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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나라가 임하옵시며 (1) (마 6: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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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가 임하옵시며 (1) (마 6:9-10)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나라이 임하옵시며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마 6:9-10) 

I. 본문해설 

예수님께서 ‘나라이 임하옵시며’라는 두 번째 간구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나라가 임하게 해 달라고 기도하라는 말씀입니다. 희랍어 성경에는 정관사가 붙어 있으니 ‘그 나라’가 임하게 해 달라는 기도입니다. 여기서 성경 전편에 흐르고 있는 매우 중요한 개념, 하나님의 나라와 마주하게 됩니다. 만약 하나님 나라의 개념을 올바로 이해하지 않는다면 주기도문의 두 번째 간구의 뜻을 알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이후 신약에 전개되는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와 사역도 제대로 알 수 없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예수님과 하나님 나라의 연관을 만나게 됩니다. 


II. 예수님과 하나님의 나라 

A. 하나님 나라의 개념 

하나님의 나라의 개념에 대해 생각해 봅시다. 희랍어로 하나님 그 나라는 ‘바실레이아’(βασιλεία)인데, 신약 시대에 와서 예수님에 의해 생겨난 개념이 아닙니다. 그 당시의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나라가 무엇을 가리키는지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나라가 되기 위해서는 영토, 국민, 주권이라는 세 가지 조건이 필요합니다. 그들만의 소유인 영토가 있어야 하고, 그 영토 안에 사람이 살고 있어야 하며 다스릴 수 있는 권한이 있어야지 나라가 되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성경에서 바실레이아 라고 하는 하나님의 나라도 똑같이 영역이 있고 사람이 있고 통치하는 왕권이 있을 때에 그 나라가 하나님의 나라가 되는 것입니다. 구약 히브리어에서 하나님의 나라는 '말쿳샤마임'이라는 낱말로 나오는데, 샤마임은 창세기 1장 1절에 나오는 것처럼 하늘을 가리키고 말쿳은 왕권을 가리킵니다. 그래서 하늘의 왕권, 하늘의 왕권이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의 나라의 핵심은 왕권입니다. 왕권이 확립되어 있을 때에 영토도 있고 국민도 있고 왕국이 제대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구약에서 하나님의 나라의 핵심인 왕권은 크게 세 가지와 관련하여 등장합니다. 

첫째는 하나님 자신과 관련이 있습니다. 즉, 하나님이 직접 왕권을 가지고 이스라엘 백성들과 언약을 맺으심으로 백성들을 다스리시는 것을 의미합니다. 아주 실효적인 통치를 이루는 왕권입니다. 하나님이 왕권을 실현하실 때에는 왕과 제사장과 선지자들을 통해 이루십니다. 그들이 하나님의 통치에 복종하면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주시고 불순종하면 심판을 내리셨습니다. 이것이 왕권이 하나님과 관련되어 나타난 모습입니다. 

둘째는 메시야와 관련하여 나타나는 왕권입니다. 하나님이 직접 다스리시고, 왕과 선지자와 제사장을 통해 다스리지만 이 나라는 불완전한 나라인데 이후에 보다 하나님의 왕권을 직접 수여받은 강력한 통치자와 구원자가 나타날 터인데 그 분이 바로 메시야입니다. 이 나라는 인간 왕들이 다스리던 나라와는 비교할 수 없는 평화와 권능과 영광의 나라라고 성경이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왕권이 메시야와 관련된 것입니다. 

셋째는 다니엘서 7장 13절에 인자와 같은 이가 등장하는데, 이는 메시야를 능가하는 초자연적인 존재로서 영원한 인자와 관련된 하나님의 왕권입니다. 이 분이 메시야이지만, 메시야가 영광스럽게 된 하나님과 같은 존재로 영원한 나라를 이 세상에 완성한다는 왕국의 개념과 연관 지은 것입니다. 이런 구약의 하나님의 나라의 개념이 이미 존재하고 있었기 때문에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나라의 개념을 말씀하셨을 때 모든 유대인들이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중대한 문제가 발생합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하나님의 왕권과 관련하여 구약에 개시되었을 때 사실 그것은 미래에 이루어질 신약의 영적 하나님 나라와 연속적인 관계를 갖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사람들은 참된 신앙을 잃어버렸습니다. 인간들은 연약함과 죄에 휩싸여 하나님이 원하시는 온전한 왕국을 그 땅의 나라에 구현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불완전한 나라의 궁극적인 원인이 땅의 크기나 백성의 크기, 왕들의 권세에 있지 않다는 것을 아셨습니다. 온전한 하나님의 왕국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그들을 궁극적으로 죄로부터 구원해야 하기 때문에, 이 두 가지 목적을 완성하실 메시야의 도래를 약속하셨습니다. 

이 메시야는 신약에 오실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킵니다. 그 메시야의 통치는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왕권으로 사람들을 죄에서 구속하여 어디에 살든지 그들 마음속에 임하는 영적인 나라로 영역을 삼으시고 성령으로서 은혜로 통치하심으로 당신의 주권을 삼으시고, 그들 모두를 자기 나라 위하여 헌신하는 백성들로 삼으심으로 메시아의 왕국을 이루길 원하셨습니다. 결국 그 나라는 그리스도께서 완전히 승리하시고 이 세상의 질서들을 완전히 새롭게 하셔서 하나님의 완벽한 통치가 이루어지게 하심으로 영원한 세계에 들어갈 그런 나라의 전망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렇게 구약이 가르쳐준 순수한 하나님의 왕국의 사상, 메시야 왕국의 신학을 변절시켰습니다. 이것은 그들이 처한 역사적인 상황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북왕국 이스라엘과 남왕국 유다로 나뉘어지고, 북왕국은 앗시리아에 남유다는 바벨론에 의해 멸망당하게 됩니다. 1940년대에 새로운 시온 국가를 건설하기 전까지 약 2500년이 넘는 세월동안 전 세계에 흩어져 살게 되는데 이들을 가리켜 ‘디아스포라’ 곧 ‘흩어진자들’이라고 부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땅을 차지하고 다시 왕국을 건설하길 원했습니다. 그들의 이상은 다윗 왕국이었습니다. 자기의 역사 가운데 가장 강력한 왕국이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주님이 보내실 메시야는 신은 아니지만, 신과 가까운 존재로 왕국을 건설하고 이스라엘 영토를 확장하여 제 2의 다윗왕국을 건설할 것이라는 사상을 이스라엘 백성들은 갖고 있었습니다. 그들이 꿈꾸고 기다리는 메시야는 정치적인 메시아인 것입니다. 예수님이 예루살렘 성에 입성하실 때 수만 명이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라고 찬송했습니다. 

이 뜻은 ‘제발 우리를 구원해주소서 다윗의 자손이여’라는 뜻으로 예수님에 대한 순수한 찬양이 아니라 잘못된 메시야에 대한 그림과 오해하고 있는 하나님 왕국 그림 두 장을 예수님에게 투영한 것입니다. 제자들조차도 예수님이 세상의 인간적인 지도자로서 로마를 뒤엎고 반란을 일으켜 나라를 되찾아주실 분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었습니다. 

B. 하나님 나라의 세 차원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 나라의 세 차원을 생각하게 됩니다. 첫째는 이미 온 나라입니다. 예수님은 “내가 만약 하나님의 성령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내는 것이면 이미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였느니라”(마 12:28)고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이 이미 온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예수님은 이 세상에 오셨고 그분의 나라를 이 땅에 건설하고 싶으셨습니다. 전쟁을 해서 영토를 정복하는 그런 종류의 나라가 아니라, 하나님의 통치가 사람들의 마음속에 이루어지는 나라라는 것을 명백히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공생애 기간에 커다란 능력과 기적을 일으키셨습니다. 

사람들에게 새로운 시대가 임했음을 보여주시기 위함입니다. 예수님은 칼 한 자루, 창 한 자루 없이 이 세상에 오셨고 군대를 조직하시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진리의 말씀을 전하시며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웠느니라’고 선포하셨습니다. 그리고 병든 자를 고치시고 사랑으로 돌보심으로 하나님이 도입하고자 하는 나라가 능력의 나라인 동시에 사랑의 나라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으셨던 것입니다. 

사단이 장악하고 있는 나라는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모든 인간을 굴복시킬 사단의 카드는 죽음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죽는 것이 두려워 죄에 종노릇 할 때에 예수님께서 오셔서 친히 죽음 너머에 부활의 생명을 약속하심으로, 인간을 구원하여 하나님께로 데려갈 위대한 하나님 나라의 계획을 알려주셨습니다. 신앙을 가진 사람들은 죽음을 통과하면 누리게 될 하나님 나라의 영광을 앙망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나라가 예수님과 함께 도입되었고, 진리의 복음과 약속의 성령으로 하나님 나라의 확장이 이루어졌습니다. 로마는 껍질만 소유했지만 그리스도께서는 보이지 않는 모든 사람들을 당신의 백성으로 삼아 왕국을 통치하심으로 하나님의 나라가 오게 하셨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하나님의 나라는 이미 온 것입니다. 

둘째는 성취될 나라 혹은 아직 오지 않은 신적인 통치가 실현될 나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나라를 도입했지만 완성하지 못하고, 결국은 이 세상에서 완성될 것을 전망하셨습니다. 그날은 바로 모두가 부활하는 날이며, 그 전에 많은 나라와 민족에 복음이 전파되고 사람들이 회개하며 하나님께 돌아오는 날이 될 것입니다. 불순종하던 자들을 지옥에 던지시고 이 세상에 하나님의 나라가 완성될 터인데 그 나라가 성취될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이 나라는 아직 완성되지 않은 나라이고, 우리는 이미 온 하나님의 나라와 아직은 오지 않는 하나님의 나라 틈바구니 사이에 존재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의 개인적인 차원과, 교회, 세상적인 차원에서 입증됩니다. 먼저 개인적인 차원에서 입증됩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회개합니다. 신분은 진노의 자식에서 하나님의 자녀가 되며, 상태는 죄와 사망의 사슬에 우리의 마음이 묶여 있다가 풀려 나 자유로운 존재가 됩니다. 이렇게 완전히 우리 안에 이루어진 하나님 나라를 보게 됩니다. 사망이 우리를 위협에도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라는 사실에는 흔들림이 없고 어디에 있든지 하나님의 통치가 우리에게 있습니다. 그러나 이 나라는 이미 왔지만 완전히 성취된 나라는 아닙니다. 그래서 하나님만 사랑할 때도 있지만 죄의 경향 때문에 자기를 향한 사랑이 남아 있음을 봅니다. 사도 바울이 고백한 바와 같이 선을 행하고자 하는 의지와 악을 행하고자 하는 의지가 우리 안에서 싸우는 것입니다. 

이것은 교회 안에서도 입증됩니다. 교회는 이미 그리스도께 접붙여졌고 그 분의 통치를 받고 그 분과 생명적으로 결합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리스도의 교회는 결코 누구도 멸망시킬 수 없습니다. 교회는 둘로 나누어 설명할 수 있는데, 지역교회와 보편교회입니다. 지역교회는 망하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모든 교회의 영적인 연합인 보이지 않는 보편 교회는 결코 멸망하지 않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이렇게 이미 온 하나님의 나라와 아직은 이루어지지 않은 하나님의 나라 사이에 틈바구니에 끼어있습니다. 그래서 교회에도 하나님께 복종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은혜에서 멀어지거나 진정으로 거듭난 사람이 아니기에 하나님의 교회의 질서에 반항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교회 안에도 이미 이루어진 하나님의 나라와 아직 완성되지 않은 하나님의 나라가 공존하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도 입증됩니다. 이 세상에서 그리스도의 나라가 이미 왔기 때문에 그리스도인들은 도처에서 죄와 타협하고 미끄러지지만 또한 도처에서 충성스럽게 이 나라를 전파합니다. 가족들을 전도하여 예수 믿게 만들고 막살던 인간들이 변화되어 하나님께 충성하는 사람들이 됩니다. 하나님의 질서를 따라 사는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서 이 어두운 세상에서 빛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그 나라를 완성해 가실테지만 그 나라가 완성될 때까지 인간의 순종과 헌신을 사용하셔서 확장해 나가십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이 열렬히 기도하고 복음을 전하고 선교하고 선교사들을 파송하며 온 마음을 다해 복음이 속속들이 파고들기를 갈망하며 살아야 합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나라의 백성으로 부름을 받아서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명예이고 행복이고 기쁨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나라가 임하게 해 달라고 기도하라고 우리에게 가르쳐 주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나라의 세 번째 마지막 차원이 이제 완성된 하나님의 영원한 나라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결국 세상 나라를 모두 완성한 후에는 악이 존재하지 않는 순결한 나라가 될 것이고, 자연도 창조 당시의 영광스런 광휘를 회복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세 번째 차원의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그럼 예수님이 가르쳐 주신 나라가 임하게 해 달라는 기도는 무엇을 가리키는 것일까요? 하나님 나라의 완성은 우리의 힘이 아니라 그리스도에 의해 이루어질 것입니다. 우리는 이 땅에 이루어질 하나님 나라를 전망하며 온 맘을 다해 헌신하며 살아 이 세상의 나라를 하나님께 돌아오도록 해야합니다. 여기에 우리를 구원하신 하나님의 뜻이 있습니다. 


III. 결 론: 신적통치를 갈망함 

주님이 창조하신 이 세계 땅 끝까지 단 한 뼘의 땅도 하나님의 것이 아닌 것이 없고, 그리스도의 왕권이 이루어지지 않아도 괜찮은 나라는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죽을 때까지 이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우리의 입술의 혀가 굳어지고, 우리의 핏줄의 피가 식어지고, 우리의 심장의 고동이 멎을 때까지 우리를 구원하여 새 생명을 주고 새로운 소망가운데 살게 한 이 그리스도의 복음을 땅 끝까지 이르러 증인으로 전파하여야 할 것입니다. 이 일을 위하여 우리는 모든 전력을 가다듬어 이 일 하나에 매진해야 합니다. 

우리는 주님이 우리에게 주신 생명과 자원 그리고 주님이 우리에게 주신 영적인 자원과 물질적인 모든 자원들을 사용하여서 이 놀라운 일들을 이루어야 합니다. 여러분 주님이 우리에게 주신 많은 것들은 바로 이렇게 신적 통치를 갈망하며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이루어지기 위하여 헌신하며 살도록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의 놀라운 자원입니다. 온 마음을 다하여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분투하며 살 때에 여러분의 마음에 하늘나라가 이루어질 것이고, 여러분들은 하나님을 뵙는 영광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김남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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