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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하나님이 정하신 때 (말 3: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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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정하신 때 (말 3:13-18)
 
 
솔로몬은 “천하에 범사가 기한이 있고 모든 목적은 이룰 때가 있다”고 하였습니다(전 3:1). 여기서 말하는 ‘기한’이나 ‘때’는 하나님께서 정하신 시간을 의미합니다. 창조주 하나님께서 세상만물을 지으실 때 제일먼저 빛을 지으시고 빛이 있는 시간을 중심으로 낮과 밤을 구분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밤과 낮을 기준으로 ‘하루’라는 시간을 정했습니다(창 1:2-5). 하나님이 지으신 자연의 생태와 인간들의 생존은 다 하나님의 정하신 때에 맞추며 거기에다 적응하는 본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은 때와 시기에 민감하여야 됩니다. 그렇지만 하나님께서 정하신 결정적인 때를 정확하게 분별하고 대처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다만 성령의 지혜를 가진 사람이라야 영적 감각을 가지고 하나님의 때를 추적하게 됩니다(엡 5:15-16).

1. 하나님의 주권 행사입니다.

성경은 인류 역사의 흥망성쇠(興亡盛衰)나 개인의 생사화복(生死禍福)이 모두 주권자 하나님에 의하여 결정된다는 것을 일러줍니다(행 17:25-26). 사람은 어느 누구도 알 수 없는 그 일들을 하나님께서 그가 정하신 날에 드러내고 확연하게 밝혀 주시는 것입니다(17절).

1) 인생의 끝 날이 정해져 있습니다.

전도서 3:2에 “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으며”라고 하였습니다. 아담 이후 모든 인류는 예외 없이 죽음의 때를 맞이했습니다. 히브리서 9:27에 “한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해진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죽음을 앞둔 다윗은 그의 아들 솔로몬에게 “내가 이제 세상 모든 사람이 가는 길로 가게 되었노니.”라고 하였습니다(왕상 2:2). 문제는 이 죽음의 날을 하나님 외에는 누구도 주장 할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모든 사람이 원하든지 원하지 않든지 그 정하신 날에 그 관문을 들어가야만 합니다. 사람들은 모두다 그 죽음의 날이 언제인지 알고 싶어 하지만 이것은 하나님께서 감추어 놓으신 비밀입니다. 그래도 죽음의 날이 있을 것을 아는 사람은 그 정한 날이 언제이든지 상관하지 않고 그 다음의 세계를 내다보며 대비하게 됩니다.

2) 세상의 끝 날이 정해져 있습니다.

인간에게 날 때가 있으면 죽을 때가 있는 것처럼, 자연과 만물도 시작이 있는 것은 반드시 그 끝도 있는 법입니다. 계시록 21:1에 “내가 새 하늘과 새 땅을 보니 처음 하늘과 처음 땅이 없어졌고 바다도 다시 있지 않더라.”고 하였습니다. 이것은 예수님의 재림과 함께 오는 세상의 종말을 뜻합니다. 데살로니가전서 4:16에 “주께서 호령과 천사장의 소리와 하나님의 나팔 소리로 친히 하늘로부터 강림하리니”라고 하였습니다. 세상에는 천재지변 같은 재난으로 인하여 체질세계가 부분적으로 파괴되곤 합니다. 깨어 있는 성도들은 이와 같은 현상들을 볼 때마다 세상의 종말을 예견하고 하늘나라 완전한 세계에 대한 신앙을 가지게 됩니다. 히브리서 13:14에 “우리가 여기에는 영구한 도성이 없으므로 장차 올 것을 찾나니”라고 하였습니다.

3) 사람은 아무도 알 수 없는 날입니다.

사람들은 자기 인생이 끝나는 날이나 세상의 종말이 언제인지 매우 궁금하게 여깁니다. 예수님의 제자들도 “주께서 이스라엘 나라를 회복하심이 이 때니이까.”하고 물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때와 시기는 아버지께서 자기의 권한에 두셨으니 너희가 알 바 아니라.”고 하셨습니다(행 1:6-7). 개인의 종말이나 역사의 끝 날은 오직 하나님의 주권 사항입니다. 마태복음 24:36에 “그 날과 그 때는 아무도 모르나니 하늘의 천사들도 아들도 모르고 오직 아버지만 아시느니라.”고 하였습니다. 그렇지만 슬기로운 신자는 그 때가 언제이든지 준비하며 기다리는 자입니다(마 25:4). 똑같은 상황에서도 어떤 사람에게는 밤에 도적을 만나는 것처럼 불행하게 되는 경우도 있고 빛의 아들로서 준비하다가 맞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살전 5:4-5).

2. 하나님의 심판행위입니다. 

예수님의 불의한 청지기의 비유에는 주인이 예측하지 못한 시간에 종을 불러 놓고 “네 보던 일을 셈하라.”고 하였습니다(눅 16:1-2). 이와 같은 주권자의 요구에 따라 종은 자기의 행한 일에 심판을 받아야 됩니다. 모든 인간은 하나님의 정하신 때 그 앞에서 실적대로 심판을 받게 됩니다.

1) 선과 악이 공존하는 세상입니다.

본문 말씀18절에 “그 때에 너희가 돌아와서 의인과 악인을 분별하고 하나님을 섬기는 자와 섬기지 아니하는 자를 분별하리라.”고 하였습니다. 이 말씀은 그 때까지는 사람들이 같은 시대 같은 공간에 살면서도 의인과 악인을 분별할 수 없고 하나님을 섬기는 자와 섬기지 않는 자를 구분지어 생각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예수님의 종말론적 교훈 가운데 우편 양과 좌편 염소의 비유도 같은 뜻입니다(마 25:31-33). 목자가 양과 염소를 오른편과 왼편에 갈라놓기 전에는 서로 섞여서 같이 먹고 같이 활동하게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주인의 농장에서 알곡과 가라지가 같이 자라는 것처럼 이 세상에서는 일정한 기간까지 의인과 악인이 공존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마 13:24-30). 이것이 불완전한 인간 세상의 피할 수 없는 현상입니다.

2) 의인이 고난을 당하는 세상입니다.

하나님의 공의가 지배하는 곳에서 당연히 의인이 형통하고 악인이 고난을 당해야 마땅하지만 세상은 그와 전혀 다른 상황이 연출됩니다. 의인과 악인이 동등하게 취급받는 것도 불합리한데 오히려 악인은 형통하고 의인이 고난당하는 정반대 현상이 일어나곤 합니다. 시편 기자는 악인이 항상 평안하고 재물은 불어나며 건강하게 살다가 고통 없이 죽는 것을 보면서 자기는 마음을 깨끗이 하고 손을 씻어 죄를 짓지 않으려고 애쓰는 것이 헛된 것 같다고 탄식하였습니다(시 73:1-14). 본문 말씀 15절에도 “지금 우리는 교만한 자가 복되다하며 악을 행하는 자가 번성하며 하나님을 시험하는 자가 화를 면한다 하노라.”고 하였습니다. 그 때에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들이 피차에 말하매 여호와께서 그것을 분명히 들으셨다고 하였습니다(16절).

3) 공정한 심판이 이루어집니다.

하나님의 심판은 행한 대로 보응하는 것입니다(마 16:28). 바울은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고 하였습니다(갈 6:7). 로마서 2:6-8에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그 행한 대로 보응하시되 참고 선을 행하여 영광과 존귀와 썩지 아니함을 구하는 자에게는 영생으로 하시고 오직 당을 지어 진리를 따르지 아니하고 불의를 따르는 자에게는 진노와 분노로 하시리라.”고 하였습니다. 본문 말씀 16절에도 “그 때에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들이 피차에 말하매 여호와께서 그것을 분명히 들으시고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와 그 이름을 존중히 여기는 자를 위하여 여호와 앞에 있는 기념책에 기록하셨느니라.”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기념책은 하나님의 비망록(備忘錄)에 해당합니다. 정확한 자료에 따라서 공정한 기준으로 심판하신다는 뜻입니다.

3. 때를 아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모세는 하나님을 향하여 “우리에게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로운 마음을 얻게 하소서”라고 하였습니다(시 90:12). 때를 아는 사람은 기회를 소중하게 여기게 되지만 어리석은 자는 세월을 허송하고 맙니다(엡 5:15-16). 

1) 때와 시기를 분별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너희가 날씨는 분별할 줄 알면서 시대와 표적은 분별할 수 없느냐.”고 하였습니다(마 16:3). 동물이나 식물들은 모두 시기와 환경에 민감한 분별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원시시대부터 인간에게도 때를 알고 적응하는 본능적인 생존의 기법이 있습니다. 주님께서 요구하시는 시대의 분별력은 영적인 판단력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오늘날처럼 인간의 지식이 고도화되고 상상을 초월할만한 과학문명의 이기를 누리고 있지만 영적인 상태는 말세의 현상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바울은 때와 시기의 분별을 논하면서 몇 가지 유형을 소개하였습니다. 곧 어떤 사람은 밤중에 도적을 만나듯이 예측 못한 종말에 이르게 되고 또 다른 유형은 임신한 여자에게 갑자기 해산의 고통이 이르는 것과 같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시대를 알고 대처하는 사람은 빛의 아들이요 낮의 아들이라고 하였습니다(살전 5:1-6)

2) 하나님의 뜻을 수용합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동안 여러 가지의 상황을 만나게 됩니다. 대부분은 인간이 예측할 수도 없고 피할 수도 없는 경우입니다. 그것은 주권자 하나님께서 결정하시고 진행하시기 때문입니다. 똑같은 하나님의 자녀라도 복된 일을 당하는 사람도 있고 고난을 당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아브라함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들을 하나님께서 미리 계획하시고 나타내실 때 말없이 수용했습니다(창 21:2, 22:1-3). 다윗은 자기를 아프게 하는 충격적인 사건에도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을 누가 불평할 수 없다고 하면서 수용하였습니다(삼하 12:22-23, 16:10). 천사 가브리엘이 마리아에게 아기를 임신했다는 소식을 전해 주었을 때 그는 남자를 알지 못한다고 하면서도 “주의 여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하고 순종하였습니다(눅 2:38).

3) 거기에 대비합니다.

때를 분별하는 사람은 그 것에 대비하는 삶을 살게 됩니다. 그 기간 동안 악인에게는 회개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십자가 앞에서, 한편 강도처럼 마지막 순간에도 자기를 돌아보고 회개하여 구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눅 23:30-43). 한편 의인에게는 여간한 시련과 어려움도 참고 견디면서 믿음이 더욱 성숙되게 합니다. 계시록 14:12에 “성도들의 인내가 여기 있나니 그들은 하나님의 계명과 예수에 대한 믿음을 지키는 자니라.”고 하였습니다. 

말라기 시대의 사람들은 하나님의 심판 행위가 공의롭지 못하다거나 또 그 시기가 늦어진다고 불평을 하였습니다((14-15절). 그렇지만 하나님께서는 각 사람이 행한 모든 일들을 그 앞에 있는 기념책에 수록해 두었다고 하였습니다. 하나님이 정하신 그 날이 되면 의인과 악인이며 하나님을 섬기는 자와 섬기지 않는 자의 모습이 확실하게 드러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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