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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리라 (롬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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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산 제사로 드리라 (롬 12:1-2)

지난 두 주간 서울에 머물며 주일예배를 부모님 댁 바로 앞에 있는 교회에서 드렸습니다.  아침 9시에 시작하는 1부 예배였는데 지난 주일에는 목사님이 설교를 시작하시며 교우들에게 물었습니다.  ‘혹시 이른 아침에 나오느라 아침 식사들 못하고 오셨습니까?’  예배드리는 성도들의 표정이 너무 어둡고 지쳐보였나 봅니다. 그러고 보니 그날 방문객으로 참석한 제가 느끼는 제 자신의 모습도 다른 분들과 똑같았던 것 같습니다. 밥 못먹고 온 사람들처럼 얼굴들이 어두워보이니 얼굴 좀 밝게 펴보자 하셨습니다.  하나님께 예배하러 나온 사람들이 즐거움과 설레임으로 와서 찬송부르고 기도하며 하나님 말씀을 기쁘게 받아 먹어야 하지 않겠느냐 하셨습니다.  

우리 교우들이 주일날 가장 행복해 보이는 시간이 언제인지 아십니까? 예배 마치고 비빔밥 먹으려고 줄서서 기다리는 시간입니다.  역시 밥 먹는 시간이 제일 즐거운 시간입니다. 지난 주일 오후에 어떤 분을 만났는데 주일예배를 마치고 교회에서 점심식사를 막 끝내고 오는 중이라 했습니다. 교회에서 먹는 밥이 맛있지요?   했더니 ‘목사님, 저는 주일 낮에 교회에서 먹는 밥 힘으로 한 주일을 삽니다’ 하셨습니다.   일주일 내내 바쁘게 일하며 제때 식사할 겨를도 없이 지내다가 주일 낮에 교회에서 먹는 밥이 그렇게 맛있고 힘이 된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여러분들 혹시 알고 있습니까?  우리 교회 식구들 중에도 주일 낮에 먹는 비빔밥 한 그릇을 기대하고 기다렸다가 감사함으로 먹고 힘을 얻는 분들이 있습니다.   

옥스포드를 떠나간 분들을 만나면 주일날 옥스포드한인교회 예배 시간에 들었던 설교에 은혜가 되어 마음에 오래 남아 있다는 말은 잘 듣지 못하지만 옥스포드한인교회에서 먹었던 비빔밥이 많이 그립다는 말은 여러 번 들었습니다.   매주일 식사를 준비하는 분들의 수고가 참 큽니다.   그 수고의 손길을 통해 위로와 힘을 얻고 외국 나그네 삶을 감사함으로 사는 단 한 사람이 있다면 땀흘려 수고한 보람이 있지 않을까요?   수고는 자매님들이 하셨는데 우리 교우들이 다정하게 둘러앉아 맛있게 식사하는 광경을 볼때마다 마치 제가 준비하여 대접하는 것처럼 마음이 흐뭇합니다.  

매주일 육의 양식을 준비하시는 자매님들의 수고에 늘 감사를 드리며, 주일마다 영의 양식을 준비하여 제공하는 목사도 음식을 준비하는 주모의 마음으로 밥상을 차립니다.   일주일 내내 본문 말씀을 묵상하며 떠오르는 메시지를 틈틈이 메모하고 자다가도 깨어 정리하고 또 묵상하며 맛있는 양식을 준비하려고 온 마음을 기울입니다.  오늘 단 한 사람만이라도 주의 말씀에 은혜가 되어 위로와 힘을 얻고 돌아간다면 밥상을 차린 목사의 마음도 함께 즐겁습니다.   맛있게 드시기 바랍니다.  

시무룩한 얼굴로 밥상 앞에 앉은 사람은 분명히 건강에 문제가 있는 사람입니다. 배탈이 났던가 정신건강에 이상신호가 온 사람입니다.  밥을 먹기는 먹는데 아무 즐거움 없이 깨작거리다 숫가락을 놓습니다. 그렇게 밥을 먹으면 소화도 안되고 건강에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맛있다’ 하며 먹어야 주방에서 수고한 아내와 어머니의 마음도 즐겁습니다.  밥상 앞에 앉은 여러분 얼굴을 밝게 펴고 감사함으로 예배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야 내 영혼이 건강하고 복된 삶을 누립니다.  (얼굴을 밝게 펴봅시다!)

다음 다음 주일이면 교회설립 만25주년을 맞이합니다.   스물다섯 살을 먹은 우리교회가 주께 받은 사명을 어떻게 이루어갈까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기 바랍니다.  교회라는 말에는 모임이라는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한자로는‘가르칠 敎’와 ‘모을 會’라 하고, 헬라어에서는 ‘에클레시아, Ecclesia’로 부릅니다.  이때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고백하는 사람들의 모임’ 혹은 ‘세상으로부터 부름을 받은 거룩한 백성들의 유기체적인 연합’이라는 뜻을 가집니다.   예수 믿는 사람 한 개인을 교회라 부르지 않고 예수  이름으로 모인 공동체를 교회라 합니다.   

나 홀로는 교회가 아닙니다.  목사 홀로, 장로 홀로, 집사 홀로 교회를 이루지 못하고 모든 교우들이 하나가 되어 교회를 이룹니다.   성경은 교회를 그리스도의 몸으로 비유합니다.  몸에는 많은 지체들이 있고 그 지체들이 유기적으로 연합하여 한 몸을 이루어 각각 주어진 기능과 역할을 잘 할 때 건강한 몸을 유지합니다.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도 이처럼 많은 지체들로 이루어집니다.  머리가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서로 연결되어 하나가 되며 각 지체들이 맡은 기능과 역할을 따라 서로를 받들고 섬김으로 한 몸을 이루어갑니다.   우리교회 공동체 속에 들어와 있는 분들은 모두 그리스도의 몸이며 그의 지체입니다.   비록 잠간 머물다 떠나는 분들이라 할지라도 옥스포드 한인교회에  모여 예배하고 교제하며 섬기는 동안 우리교회의 소중한 지체들입니다.  

그런데 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모였을지라도 그 중심이 예수 그리스도가 아니면 교회라 부르지 않습니다.   교회의 머리와 주인은 언제나 예수 그리스도 한 분이십니다.   나를 위해 십자가에 달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구주로 고백하고 그분을 머리로 인정하고 믿고 따르는 성도들의 모임이  교회입니다.   사도행전에 나오는 초대교회를 시작으로 2천년 기독교의 역사 속에서 배운 것이 있습니다.  교회가 교회다움을 잃었을 때는 사람들이 그리스도 대신 교회의 머리가 되었을 때였습니다.   나라의 왕이 교회의 머리노릇을 하고, 교황이 그리스도의 자리에 앉으며, 교단이나 교회의 지도자들이 예수 그리스도 대신 주인노릇하며 영광을 가로채고 있을 때 교회는 순결성을 잃었고 더 이상 교회로서 존재하지 못하였습니다.     

지난 주간 우리가 로마서를 읽었습니다.  바울은 로마에 있는 그리스도인들을 염두에 두고 이 편지를 썼습니다.    바울은 문화와 정치, 경제의 중심지 로마를 향한 열정을 가지고 로마를 방문하려고 여러 번 시도했지만 불발이 되었습니다.   바울이 로마에 가기를 소원했던 이유는 세계를 주름잡는 로마인들과 한 무리가 되어 주류사회의 중심이 되거나, 세계 최고의 학자가 되려는 야망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그가 자기 목숨을 버리고서라도 로마에 가기를 소원했던 것은 그곳에 그리스도의 복음이 전파되고 하나님의 나라가 강건하게 서는 것을 눈으로 보고 싶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일등시민임을 자부하던 로마인들은 물질의 풍요와 화려한 도시생활이 주는 안락한 환경에 길들여져 있었습니다.   바울은 이 편지를 통해 타락과 죄악의 중심지 로마에 하나님의 거룩하신 뜻을 선포하였습니다.  구원받은 성도들이 세상에 이끌려 죄의 노예로 살지 말고 하나님이 주신 은혜의 법을 따라 거룩한 백성으로 살라고 외칩니다.   이것이 로마에 있는 그리스도인 개인과 교회가 감당해야 할 사명이었습니다.   

교회는 세상으로부터 불러냄을 받은 성도들의 모임이라 했습니다.   로마서 1장에서 선언했던 것처럼, 하나님은 사람들에게 하나님을 알만한 지식을 주셨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지도 않고 감사하지도 않았습니다.  도리어 그 생각이 허망하게 되고 그 미련한 마음이 어두워졌습니다.   영원하신 하나님을 섬기는 대신 썩어질 사람이나 짐승과 벌레들의 모양을 만들고 그것을 섬기는 어리석음을 범하였습니다.   그 결과는 심판이요 영원한 죽음입니다.  하나님은 이런 세상에서 사람들을 구별하여 불러내셨습니다.  그것이 바로 교회입니다.  

구별하여 불러내신 목적이 무엇일까요?   선택받은 몇몇 사람들만 무균실에 따로 모아 세상으로부터 오염되지 않도록 보존하려고 하셨을까요?   세상으로부터 완전 차단되고 격리된 무균실이 교회일까요?   물론 교회는 영혼의 질병을 고침받는 병원과도 같습니다.  

그런데 그보다는 가정으로 비유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거룩한 피로 하나가 된 가족들의 모임입니다.   아버지 하나님을 섬기며 예배하기 위해 불러낸 가정입니다.   다시 말해 성도들은 하나님을 예배하기 위하여 따로 불러냄을 받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교회의 가장 우선적이고 중요한 사명과 목적은 하나님을 예배함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바울은 ‘여러분의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산 제사로 드리라’고 간곡하게 권합니다.  로마에 있는 교인들을 망신주고 부끄럽게 하려고 꾸짖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자비하심을 따라 간곡하게 당부합니다.  엇나가는 자식을 올바로 가르치려는 아비의 심정으로 편지합니다.   ‘세상이 주는 즐거움과 편리함에 젖어 썩어져가는 세상에 너희 몸을 맡기지 말고,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산 제사로 드려라 이것이 너희가 드릴 영적 예배라’ 하였습니다.   우리를 왜 세상으로부터 불러내어 교회로 삼으셨습니까? 우리의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산 제물로 드리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구약의 제사는 사람을 대신하여 짐승을 제물로 드렸습니다.   어린 양의 목이 꺾이고 피 흘리며 죽임당함으로 온 몸이 제물이 되었습니다.  가죽과 고기와 뼈와 내장이 불태워졌으며 그 피는 제단에 뿌려져 예배자의 생명을 대신하였습니다.   희생 제물의 죽음은 곧 나의 죽음이었습니다.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실 때 그의 몸은 세상의 모든 죄인들을 대신한 희생제물이 되었습니다.   

주님의 희생은 모든 제사를 단 번에 완성하신 제물이었습니다.  사람들은 더 이상 짐승을 죽여 제사하는 예배를 드리지 않고 그리스도의 피를 힘 입어 그의 이름으로 하나님께 나아가는 예배를 드립니다.   그러므로 예배드리는 성도는 나를 대신하여 죽으신 그리스도를 기억하며 감사함으로 나의 모든 것을 드립니다.   이것이 예배의 정신입니다.   

영적 예배는 몸은 필요없고 영으로, 마음으로만 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마음은 물론 내 몸이 함께 산 제물 되어 하나님께 드려집니다.  다시 말해 나의 전 인격을 하나님께 드림입니다.   나의 모든 삶이 하나님 앞에 깨끗한 제물이 되게 하는 것이 영적 예배입니다.    내 노력과 나의 선함으로 나를 깨끗하게 할 수도 없고 완전하게 할 수도 없지만 나를 대신하여 죽으신 그리스도의 피를 힘입어 내 몸을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거룩한 산 제물이 되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영적 예배를 드리는 방법이 무엇일까요?   2절에 ‘하지 말라’와 ‘하라’는 두 가지 명량이 나옵니다.   먼저, 하지 말 것은 무엇인가요?   이 세대를 본받지 말아야 합니다.   이 세대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의 방식 혹은 어떤 패턴입니다.   세상적이라는 말은 하나님의 방식과 반대되는 의미입니다.   세상이 주는 방식은 하나님의 뜻을 거스리는 인간의 교만과 욕심과 미움과 시기와 질투이며 음란과 거짓과 게으름과 자기만족과 같은 것들입니다.  

바울은 로마서를 시작하면서 사람이 육신의 욕심을 따라 행하는 모든 악한 생각과 말과 행동들을 이미 지적하였습니다.   부름받는 성도들은 이런 것들에게 마음이 끌려 내 몸을 ‘불의의 병기로 드리지 말고 의의 병기로 드리라’ 간곡히 당부하였습니다.   예수 믿는 교인들이라고 몸과 마음이 그런 것들에게 끌리지 않습니까?    우리가 방심하고 자만하면 금방 세상과 하나되어 내 몸과 마음이 불의의 병기로 전락하고 맙니다.  그러므로 내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이 되게하려면 먼저 이 세대를 본 받지 말아야 합니다.   

이 세대, 세상의 방식은 개인의 영광, 높아짐, 성공에 최고의 관심과 목표를 두게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뜻은 그리스도를 통한 십자가의 구원에 있습니다.   가장 높으신 분이 가장 낮은 자리로 내려왔습니다.   이 방법 외에 세상을 구원하실 다른 길이 없었습니다.  이 세상은 끝없는 욕심을 부추기며 우리를 살벌한 경쟁과 투쟁과 정욕과 불의로 이끌어가는데 거기에 아무 저항도 없이 휩쓸려 간다면 불의의 제물이 될 뿐입니다.  세상의 방식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 십자가 희생의  모범을 따름이 내 몸을 거룩한 산 제물이 되게 하는 길입니다.  

그러면 보다 적극적으로 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요?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야 합니다.   거듭난 새 사람으로 살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새롭게 변화되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는 우리의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릴 수 없습니다.   마음의 변화가 없이 영적 예배를 드리지 못합니다.  예배하려면 내 속에서 나쁜 것들이 자꾸 올라와 예배를 방해합니다.  마음이 내키지 않는 예배, 억지로 드려지는 예배, 마지못하여 섬기고 힘겹게 봉사하는 이 모든 것이 마음의 변화가 없는 상태에서 나오는 모습입니다.   

내가 기쁜 마음으로 희생제물이 되려고 자원할 때 하나님을 기쁘시게 합니다.   ‘왜 나만 이렇게 수고하고 모든 책임을 떠맡아야 하나?   이 교회에는 일할 사람이 나 밖에 없나?    왜 나만 이런 부담스런 직분을 맡고 힘들어하는가?  나 대신 바칠 다른 희생제물이 없을까’두리번거리며 찾지 말고 나를 먼저 하나님께 드립시다.   나의 시간을 드리고 물질을 드리며 나의 재능과 수고를 드리는 희생이 동반해야 내 몸이 산 제물이 됩니다.  

자식이 부모님을 섬기는데 짜증스런 얼굴을 하고 마음에도 없는 효도를 하느라 투덜거리고  행동이 거칠다면 어떤 부모님이 마음 편하게 그 섬김을 받을 수 있을까요?   ‘얘야, 그만두라.  내 맘이 편치 않구나’ 하지 않겠습니까?    먼저 마음을 바꾸어야 합니다.   마음이 기쁘면 힘든 일도 힘든 줄 모르고 합니다.   몸이 피곤하지만 피곤을 이기는 기쁨이 내 마음 깊은 곳에서 솟아오릅니다.    결국 마음이 중요합니다.  하나님과 나의 관계가 편안하면 마음이 즐겁고 감사로 가득합니다.  나와 하나님과의 관계가 이처럼 중요합니다.   바쁘고 피곤한 내 상황을 핑게하고 내 기분과 재정적인 능력이나 건강을 탓하기 전에 먼저 마음을 바꾸시기 바랍니다.

어떻게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을 수 있습니까?    내 마음대로 바꿀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내 마음이 새롭게 변화되는 것은 오직 성령의 도우심으로 가능합니다.   마음의 변화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새롭게 하는 것이라 말씀드렸습니다.   물론 이 세대를 본 받지 않고 그것으로부터 떠나는 과정이 있습니다.  세상이 주는 죄와 죄의 유혹으로부터 돌아서고 그 다음에는 하나님께로 향하는 결단이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회개입니다.  내가 죄인임을 고백하고 오직 주님의 은혜만이 나를 깨끗하게 하심을 믿고 맡기시기 바랍니다.   내 마음에 주님이 찾아오시며 나의 주인이 되어주시고 주님이 원하시는 방식으로 나를 이끄시도록 내 마음을 내어드리시기 바랍니다.    이제부터는 내가 주인이 아니라 주님이 주인이십니다.   이것이 하나님과 나의 관계회복입니다.  

내 마음이 새롭게 변화를 받으면 모든 것에 질서가 잡힙니다.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깨닫는 지혜를 얻습니다.   내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가 되게 하는 즐거움으로 살아갑니다.   삶의 목적이 달라졌고 예배를 드리며, 봉사하며, 남을 섬기는 일에 기쁨으로 충만합니다.   이것이 그리스도인들이 드리는 영적 예배입니다.   예배는 주일아침 예배당에서 드리는 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예배당을 나서는 순간부터 또 하나의 예배가 시작됩니다.   

교회가 무엇입니까?    하나님과의 관계를 새롭게 하고 하나님의 성령이 나누어주시는 기쁨과 위로와 감사를 충전하는 만남 또는 모임입니다.   일주일에 한번 전체 교인들이 한 장소에 모여 한 마음으로 하나님께 예배하며 나의 부족함과 연약함을 고백하고 내 뜻대로 살면서 하나님을 슬프게 만들었던 잘못을 고백하고 또 용서와 사랑의 약속을 확인합니다.  새 힘과 은혜를 얻어 세상으로 나아갑니다.   그래서 우리는 모이기를 힘써야 합니다.   모이기를 귀찮케 여기고 모임을 멀리하며, 나 혼자서도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은 교회가 무엇인지 이해하지 못함에서 나오는 위험한 생각입니다.   영화구경이나 파티에 가는 것처럼 기분 내키면 참석하고 바쁘고 컨디션이 조금 안좋으면 대충 건너뛰는 습관은 건강한 그리스도인의 자세가 아닙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산 제사를 드리기 위하여 먼저 마음을 바꾸시기 바랍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교회는 모임으로 그치지 않습니다.  모였다가 흩어지는 일을 잘해야 참 교회가 됩니다.  교회는 세상으로부터 차단되고 고립된 무균실이 아니라 병고침을 받고 새 힘을 얻는 영혼의 병원입니다.  지치고 고된 영혼들이 함께 모여 하나님께 예배함으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며 하늘 아버지의 사랑을 공급받고 서로 나누는 따뜻한 가정입니다.   

모이면 기도하고 찬송하며 성도의 교제를 나누고 흩어지면 세상의 타락한 문화와 거만한 시대정신에 맞서 선한 싸움을 하는 이것이 교회의 모습이며 성도의 본분입니다.   여러분의 가정과 직장과 학교 등 세상의 각 분야에 흩어져 그리스도인의 본분을 다하기 위해 잘 모이시기 바랍니다.  주님을 섬기는 마음으로 여러분의 이웃을 사랑으로 섬기며 불쌍히 여기고 모든 일에 주께하듯 거룩함과 진실함으로 하십시오.  모이기를 잘해야 흩어지는 일도 잘하고 일상의 생활에서 영적 예배를 드리는 힘을 얻습니다.   

그리스도의 은혜로 구원을 얻은 성도입니까?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이 되어 영적 예배를 날마다 드리며 삽시다.   이것이 우리를 세상으로부터 불러 내신 하나님의 뜻이며, 옥스포드한인교회가 이 시대에 이 땅에 존재하는 목적이며 교회에 주신 사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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