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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다양한 예배의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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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일마다 우리는 교회에 갑니다. 더욱더 정확히 말하면, 예배를 드리기위해서... 하나님께 우리의 신령과 진정과 감사의 예배를 드리기 위해서... 교회에 갑니다. 그리고 그외에 또다른 <작은> 이유들도 있을 것입니다. 보고싶은 교회지체들을 보기위해서라든가. 아님 교회봉사를 위해서라든가...기타등등...물론, 저에게도 그러한 주일날 예배가 기다려지고, 즐거워지는 예배외의 또다른 <작은> 이유들이 있습니다. 이 글들은 순전한 저의 개인적인 생각^^이니, 부디 오해하지 말아주세요~

★ 아멘 할머니
저희 교회에는 아멘 할머니가 계십니다. 아마, 대부분의 교회에도 아멘 할머니들이 계실것입니다. <아멘 할머니>란, 나이가 지긋하신 권사님 정도로, 예배시간에 항상 앉으시는 앞자리 지정석^^에 앉으셔서, 목사님께서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아주 크신 목소리로 <아멘, 아멘~>으로 끊임없이 화답하시는 분들이시지요. 때로는 목사님의 슬프고, 질책조인 말씀에는 <주여>라고 대답하시지요^^ 아~ 너무나 사랑스러운 이러한 할머니 집사님들~(저는 침례교회를 다니기때문에, 저희 교회에는 "권사"라는 직분이 없어요. 그래서, 저희 교회에서는 20대후반의 새댁으로부터, 연세가 80되신 분까지 똑같이 "집사"라고 불리어지죠~)

저희 교회에는 목사님의 어머님이시자, 연세가 아주 지긋하신 할머니집사님 한분이 계셔요. 전 가끔 힘들고 지칠때마다, 아무런 말없이, 이 할머니집사님옆으로 다가가서, 할머니몸에 제 몸을 바짝붙이고 앉는답니다. 할머니옆에 앉으면, 할머니만의 그 특유의 냄새와 느낌속에서, 모든 상념들이 사라지고, 그저 편안해진답니다. 할머니는 제 손을 잡아주시고는, 특유의 인자하신 사랑의 목소리로, "주님, 감사합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우리 현주 이렇게 믿음생활하게 하시고 잘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계속 감사기도를 하시지요. 가끔씩 할머니께 당신이 가장 좋아하시는 박하사탕을 사드리곤 합니다. 이천원정도밖에 안되는 박하사탕이지만, 할머니께서는 너무나 좋아라하시면서, 이가 없으신데도, 입속에 박하사탕 하나를 넣으시고, 오물오물 드십니다.

말이 나온김에, 저희 할머니집사님 자랑^^을 좀더 해야겠슴돠~ 저는 이 할머니집사님처럼 <순수>하고 <진실>된 <믿음의 사람>을 본적이 없습니다. 할머니는 매일매일 성경을 읽으시는데, 이젠 돋보기 한개로도 안보이시니, 돋보기를 2개까지 끼시고, 성경을 읽으신답니다. 한글도 잘 모르시는 분이, 성경을 통해서, 연세가 50줄에 들어셔서야, 글을 깨우치셨다고 하시는데, 더듬더듬 성경을 읽으시는 모습이 그 어떠한 모습보다도 정말 은혜롭습니다.
그리고, 저희 할머니집사님의 기도는 정말 저에겐 가장 간절하면서, 순수한 기도로 기억되어질 것입니다. 퇴근후 교회에 가면, 할머니집사님께서는 언제나처럼 기도하고 계십니다. 할머니의 기도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동사무소장이 예수님 믿게 하시고, **동 파출소장이 예수님 믿게 하시고, **구청장이 예수님 믿게 하시고, **학교 교장선생님이 예수님 믿게 하시고..."

아마, 이분들은, 자신들이 얼마나 오랫동안, 이 할머니의 중보기도의 축복을 받아오셨는가 모르실걸요~ 미사여구는 찾아볼수 없이, 너무나 순수하고, 단아하게 기도하시는 우리 할머니 집사님^^ 마지막으로, 이건 목사님으로부터 들은 이야기입니다. 목사님께서 단상에서 기도하고 계시는데, 할머니집사님께서 계속 대성통곡을 하시면서, 기도하고 계시더래요. 그래서, 목사님께서 기도 후에, 저녁을 드시면서, 집사님께 물어보셨대요. "어머니, 오늘 무슨 기도를 하셨어요?" 집사님의 대답은 정말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정욕의 죄에 대해서 회개기도 하고 있었어요~"
나이가 여든이 다되신 할머니의 회개기도 제목이...<정욕>의 죄라니...젊은 시절을 되돌리시며, 하나님앞에서 철저하게 죄인의 모습으로 회개하고 계신 집사님...참 본받고 싶은 할머니집사님이십니다~

이제, 할머니집사님으로 인한 예배의 즐거움을 이야기해야겠죠~ 우리 할머니 집사님은 늘상 목사님의 설교말씀에 대해서 거의 무조건적으로^^ 아멘~아멘~하시기에, 간혹 아주 큰 실수^^를 하시기도 하신답니다. 어느날, 목사님께서 설교중에 가룟유다 이야기를 인용하고 계셨습니다. 한창 설교분위기가 무르익어갈 즈음에, 목사님께서는 아주 강한 어조로 물으셨습니다.
"여러분들도 가룟유다처럼, 물질에 눈이 멀어, 예수님을 배반하실 겁니까?"
모두들, 당연히, 조용하게 입을 다문채로, 침묵을 일관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아멘 할머니^^ 아주 크신 목소리로~ 상황에 맞지않으시게 "아멘~아멘~" 이라고 화답하신것입니다. 당황하신 목사님께서 "아니, 그럼, 그렇게 하시겠다는 겁니까? 다시한번 묻겠습니다. 과연 여러분들도 가룟유다처럼, 물질에 눈이 멀어, 예수님을 배반하실겁니까?" 우리의 아멘 할머니^^ 또 습관적으로 "아멘~아멘~" 하십니다. 얼마나 웃기던지^^ 모든 성도님들이 우하하하~하고 웃기시작합니다. 당사자인 할머니께서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여전히 모르신 체, 같이 함박웃음으로  웃고 계십니다. 여전히, 지금까지도, 할머니집사님께서는 목사님의 말씀이라면 무조건적으로,  아멘~아멘 하시지요~

● 할아버지는 주무시는 중
지금의 교회에 다시 다니기 시작하면서, 저는 기존의 성도분들외에도, 새로운 얼굴들을 많이 보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다 아는 얼굴들이었는데, 모르는 얼굴들도 왜 그리 많은지^^ 교회가 부흥되었다는 것이기에, 참 기쁜 일이지요~ 그중의 한분이 지금 이야기하는 할아버지세요^^

어느날, 교회를 옮긴후, 얼마되지 않았기에, 약간은 서먹함이 있는 채로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목사님의 설교가 시작되고, 거기에 아주 집중하고 있는데, 뒤에서 무언가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작은 소리였는데, 점차 점차, 예배에 방해가 될 정도로, 크게 소리가 나기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소리는 다름아닌^^ 쩝^^ "드르렁~ 드르렁~♬♪" 코고는 소리였습니다. 전 너무나 놀라서, 휘익~ 고개를 돌리고, 뒤를 쳐다보니, 아주 연세가 지긋하신 할아버님 한분께서, 앞의자에 얼굴을 파묻으시고, 코를 골고 주무시고 계시는 것이었습니다. 곱게 빗어넘기신 하얀 머릿칼에, 깔끔하신 양복을 입으시고, 성경책, 찬송가 하나 없이, 아주 곤히, 코를 "드르렁~ 드르렁~♬♪"고시며, 목사님의 설교에 화답^^하고 계신 것이었습니다.
너무 놀래서, 얼른 깨워드려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더욱더 놀라운 것은, 그 할아버지에게 신경쓰는 사람은 저밖에 없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모두들, 아무런 동요함이 없이, 예배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할아버지께서는 노환으로 늘 주무시더라도, 예배에 참석하시는 것 하나만으로도, 하나님께 신령과 진정의 예배를 드리고 계신 것이지요. 지팡이를 짚고, 힘들게 교회에 오시는 할아버지~ 저도 언젠가는 할아버지의 나이가 되어, 저의 <있는 모습그대로>,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게 되겠지요. 저요~ 지금은, 익숙해져서, 할아버지의 코고는 소리에도, 다른 성도분들과 마찬가지로, 아무렇지 않게 설교에 집중하게 되었답니다~ 다행이죠?

♥ 누구도 못말리는 최고령 할머니
예배시간에 저의 뒷자리는 코고는 할아버님이시고, 저의 앞자리는 대부분이, 우리 교회 최고령이신 한 할머님께서 앉아 계십니다. 이분은 너무 연세가 많이 드셔서, 귀도 잘 안들리시고, 눈도 잘 안보이시는데, 예배에는 꼭, 참석하십니다. 목사님의 설교를 잘 듣지 못하셔도, 항상, 제시간에 오셔서, 마칠때까지, 함께 하시지요. 그런데, 얼마전 이 할머님 때문에, 정말 얼마나 웃긴일이 있었던지...제가 전도한 우리반 아이들과 함께 배를 잡고 웃었습니다.

얼마전, 저희 교회에서 성찬식이 있었습니다. 순서상, 집사님들께서 분병하시고 난 후, 그것을 가지고 있다가, 목사님께서 기도하시고 난 후, 우리가 먹지요. 그런데, 이 할머니께서는 자꾸 먼저 드시는가봐요. 그래서, 그날도, 집사님께서 할머니께 떡을 주시며 귓속말로 "할머니, 이거 먼저 드시면 안되요~ 알겠죠~"  하지만, 귀가 잘 안들리시는 할머니께서는 "뭐라고? 뭐라카노?" 그래서, 집사님께서 좀더 큰 목소리로, "이거 지금 드시면 안돼요~ 목사님께서 기도하시고 난 후 드셔야해요~" 라고 말씀하시더군요. 여전히, 무언가 못마땅하신 듯한 할머니의 표정을 저도 언뜻보고, 분병하시는 그 집사님을 거들어서, 뒷편에서 말씀드렸습니다. "할머니, 지금 드시는 것이 아니구요, 목사님께서 드세요~ 하시면 드시는거예요~ 아시겠지예?"  
이렇게 까지 말씀드렸는데, 설마 먼저 드실라구~ 라고 전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용감하신 할머니, 완전히 집사님과 저를 물^^로 보시고, 저를 한번 씨익~ 바라보시면서, 분병용 카스테라를 눈깜짝할 사이에, 낼름~ 입속에 집어넣으시는 것이었습니다. 으이그~ 할머니 그럼 안되죠~ 할머니께서는 주위의 시선에도 아랑곳하시지 않으시고, 아주 만족하시는 표정으로, 카스테라를 우물우물 씹고 계시더군요. 집사님과 저는, 서로 눈짓으로~ 다음, 포도주만은~ 어떻게 해서든지~막아보자~라는 굳은 마음의 결심을 눈짓으로 서로 교환합니다~

드디어, 분잔시간이 되었습니다. 집사님께서는 이번에는 정말로 얼굴에 정색을 표하시고, 할머니께 아주 큰소리로 말씀하십니다. "할머니, 이번에는 꼭 목사님 기도 후에 드시는 거예요. 지금 드리면, 바로 마시시면 안돼요~ 아시겠죠~"
할머니는 웬일이신지, 고개를 끄덕끄덕하십니다. 음, 그래, 이제야 할머니께서 무슨 말인지 알아들으셨구나~ 하며, 저도 안심을 했죠.
하지만, 그후 순간적으로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집사님께서 다른 분들에게 분잔하려고 이동을 시작하신 그 순간... 이 용감한 할머니, 주위를 한번 휘익~하고 보시고 난 후, 아주 여유로운 미소를 한번 지으시드니만, 아무렇지 않게, 포도주를 <원샷>하십니다~ 게다가, 남은 것이 있으신지, 연신 그 조그만 분잔용 컵을 입속에 여러번 탈탈 털어놓고 계십니다. 여지없이 무너지는 저와 집사님의 기대~
순간적으로 얼마나 웃기던지... 웃음을 애써 참고 있는데, 옆을 보니, 제가 전도한 우리반 아이들도, 웃음이 나기는 나고, 예배시간에 웃으면 서슬퍼렇게 옆에 앉아있는 담임선생님께 혼날까봐~ 웃음을 참느라, 입을 틀어막고 있습니다. 참다못해서, 제가 먼저 웃기 시작하고, 애들하고 다같이 웃었죠 뭐 헤~

     ◆ 다방 언니와의 만남
이 이야기는 저의 대학시절로 돌아갑니다. 제가 대학시절 다니던 교회에서는 예배순서중에 옆사람의 손을 잡고, 서로 축복하며, 찬양<우리에게 향하신>을 함께 부르는 순서가 있었습니다. 어느날인가, 예배 도중, 그 순서가 되었고, 저는 언제나처럼, 옆에 계신 자매님의 손을 잡기 위해 손을 내밀었습니다. 손을 잡으며, 그 자매님의 얼굴을 보았지요~ 저에게 무척이나 어색한 그런 얼굴과, 옷차림을 하고 있었어요. 아주 짙은 화장, 어색하게 계속적으로 나를 보며 던져주는 눈웃음, 견디기 힘들 정도의 진한 향수 냄새, 몸에 심하게 달라붙는 짧은 치마에, 꼬아서 앉은 다리... 찬양을 하면서도 계속적으로 씹고 있는 껌... 처음에는 제 눈을 의심했지만, 언니는, 아니 그 자매님은 그렇게 앉아있었습니다. 언니는 아무렇지 않게, 너무나 자연스럽게, 계속적으로 눈웃음을 지으며, 왼손으로는 저의 오른손을 잡고, 오른손으로는 저를 축복해주고 있었습니다. 그 자매님은 정말 그누구보다도 열심히 그 찬양을 부르고 있었습니다. 이것이 언니와의 첫만남이었지요^^
예배후, 저는 다른 성도님들을 통해서, 언니가 이 동네에 있는 다방에서 일하는 아가씨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시골에 있는 다방...에서 일하는 나이 많은 언니...그 이후로, 언니와 저는 이상하게 자주 옆자리에 앉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언니라고 부르게 되었고, 너무나 어색했던 언니의 눈웃음은, 어느덧 외로운 저의 마음을 채워주는 따뜻함으로 변해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도 큭큭^^ 가끔씩 언니를 따라서, 다리를 꼬아보곤 했었죠^^ 지금도, 가끔씩, 다리를 꼬고 앉게 되면, 그 언니가 생각나곤 합니다.

저는 이 글을 쓰면서, 필립얀시의 <교회, 나의 고민, Church: Why Bother?>이라는 책이 계속 생각나더군요. 그 책속에는, 여러 가지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 예배를 드리는 장면이 나오지요. 그 내용이 참 인상적이었는데, 어찌보면, 우리들도 이미, 다양한 지체분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고 있겠지요. <예수님안에서>, 사랑의 띠로, 각기 다양한 사람들이, 하나가 된다는 것은 참 신비하지 않은가요? 그 안에서 진정한 자유로움과, 정체성을 찾아가는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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