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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말씀 듣고 울며 기뻐하는 백성 (느 8: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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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듣고 울며 기뻐하는 백성 (느 8:8-18)


바벨론에서 돌아온 유다 백성은 느헤미야의 영도 아래 다 무너지고 불타버렸던 예루살렘 성벽을 재건했습니다. 그러나 유다 백성에게서 재건해야 하는 것으로 남아 있는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무너졌던 그들의 신앙적 삶이었습니다. 일단 성벽 재건축 사역을 완수한 느헤미야는 유다 백성의 영적 부흥을 위하여 제사장 겸 율법학자인 에스라에게 백성 앞에서 하나님의 율법을 읽고 가르쳐줄 것을 요청했습니다(느8:1). 이미 유다 백성에게 예루살렘 성전이 다시 세워졌지만 성전보다 더 중요한 하나님의 말씀을 이제 세우고자 한 것입니다. 

느8:1에 보면 일곱째 달이 되자 모든 백성이 일제히 수문 앞 광장에 모였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레23:23-25에 따라서 짐작할 수 있습니다. 거기 보면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시기를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이르라. 일곱째 달 곧 그 달 첫 날은 너희에게 쉬는 날이 될지니 이는 나팔을 불어 기념할 날이요 성회라. 어떤 노동도 하지 말고 여호와께 화제를 드릴지니라.” 하신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고대 이스라엘의 달력에 따르면 신년은 가을에 시작되었는데 여기서 일곱째 달 초하루가 바로 그 날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예루살렘 성벽도 방금 완공되었고 새해도 된데다 하나님의 말씀에 그 날은 모두가 노동을 하지 않고 쉬며 나팔을 불어 기념할 날이라 했으니 모든 백성이 일제히 수문 앞 광장에 모이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을 것입니다. 그 자연스러운 때를 기해 느헤미야가 백성을 모이게 했는지도 모릅니다. 

아무튼 남자나 여자나 말을 알아들을 만한 나이의 아이들까지 다 모인 앞에서 에스라는 율법책을 낭독했습니다(느8:2-3). 여기서 율법책이란 모세 오경 즉 구약성경의 첫 다섯 권의 책을 가리키는 말일 것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에스라는 제사장이었고 또 율법학자로서 페르시아 왕 아다사스다에 의해 유다 백성에게 하나님의 율법을 가르치고 지키게 하도록 임명을 받은 사람이었습니다(스7:14, 25). 백성은 새벽부터 정오까지 무려 여섯 시간 동안 에스라가 읽는 율법에 귀를 기울였습니다(느8:3). 그 때에 학사 에스라는 특별히 지은 나무 강단에 서서 율법책을 낭독했습니다(느8:4). 

에스라가 율법책을 읽게 하기 위해 특별히 나무 강단을 지었다는 것은 그 일이 즉흥적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잘 계획되고 준비되었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또 에스라가 율법책을 읽을 때 그의 양 옆에 열세명의 영향력 있는 지도자들을 서있게 했는데 그것은 그 행사의 위엄과 진지성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 행사를 얼마나 중요한 일로 여겼는지를 가리키는 것입니다. 

에스라가 백성이 잘 보이도록 높은 곳에 서고 그들이 보는 앞에서 율법책을 펼 때에 모든 백성이 일어섰다고 했습니다(느8:5). 이것은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존중심을 나타낸 것입니다. 에스라가 하나님을 송축하자 모든 백성이 손을 들고 “아멘 아멘” 하고 응답하며 몸을 굽혀 얼굴을 땅에 대고 하나님께 경배했습니다(느8:6). 이것은 하나님에 대한 경외심과 겸손과 절대 순종의 의지를 표명한 것입니다. 

에스라가 율법책을 읽고 있는 동안 백성은 서서 들었으며 레위 사람들은 그들에게 그 뜻을 해석해주고 설명해주어 다 깨달아 알게 했습니다(느8:7-8). 하나님의 율법은 히브리어로 기록되었기 때문에 낭독도 히브리어로 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간 사람들은 칠십 년간 남의 나라 땅에서 남의 언어로 살아야 했기에 히브리어를 많이 잊어버렸을 수 있습니다. 또 잡혀가지 않고 남아있던 사람들도 당시의 국제적인 외교언어였던 아람어를 일상어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에스라가 읽는 히브리어 율법서를 많은 사람이 제대로 이해하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따라서 유다 백성이 히브리어로 낭독되는 율법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레위 사람들이 통역을 하며 설명까지 해주었다는 말입니다. 

율법의 말씀을 들은 백성은 다 울었습니다. 하나님의 계명과 자기들의 행위 사이의 큰 거리가 있음을 깨닫고 회개의 눈물을 흘린 것입니다(본문 9절). 그러자 느헤미야와 에스라와 레위 사람들이 모든 백성에게 말하기를 “오늘은 너희 하나님 여호와의 성일이니 슬퍼하지 말며 울지 말라.” 하고 느헤미야는 또 말하기를 “너희는 가서 살진 것을 먹고 단 것을 마시되 준비하지 못한 자에게는 나누어 주라. 이 날은 우리 주의 성일이니 근심하지 말라. 

여호와로 인하여 기뻐하는 것이 너희의 힘이니라.”(본문 10절)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으로 하여금 하나님의 율법을 듣게 하시고 회개하게 하셨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그 백성을 사랑하신다는 증거이며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에게 무관심하실 수 없다는 보증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 말에 백성은 다 흩어져 집으로 돌아갔고 즐거워하며 그 날을 지냈습니다(본문 11-12절).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울며 또 하나님의 말씀을 깨닫고 기뻐하는 백성이 된 것입니다. 

백성은 다 흩어져 돌아갔지만 그 이튿날 뭇 백성의 족장들과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은 율법의 말씀을 보다 밝히 알고자 하여 학사 에스라에게 모였습니다(본문 13절). 그들은 보다 면밀히 율법책을 살펴보다가 초막절 준수에 관하여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하여 주신 명령을 알게 되었습니다(본문 14절). 그래서 그들은 하나님의 명령대로 초막절을 지킬 것을 백성에게 명했고 백성은 그대로 실행했습니다(본문 15-16절). 

본문 17-18절을 다시 보면 “사로잡혔다가 돌아온 회중이 다 초막을 짓고 그 안에서 거하니 눈의 아들 여호수아 때로부터 그 날까지 이스라엘 자손이 이같이 행한 일이 없었으므로 이에 크게 기뻐하며 에스라는 첫날부터 끝날까지 날마다 하나님의 율법책을 낭독하고 무리가 이레 동안 절기를 지키고 여덟째 날에 규례를 따라 성회를 열었느니라.” 합니다. 초막절은 추수를 마친 가을에 지키곤 했는데(레16:13) 이집트에서 나온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를 유랑하던 시절을 기억하면서 팔 일 간의 축제기간 동안 초막을 지어 그곳에서 지냈던 것입니다. 

광야의 삶 속에서도 이스라엘 백성이 굶주리지 않도록 지켜주시고 인도해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상기하고, 오늘날 농사의 수확도 다 하나님의 은혜임을 깨닫고 감사하며, 하나님께 순종하는 한 하나님께서는 오늘날도 보호하시고 인도하시리라는 신앙을 지켜가기 위해서였던 것입니다. 그런데 여호수아 때로부터 그 날까지 이스라엘 자손이 이같이 행한 일이 없었다는 것은 여호수아 이후에는 한 번도 초막절을 지킨 적이 없다는 말은 아닙니다. 

여호수아 당시에 초막절을 지킬 때와 같은 정신으로 지킨 적이 없었다는 말입니다. 에스라와 느헤미야의 지도 아래 유다 백성은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뜻대로 초막절을 지킴으로써 형식적인 신앙이 아니라 바른 신앙으로 되돌아가고자 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경청하고 그 말씀대로 행하는 것이 본래의 신앙으로 되돌아가는 바른 길입니다. 

10월은 종교개혁의 달입니다. 종교개혁은 잃어버렸던 성경을 되찾고 잊어버렸던 복음의 진리를 회복하는 운동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서 떠나면 신앙은 변질될 수밖에 없으며 교회는 부패의 길을 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개인의 참된 신앙의 회복이나 교회의 거룩함의 복원은 그 무엇보다도 모두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되돌아감으로써 이루어질 수 있는 것입니다. 에스라 때의 예루살렘 성전의 재건이나 느헤미야 때의 예루살렘 성벽 수축을 통한 유다민족공동체의 복원은 결국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사는 신앙생활의 회복으로 완성되어야 함을 하나님께서 에스라서와 느헤미야서를 통하여 오늘날 우리에게도 가르치고 계신 것입니다. 

우리도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울며 또한 하나님의 말씀을 깨달음으로 기뻐하고 즐거워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하나님을 믿는 이들의 모습입니다.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울 줄도 모르고 기뻐하며 즐거워할 줄도 모른다면 참 믿음의 사람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사랑하며 그 말씀대로 살며 그 말씀에서 모든 소망과 위로와 기쁨과 힘과 지혜를 얻는 우리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이수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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