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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메시아의 족보 (마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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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아의 족보 (마 1:1-17)
    
여러분의 가정에 혹시 족보가 있습니까?   족보라는 것이 있으면 내가 어느 가문의 몇 대 손이며, 어떤 분들이 우리의 할아버지이며 조상들인가 그리고 그분들이 어떤 일을 하며 살았는가 등 궁금한 점들을 알 수 있습니다.   조상들 중에 훌륭한 인물이 있었다면 긍지와 자부심도 가지게 합니다.  이처럼 족보는 집안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입니다.  

우리 나라의 족보라는 것이 고려시대에도 있었지만 본격적으로 출현한 것은 조선시대라고 합니다.  유교의 영향을 받은 조선시대의 왕실과 양반 사대부가에서 조상 숭배와 정치적인 이해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족보의 중요성을 강조하였으며, 양반들이 혈족과 가문의 결속력을 강화하고 하층 평민들과 신분을 구별하는 목적으로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한 마디로 말해 족보가 있어야 양반 가문이었다는 말입니다.  

이것 때문에 상놈 가문이라 천대받는 것이 싫어 돈을 주고 거짓 족보를 만들어 양반 행세를 하며, 양반 가문의 족보에 이름을 슬쩍 얹혀 평민에서 양반으로 둔갑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오늘 젊은 세대는 족보라는 것에 별 흥미가 없고 지금이 조선시대처럼 족보를 그렇게 중요하게 여기지도 않는 세상입니다.

제 부친은 가끔 생각이 나시면 장남이자 장손인 저를 앉혀놓고 족보 강의를 하십니다.  족보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 장남이 가문의 뿌리를 모르고 살까봐 못미더우신 모양입니다.  파평 윤씨의 시조가 누구이며, 우리가 어느 종파에 속하였는가, 나는 시조 할아버지로부터 몇대 손인가 이런 말씀을 듣기는 하지만 얼마 지나면 금방 잊고 또 다시 여쭤보아야 합니다.      교우 여러분의 집안에도 이런 비슷한 일이 있는 줄 압니다.  

태정태세 문단세 예성연중 인명선 광인효현 숙경영 정순헌철 고순….  역사시간에 조선시대  왕들의 이름을 외우기 위해 앞글자만 떼어 읽었던 방법입니다.  역사에 특별한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아니고는 그것이 유명한 왕의 족보라 할지라도 별 흥미가 없고, 듣기는 들어도 금방 잊혀지는 지루한 역사의 기록일 뿐입니다.  우리 젊은이들에게 할아버지 할머니 성함을 기억하느냐 물어보십시오.  대부분 할아버지 이상 어른들의 성함은 잘 기억하지 못합니다.  

초등학생들 중에 유명 연예인이나 운동선수 이름과 그 사람들이 타고 다니는 자동차가 어떤 종류인지는 물으면 훤히 꿰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박지성 선수가 뛰는 맨유 팀의 프리미어 리그 2010-2011년 성적이나 한국 프로야구의 유명한 선수 타율을 물으면 줄줄 외우는 아이들이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 성함은 모릅니다.   오늘날 아이들의 관심사가 조선시대와는 전혀 다르기 때문입니다.    

오늘 신약성경의 첫번째 책 마태복음에 나오는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를 읽었습니다.  마태복음을 처음 읽어본 어떤 사람은 시작부터 누가 누구를 낳고, 낳고, 또 낳고 이런 식의 족보 이야기를 대충 훑어보고 건너 뛰어버립니다.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내 가문의 족보도 잘 모르는데 성경에 나오는 족보가 왜 중요하고 또 무슨 의미가 있다는 말인가?   여기 나오는 이름들도 생소하지만 이런 내용은 사실 지루하고 나에게 별 의미가 없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그런가 하면 어떤 이들은 마태복음의 족보에 등장하는 이름들을 유심히 살피다가 이상한 점을 발견하고 의문을 가집니다.   족보에 여자들의 이름이 나오는 것도 그렇고 그 여자들의 신분이나 행실이 대부분 명예롭지 못한데 어떻게 거룩한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조상의 자리에 올라와 있는가?   그리고 역대 왕들의 이름 중에는 웃시야, 므낫세 같은 악한 왕들도 올라와 있다는 점에 의문을 가집니다.   그래도 이 정도의 관심을 가지고 질문하는 사람은 구약 성경을 꼼꼼하게 읽은 사람이라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마태가 복음서의 서두에 그리스도의 족보를 기록한 이유가 있지 않을까요?    오늘 아침에는 이런 관점에서 마태복음의 족보를 살펴보고 그 의미를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마태가 복음서를 기록할 때 마음에 두었던 제1차 독자 대상은 유대인이었습니다.   다윗의 후손으로 오신 메시야를 영접하지 않고 배척하였을 뿐 아니라 끝내는 십자가에 죽게 한 동족 유대인들에게 예수는 하나님의 아들이요 우리를 구원하러 오신 메시야이심을 알리기 위함이었습니다.   

아브라함과 다윗은 유대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조상들입니다.  혈통과 족보를 중요하게 여겼던 유대인들에게 사람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뿌리는 바로 아브라함과 다윗이라 증언합니다.  예수는 아브라함의 혈통을 이은 자손이시며, 다윗의 영광스런 왕권이 회복되는 그날을 기다리는 유대인들에게 그분이 바로 오시기로 약속된 ‘메시야’임을 알리고자 왕의 족보를 소개하였습니다.  

마태는 유대인의 족보 기록 방식을 따라 모든 조상들의 이름을 기록하지 않고 대표적인 인물들을 간추려 소개합니다.  족보를 기억하기 쉽게 또는 상징적인 의미를 강조하기 위하여 역사적으로 중요한 시점을 따라 14대씩 3구분하였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의 조상 아브라함부터 다윗 왕까지 14대, 다윗부터 바벨론 포로가 되어 이주할 때까지 14대, 그리고 바벨론 포로시대부터 그리스도까지 14대로  3구분하였습니다.  다윗의 왕통을 이어받은 이 족보에는 구약에서 읽었던 낯익은 왕의 이름들이 나오는데 선한 왕과 악한 왕들이 함께 등장합니다.  

이 족보를 읽으며 한 가지 중요한 교훈을 얻게 됩니다.  유대인들에게는 전통적으로 선민사상이나 영광스런 다윗 왕국의 회복이라는 소망이 특별합니다.  그런데 이런 민족적인 자부심이나 이상세계에 대한 기대감이 그들을 구원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오히려 구원자이신 예수께서 이 족보가 보여주는 부끄러운 가족사를 그대로 받아들이며 아브라함의 혈통을 통해 자기 백성을 구원하러 이 세상에 오셨다는 점입니다.   만왕으로 오신 주님은 유대인들에게 왕의 대접을 받지 못하시지만 그분을 마음에 왕으로 모신 사람들은 이미 왕의 자녀와 왕의 백성이 되었습니다.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웠다’ 외쳤던 세례 요한의 선포가 바로 그들을 위한 메시지이며 고대하고 바라던 하나님의 나라였습니다. 

일반적으로 영웅이나 위인을 기념하는 전기는 주인공을 찬양하기 위해 과대포장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대부분의 자서전은 가능하면 부끄러운 부분은 생략하고 좋은 면을 과장하여 부각시킵니다.   똑똑한 독자들은 자서전이나 전기집을 읽으며 이 부분은 과대포장이 되었구나, 이 대목은 대충 넘어가는구나 알면서도 그러려니 하고 읽어줍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는 그런 것과는 다른 면이 있습니다.  

마태복음의 족보에 다섯 명의 여인들이 나오는데 그 중에 라합과 룻은 이방여인이며, 다말과 밧세바는 불륜관계에서 아이를 낳았던 여인들입니다.   여인의 이름이 족보에 올랐다는 것도 그렇지만 예수님의 모친 마리아를 제외한 네 명의 여인들은 경건한 유대인의 입장에서 볼 때 감히 아브라함과 다윗의 족보에 오를만한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마리아 역시 가난한 목수와 정혼한 여인이었고 더구나 처녀의 몸으로 아이를 낳은 여인이었습니다.

솔로몬의 어머니였던 밧세바는 남편이 전쟁에 나간 사이에 다윗 임금과 부정한 관계를 맺어 아이를 임신한 여인입니다.  물론 밧세바라는 여인이 왕의 지엄한 명령을 감히 어길 수 없어 강제로 동침했다고 변명할 수 있지만, 밧세바가 벌건 대낮에 왕궁 옥상에서 내려다 보면 금방 눈에 뜨일 수 있는 장소에서 목욕을 하여 다윗 왕을 유혹했다는 의혹 역시 벗을 수 없었습니다.   

야곱의 넷째 아들 유다와 다말의 관계는 더욱 불결하고 추잡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유다의 큰 아들 엘이 다말에게 장가들었지만 후손을 남기지 못하고 죽자 그 시대의 풍습인 형사취수 법을 따라 둘째 아들 오난이 형수와 동침하여 아들을 낳아 가문을 이어주도록 했습니다.   

그러나 둘째 아들까지 죽은 후 셋째 아들 셀라마저 잃을까 두려웠던 유다는 며느리에게 아들이 더 성장하면 나중에 부를테니 수절하고 친정으로 돌아가 있으라 약속하였습니다.  그러나 유다는 이 약속을 차일피일 미루며 다말을 부르지 않았습니다.  솔직하게 말하면 다말에게 셋째 아들을 주고 싶지 않았습니다.  

시아버지의 약속을 기다리다 지친 다말은 어느날 창녀로 변장하고 시아버지를 유혹하여 동침하였으며 그 사이에서 쌍둥이 아들들 베레스와 세라를 낳았습니다.  다말은 이런 비정상적인 방식으로라도 기여코 유다 집안의 대를 이으려 했던 집념이 강한 여인이었습니다.   

마태복음의 족보에 ‘유다는 다말에게서 베레스와 세라를 낳고 베레스는 헤스론을 낳고’라는 구절은 바로 이 부끄러운 사건을 감추지 않고 솔직하게 기록한 내용입니다.  결국 성군 다윗과 예수 그리스도의 조상이 된 베레스는 할아버지 유다의 손자가 아니라 아들이 되었습니다.  

이처럼 차마 입에 담기 부끄러운 불륜기사는 허드레 주간지나 스포츠신문 연재소설에나 나올만한 잡스러운3류 연애소설 이야기 아닙니까?   그런데 주인공들의 이름이 아무런 세탁 과정이나 생략도 없이 그대로 거룩한 성경에 나왔습니다.   그것도 하나님의 아들이 인간으로 탄생하시게 될 집안의 이야기입니다.    이것이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입니다.  

또 한 여인이 있습니다.  이스라엘 정탐군을 숨겨주었던 여리고 사람 라합은 그의 신분이 이방인이었던 것은 물론이고 그의 직업이 기생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합은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는 하늘과 땅 온 천지의 참 하나님’이시라는 고백과 믿음으로 정탐군들을 살려준 여인이었습니다.   목숨을 걸고 정탐군을 숨겨준 라합은 그 댓가로 여리고 성이 무너질 때 자신은 물론 온 가족들을 죽음에서 살린 위대한 여인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신약 야고보서와 히브리서에서 믿음의 사람으로 칭찬을 받은 여인이었으며(히11:31, 약2:25),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에 오르는 영광을 얻었습니다.   

이방 여인 룻은 기근을 피해 베들레헴에서 모압으로 이사온 엘리멜렉의 아들과 결혼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결혼생활이 오래 가지 못하고 일찍이 남편을 잃고 시어머니 나오미를 따라 죽은 남편의 고향 땅 베들레렘으로 이민을 온 여인이었습니다.   비록 모압의 여인이었지만 그의 마음에는 시어머니 나오미가 섬기는 여호와 하나님에 대한 확실한 신앙이 있었습니다.   베들레헴의 추수밭에서 이삭을 주으며 시어머니를 섬기던 룻은 그의 아름다운 효성과 신실한 믿음을 보고 사랑하게 된 보아스와 결혼하여 아들을 낳았으니 그 아들이 곧 다윗의 할아버지 오벳이었습니다.    이방 여인 룻은 이렇게 그리스도의 족보에 오르는 조상이 되었습니다.

족보를 기록할 때 그것을 기록한 사람이 임의로 어떤 사람의 이름은 빼기도 하고 넣기도 했다면, 예수님의 족보에 등장하는 이방 여인들, 미천한 신분, 불미스러운 사건의 주인공 등을 감추지 않고 그대로 올린 마태의 의도는 무엇이었을까요?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시지만 죄인들을 구원하기 위해 오신 사람의 아들임을 밝힙니다.   메시아로 오신 예수님은 어느날 하늘에서 뚝 떨어진 신이 아니라 어머니의 뱃속에서 만삭이 되기까지 기다렸다가 우리와 똑같은 방식으로 출생하였으며, 사람들과 함께 성장하였고, 사람이 겪어야 하는 모든 일들을 함께 나누기 위해 사람으로 오신 분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조상들은 남자와 여자, 영웅, 이방인, 우상숭배자, 간음한 사람, 기생 등 다양한 사람으로 이루어졌으며 이것이 곧 사람이 사는 세상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예수께서는 이 모든 사람들의 구주가 되시기 위해 오셨습니다.   예수께서 이처럼 불완전하고 부정하며 부끄러운 조상들의 후손으로 오심으로 불명예스런 다윗의 가문을 새롭게 회복하셨습니다.   

아브라함과 다윗의 의로움이나 명성 때문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스런 이름과 능력이 그들을 구원하였음을 선포합니다.   예수께서 아브라함이나 다윗의 후광을 입고 명예로운 가문에 태어났으니 그의 신분을 인정하고 제발 믿어달라 호소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탄생으로 다윗의 가문이 엄청난 영광을 입었음을 알리고 있습니다.   이것이 마태가 메시야의 족보를 복음서 맨 앞에 기록한 솔직한 의도가 아니겠습니까?    

누구든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가족이 될 수 있습니다.   누구든지 그분을 나의 왕으로 고백하고 섬기는 사람은 그의 은혜로 말미암아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될 수 있습니다.   혈통으로는 유대인이며 아브라함과 다윗의 가문으로 오신 유대인의 메시아이시지만 그의 신적 본질로서는 하나님의 아들이며, 하나님의 권능으로 온 인류를 죄와 죽음으로부터 건지시는 만왕의 왕이십니다.   

이런 영광스런 메시아가 유대인의 혈통으로 세상에 오셨다는 것은 유대 민족의 영광이며 하나님께서 그들을 특별히 만민 중에 불러내어 자기 백성을 삼으신 목적을 성취하심입니다.  그러나 유대인들이 마음이 둔하여 눈이 가리우고 귀가 가리워 깨닫지 못하였고 그분을 영접하지 아니하였습니다.   마태는 이런 영광스런 비밀을 동족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전하여 깨닫게 하고 싶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세상에 계실 때 전하셨던 천국복음과 사람들에 대한 사랑과 십자가의 죽으심, 부활과 승천, 그리고 다시 오실 것을 증거하기 위하여 복음서를 기록하였습니다.   
        
또 한 가지, 마태복음의 족보는 구약의 요약입니다.   조상들의 이름을 보면 아브라함으로 시작되는 유대민족의 시작과 이스라엘의 흥망성쇠 역사가 한 눈에 들어옵니다.  신약은 구약을 바탕으로 하나님의 언약이 어떻게 이루어졌는가 설명하는 책이며, 복음서는 구약의 약속을 이루시기 위해 세상에 오신 하나님의 아들에 관한 이야기로 가득합니다.  요한복음을 기록한 사도 요한은 요한복음의 마지막 부분에‘예수의 행하신 일이 이외에도 많으니 만일 낱낱이 기록된다면 이 세상이라도 이 기록된 책을 두기에 부족할 줄 아노라’ (요21:25)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구약 없이 신약만 가지고 하나님의 구원을 설명하려면 마치 상하 두 편으로 나누어진 DVD 영화를 볼 때 첫 장 없이 두번째 장부터 보는 것처럼 줄거리가 매끄럽게 이해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성경 66권의 각 책들이 각각 전하는 독자적인 메시지가 있습니다.   마태복음 한 권으로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시는 뜻을 충분히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구약의 이야기를 이해하고 신약을 읽을 때 우리에게 전해지는 메시지가 보다 쉽고 자세하게 다가옵니다.   

그래서 성경을 처음 읽는 분들에게 우선 예수님이 누구신가 알기 위하여 신약부터 읽어보라고 권하지만 보다 정확하게 알기 위해서는 구약부터 차근차근 읽어가는 방법을 권해드립니다.   금년 우리 교우들 중에 생애 처음으로 성경을 구약부터 신약 마지막까지 순서대로 읽는 분도 있습니다.  성경을 읽고 말씀을 배우면서 구약이 이렇게 재미있는 줄 몰랐다고 간증하는 분도 있습니다.  이제 지난 주간부터 신약의 복음서를 읽어가면서 우리 교우들이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더 잘 알게 되리라 생각하니 말씀을 함께 읽는 제 마음이 즐겁고 행복합니다.   

‘믿음은 들음에서 나오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느니라’(롬10:17) 하였습니다.  주의 말씀을 읽고 들으며 죄와 사망의 권세로 가득한 이 시대에 나를 향해 하시는 하나님의 명령과 약속이 무엇인지 주의 깊게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좋은 믿음은 그 무엇보다 우선 그의 말씀을 사랑하고 그 뜻을 따라 순종하는 믿음입니다.      

오늘 아침에 메시아의 족보를 기록한 마태의 의도가 무엇인지 살펴보았습니다.   그 의도는 마태 개인의 뜻이 아니라 정확하게 말하면 이 말씀을 기록하도록 마태에게 지혜를 주신 하나님의 뜻입니다.  이 말씀을 읽으며 죄로 가득한 부끄러운 인간의 삶 속으로 들어오신 그리스도를 바라봅니다.  죄가 없으신 하나님의 아들이 세상을 구원하기 위하여 자신을 죄인들과 동일한 자리에 내려놓으셨고 끝내는 십자가에서 죄인의 모습으로 죽으신 주님을 바라봅니다.    

교우 여러분,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 그의 거룩한 피와 은혜로 말미암아 주 안에서 하나님의 자녀로 입양되어 하나님의 가족이 되었음을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비록 세상 사람들에게 칭찬과 부러움을 한 몸에 받는 명문 가문의 후손이 아니고 내노라 할만한 유명한 조상을 둔 족보는 없을지라도 예수 그리스도와 한 가족이 되는 영광스런 족보에 여러분의 이름이 등록되었음을 자랑스럽게 여기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여러분 모두가 한 분도 빠짐없이 이 믿음의 가문에 가입되는 귀한 복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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