려울때마다, 이 말씀을 떠올렸고, 이 말씀에 의지하여, 아이들을 가르치고, 또한 아이들과 온갖 어려움속에서도 성경공부를 했습니다. 즉, 이 말씀이 저에게 <교사>로서의 생명을 불어넣어주었고, 저를 지켜주었습니다.

지난 5월달, 학생들과의 거센 회오리바람을 견뎌오며, 저는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무너져버린 교사로의 자신감...이제껏 교사로서 참 잘해오고 있다는 자신감이 깡그리 사라져버리고, 전 예전과는 사뭇 다른 교사의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었습니다. 어쩔수 없이 나오는 학교...학교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계속적으로 저를 <공격>해왔습니다. 수업을 해도, 밥을 먹어도, 길을 걸어가면서도, 심지어 예배를 드리면서까지도...제 머릿속에는...학교를 그만두고 싶다...라는 생각이 저를 사로잡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하다못해, 이런 생각까지 들더군요...에구, 부끄럽당~ 어떤 생각이라면^^ 쩝^^ 돈많은 남자 만나서, 빨리 결혼하고, 학교를 그만두어야지...(물맷돌님~ 맷돌던지지 마셔여~ 헤~)라고...<돈>만 있으면, 학교를 그만둘텐데...라고 말입니다. 사명에 대해서는, 그 말씀에 대해서는, 깡그리 잊어버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며칠전, 기도하는 중에, 갑자기 하나님께서 저에게 이렇게 물으시는 듯 했습니다.  그동안 계속해서 힘들다고 하나님께 투정부리며 기도는 했지만, 하나님께서는 아무런 말씀도 허락해 주시지 않으셨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하나님은 저에게 솔로몬과 같은 질문을 하시는 듯 했습니다.

현주야, 지금 너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이니?

저는 주저함이 없이 말했습니다. "돈요~ 돈요~돈있으면, 제가 학교그만둘수 있잖아요. 하나님, 제가 돈이 있으면요, 학교를 그만두고, 이런일, 저런일을 하면서 하나님을 섬기구요...주저리 주저리..."

하나님께서는 저의 너스레를 한마디로 일축하셨습니다...그분의 그 따뜻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나의 혼과 영과 관절과 골수를 찌르는 그 엄격함의 사랑의 목소리로 말입니다...

현주야, 난 네가 나에게 <지혜>를 구할줄 알았단다...네가 아이들을 가르치는 데에 부족하면서도, 필요한 <지혜>를 구할줄 알았단다. 이번일을 겪으면서, 난 네가 나에게 가르침에 대한 <지혜>를 구하리라 생각하고 기다렸단다. 그렇다면, 너에게 허락해주었을텐데...난 네가 나에게 돈이 아닌, 지혜를 구할것이라고 생각했단다...하지만, 넌, 한번도, <단 한번도> 나에게 <지혜>를 구하지 않는구나. 내가 너에게 무엇을 구하든지 주리라...라고 약속하지 않았니...지혜가 부족하면, 내가 후히주리라라고...말하지 않았니...

현주야, 너의 사명이 어디로 갔니...

사명??? 그래, 맞아!!! 나에겐 사명이 있었지...하나님께서 나에게 맡겨주신 사명이 있었지...

그렇습니다. 저는 저의 사명을 잊어버리고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그 사명을 잊어버리고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저에게 교사로서의 사명을 주시며, 또한 무엇이든지 구하면 다 줄것이라는 이 세상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귀한 약속의 말씀을 주셨는데...저는 부정적인 생각에만 사로잡혀서, 그것을 잊어버리고 있었습니다.

저를 기독교학교에서 교사로 세워주신 분도 그분이시고, 저를 들어 사용하시는 분도 그분이시며, 사명이 다하여서 이곳에서 나가라고 하실 분도 그분이시고, 그리고 제 인생을 인도하시는 분도 그분이십니다. 저는 그분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수가 없는 존재인 것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왜 그랬는지...이해할수 없지만, 다시 사명을 일깨워주시고 저를 돌이켜주시는...하나님의 끝없는 은혜에 진정 감사드립니다. 학생들을 가르치는데에 있어서, 어떠한 힘든 일이 와도, 그분이 나와 함께 계시므로, 그분께 의지하며, 지혜를 구하며 나아가겠습니다.

그분이 있으므로, 제가 있고, 그분이 있으므로, 제가 다시 일어납니다~

하나님~ 저 다시 돌아왔어요~저의 잃어버린 사명을 찾았어요~헤이호~ 주님만을, 나를 구원하신 주님만을 송축하며 찬양합니다. 영원히 주님만을 찬양하리라~ 헤이호~

여호와 라파 & 여호와 닛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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