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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성만찬의 은혜 (고전 10: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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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만찬의 은혜 (고전 10:16-17)

오늘은 세계성만찬 주일입니다. 이 성만찬을 통하여 전 세계 그리스도인들은 모든 민족, 모든 나라, 모든 종파를 초월하여 예수께서 구세주가 되시며 구속주가 되심을 함께 고백하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살과 피를 나눔으로서 다 한 형제요, 자매인 것을 고백하는 날입니다. 

성만찬은 주님께서 잡히시던 날 제자들에게 주시면서 이를 행하여 주님을 기념하라고 하신 교회의 최고의 성례전입니다. '기념하라'하신 것은 축하하라든지, 기억하라든지 하는 단순한 말씀이 아닙니다. 주님의 죽으심은 옛 사실을 기억한다든지, 생각해 보며 기념하는 단순한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예수께서는 3년을 동거동락하던 제자들과 함께 유월절 식사를 하시게 되었습니다. 이미 여러 번 주님과 함께 식사를 나누곤 하였지만 이날은 주님의 모습이 다른 때와 달랐습니다. 밖은 이미 어두웠는데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나눌 떡을 드시고서는 간절히 기도하셨습니다. 그리고는 제자들에게 이 떡을 나누어 주시면서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을 받아 먹으라. 이것이 내 몸이니라." 

그리고 다시 포도주 잔을 들으시고 또 다시 간절히 기도하셨습니다. 제자들이 그 잔을 다 받아 마셨습니다. 그 때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이것은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니라." 

그 후 제자들은 예수님을 모시고 찬송하면서 감람산으로 올라갔습니다. 감람산에서 주님은 인간의 모든 죄를 짊어지셔야 하는 막중한 사명을 앞에 놓으시고 땀이 피와 같이 쏟아지도록 기도하셨습니다. 예수님에게도 이 십자가의 사명은 너무도 크나 큰 짐이었기에 '할 수 있으면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라고 기도하셨습니다.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절대 순종의 발걸음으로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오고 오는 세대 가운데서 예수를 그리스도라 고백하는 모든 이들의 죄를 사하시고자 고통과 수치와 아픔의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몸의 물과 피를 남김없이 흘려주셨습니다. 

"그가 찔림은 우리들의 허물을 위함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을 인함이라. 
그가 징계를 받으므로 우리가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우리가 나음을 입었도다."(이사야 53:5) 

성만찬을 통하여 받는 은혜는 다른 어떤 의미가 있기에 2000년에 걸쳐서 변함없이 이 예식을 행하며 교파를 초월하여 이 예식에 참예하는 것일까요? 

성만찬은 이미 출애굽기서에 예고되어 있습니다. 애굽의 모든 장자가 죽던 날, 양의 피를 그 문설주에 바르고 그 고기를 쓴 나물과 함께 먹었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 저주의 심판에서 구원을 받았습니다. 이것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피와 몸을 상징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어린양의 피와 살로서 죄사함을 받고 구원을 받는 것입니다. 

성만찬은 사람들이 만든 의식이 아니라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고전 11:23)하신 주님의 뜻에 따라 제정된 성례전입니다. 우리가 받는 떡과 포도주는 단순한 물질이 아니라 믿음으로 받는 이들에게 죄를 씻고, 영혼을 맑게 하는 하나님의 신비한 은혜입니다. 이 성만찬에 참예하는 성도들에게 어떤 은혜가 임할까요? 


1. 죄사함의 은혜 

성만찬 은혜의 첫번째는 무엇보다도 죄 사함의 은혜를 받는 것입니다. 죄인된 인간은 하나님 앞에 나갈 수 없습니다. 죄를 해결하지 아니하고는 하나님 앞에 설수 없기 때문입니다. 죄를 씻는 유일한 길은 피를 흘림으로서 죄의 댓가를 받는 길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옛 구약의 사람들은 짐승을 잡아 그 피로서 죄를 씻는 의식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예수께서 오셔서 온 인류의 죄를 대신 지시고 십자가에서 피를 흘리심으로서 누구든지 이 은혜를 믿으면 죄 사함을 받도록 길을 여신 것입니다. 

"송아지와 염소의 피로 아니하고 오직 자기 피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사 단번에 성소에 들어가셨느니라"(히 9:12) 

죄는 인간의 영혼을 죽게 만드는 질병과 같은 것입니다. 이 죄를 해결하는 유일한 길은 예수 그리스도 십자가 밖에 없습니다. 십자가의 은혜를 믿고 담대히 그 앞에 나아갈 때 죄를 씻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받게 되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죄가 많아서 교회에 못나온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죄를 씻을 수 있는 유일한 곳이 교회입니다. 이런 사람들의 솔직한 고백은 죄를 떼어 버리기 싫어서 교회에 나갈 수 없다는 말일 것입니다. 진정으로 자신이 죄가 많음을 알고, 죄 씻기를 원하는 사람은 속히 교회에 나와야 할 것입니다. 죄를 씻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믿고 그 앞에 나오는 길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은 고행을 하거나 좋은 일을 많이 하면 죄를 씻는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과거는 과거일 뿐 한번 더러워진 영혼이 좋은 일 한다고 씻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몸이 더러워진 사람이 앞으로 깨끗한 곳만 골라 다닌다고 이미 더러워진 것이 깨끗해지는 것이 아닌 것과 같습니다. 

오늘 우리가 참예하는 성만찬은 바로 이러한 죄 사함의 은혜를 받는 시간입니다. 누구든지 믿음으로 나아오는 사람은 이 신비한 그리스도의 은혜를 받습니다. 하나님은 과거를 묻지 않으십니다. 오늘 십자가의 은혜를 믿고 나오는 사람에게는 누구에게나 똑같이 베푸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받을 수 있습니다. 


2. 성령 충만의 은혜 

"우리가 축복하는 바 축복의 잔은 그리스도의 피에 참예함이 아니며 우리가 먹는 떡은 그리스도의 몸에 참예함이 아니냐"(고전 10:16) 

이 떡과 잔에 참예함으로서 더럽고 추한 몸이 거룩하여지고, 어두웠던 영혼이 그리스도의 은혜로 충만해 집니다. 과거의 죄는 씻기고 그리스도께서 그 몸에 임재하시는 거룩하고 신비한 은혜가 나타납니다. 성령 충만의 역사가 나타나는 것입니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내 안에 거하고, 나도 그 안에 거하나니 살아계신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시매 내가 아버지로 인하여 사는 것같이 나를 먹는 그 사람도 나로 인하여 살리라."(요한 6:54-57)


3. 믿음안에서 하나되는 은혜 

"떡이 하나요, 많은 우리가 한몸이니 이는 우리가 다 한 떡에 참예함이라"(:17) 

성만찬은 주님과 함께 영적 잔치의 식사를 하는 것입니다. "내가 하늘나라에서 새 것으로 마시는 날까지 다시 마시지 아니하리라"(마가14:25)하신 예수님의 말씀은 이 성만찬이 하나님 나라에서 우리가 주님과 함께 나눌 잔치의 그림자임을 보여 주시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와 한 식탁에서 식사를 나눈 사람들은 천국의 한 가족이요, 믿음의 동지들입니다. 위로는 그리스도와 한 몸을 이루었고, 아래로는 그리스도를 믿는 형제들과 한 몸을 이룬 것입니다. 

이 성만찬을 통해서 모든 그리스도의 제자들이 어느 곳, 어느 종파, 어느 민족에 속해 있든지 한 하나님을 섬기고, 한 그리스도를 믿으며, 한 소망 안에 살고 있음을 고백하게 됩니다. 이러한 공간적 의미에서만이 아니라 시간적인 의미에서도 성만찬은 옛 믿음의 선배들과 하나되게 합니다. 제자들도 예수님과 함께 이 떡과 잔에 참예함으로서 그리스도와 한 몸을 이루었습니다. 오늘 우리도 이 떡과 잔에 참예함으로서 옛 믿음의 선배들과 같은 은혜안에서 한 몸을 이루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이요, 하나님의 가족이 되는 것입니다. 

바울 사도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을 가리켜서 이렇게 말씀하였습니다. 

"몸이 하나이요, 성령이 하나이니 이와같이 너희가 부르심의 한 소망 안에서 부르심을 입었느니라, 주도 하나이요, 믿음도 하나이요, 세례도 하나이요, 하나님도 하나이시니 곧 만유의 아버지시라."(엡 4:4-6) 

오늘 우리는 이 신비한 은혜의 성만찬에 어떠한 자세로 참예해야 하겠습니까? 

첫째, 경건한 마음으로 참예해야 합니다. 

예수께서 내 삶의 주이심을 믿고 감사와 경건의 자세로 참예해야 합니다. 성만찬은 단순한 형식이나 심리적인 행위가 아닙니다. 진실로 그리스도의 몸과 보혈로서 죄를 용서받은 은혜의 시간이며, 그리스도께서 내 영혼에 임재하시는 시간입니다. 그러므로 진심으로 죄를 고백하며, 성령충만을 비는 간절함으로 이 떡과 잔에 참예해야 합니다. 

둘째, 사랑의 결단으로 참예해야 합니다. 

성만찬은 그리스도와 한 몸을 이루듯이 함께 참예하는 믿음의 형제들과 한 몸을 이루는 것입니다. 내 죄가 용서받듯이 다른 모든 이들의 잘못도 용서하는 믿음으로 이 잔을 마셔야 합니다. 그리고 주님의 뜻을 따라 사랑하며 살겠다고 결심하면서 참예해야 합니다. 

셋째, 순결의 결심으로 참예해야 합니다. 

그리스도의 거룩하신 몸과 피에 참예하여 거룩하고 순결한 영이 되었음을 믿고 몸과 마음과 뜻과 생활의 순결을 지켜 나가야 합니다. 

"너희 몸은 너희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바, 너희 가운데 계신 성령의 전인줄 알지 못하느냐. 너희는 너희것이 아니라 값으로 산 것이 되었으니 그런즉 너희 몸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고전 6:19-20)

성만찬에 참예하는 성도 여러분, 이 시간은 속죄의 시간입니다. 그리스도 임재의 시간입니다. 믿음의 형제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되는 시간입니다. 감사와 진실로 참예하여 이 큰 은혜의 감격을 나누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주님이 주시는 능력의 말씀으로 큰 힘과 담대함을 얻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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