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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아름다운 소식을 전하는 자 (사 6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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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소식을 전하는 자 (사 61:1-3)


며칠 전 아주 반가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미국에 있는 제 아들 녀석이 느닷없이 전화했는데 오는 12월 18일 저녁에 한국에 온다는 것이었습니다. 직장에서 중국 출장을 가게 되었는데 돌아가는 길에 잠시 들리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비록 이틀도 안 되는 짧은 시간이지만 정말 오래간만에 아들을 만나 보는 것이기 때문에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습니다. 제 아내도 벌써부터 흥분해서 어쩔 줄을 모르는 것 같습니다. 물론 그 동안 아들이 많이 보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갑자기 보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기 때문에 한층 더 기쁜 것 같습니다.

교회의 달력은 이 대림절부터 시작됩니다. 대림절은 예수님의 초림과 재림을 주제로 하는 절기입니다. 해마다 성탄절인 12월 25일 이전의 네 번에 걸친 주일을 차례대로 대림절 첫 번째 주일, 대림절 두 번째 주일, 대림절 세 번째 주일, 그리고 대림절 네 번째 주일로 지킵니다. 교회의 전통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첫 주일에는 초를 하나 켜고 둘째 주일에는 두 개를 켜고 셋째 주일에는 세 개를, 마지막으로 넷째 주일에는 네 개를 켭니다. 여기서 초는 빛으로 오신 주님를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것입니다.

교회가 대림절을 지키는 의미는 이미 이천 년 전 이 땅에 인간으로 오신 예수님의 탄생을 회상하면서 먼저 그 주님이 우리의 삶 속에 영으로 새롭게 오실 것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또한 역사의 마지막에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다시 오실 그 주님을 간절히 사모하며 기다리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주님을 간절히 기다리는 것이 이 대림절이라는 말입니다. 때문에 이 대림절은 우리에게 있어서 그 어느 때보다 종말론적인 삶의 자세가 요구되는 절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진지하게 한 번 묻습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것이 오늘 우리에게 있어서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또한 그 주님이 때가 되면 영광의 주님으로 다시 오신다는 사실이 오늘 우리에게 있어서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아니 좀 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과연 그 주님을 우리의 삶의 주인으로 영접했습니까? 과연 그 주님이 우리의 삶을 온전히 지배하고 계십니까? 또한 그 주님이 다시 오실 것을 확실히 믿습니까? 진심으로 다시 오실 그 주님을 사모하며 기다리고 있습니까? 자신있게 그렇다고 대답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 봉독한 본문 말씀은 예수님이 고향 나사렛의 한 회당에서 읽으시고 그 예언이 예수님 자신에게서 이루어졌다고 말씀하신 바로 그 말씀입니다. 누가복음 4장 21절 말씀에 뭐라고 기록되어 있습니까? “이에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시되 이 글이 오늘 너희 귀에 응하였느니라 하시니.” 물론 선지자는 자신에게 임한 성령의 감동을 받고 포로로 잡혀간 이스라엘 백성들의 귀환을 선포했습니다. 바벨론 포로들에게는 큰 위로와 소망의 소식이 아닐 수 없었을 것입니다. 과연 선지자가 예언한 대로 바사 왕 고레스의 칙령에 따라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꿈에도 그리던 고향에 돌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바사 왕 고레스를 통해서 이루어진 회복은 극히 불완전한 것이었습니다. 아니 어찌 보면 불완전한 회복이 오히려 타당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 하면 선지자의 그 예언은 궁극적으로는 이 세상을 구원하시기 위해서 오실 메시야가 하실 일과 그 일의 결과에 대해서 예언한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 기름을 부으사 보내신 메시야는 오직 예수님 한 분뿐이십니다. 이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그 옛날 유대인들이 기다렸던 메시야처럼 다만 정치적인 메시야를 기다릴 것 같으면 오늘 우리도 큰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에 하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그 예수님은 과연 어떤 일을 하시기 위해서 오셨습니까? 그렇습니다! 가난한 자에게 아름다운 소식을 전하기 위해서 오셨습니다. 선지자가 분명히 외치지 않았습니까? “주 여호와의 영이 내게 내리셨으니 이는 여호와께서 내게 기름을 부으사 가난한 자에게 아름다운 소식을 전하게 하려 하심이라.”(사 61:1 상반절) 가난한 자, 혹은 겸비한 자에게 아름다운 소식을 전하는 것이 주님이 이 땅에 오신 목적입니다. 로마 황제에게 더 넓은 제국을 안겨 주기 위해서 오신 것이 아닙니다. 사두개인들에게 더 많은 권력과 재물을 주기 위해서 오신 것도 아닙니다.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에게 더 큰 영광을 주기 위해서 오신 것도 아닙니다. 다만 가난한 자에게 아름다운 소식을 전하기 위해서 오셨습니다.

그렇다면 그 가난한 자는 도대체 누구를 가리키는 것입니까? 물론 오랜 포로 생활을 통해서 모든 것을 빼앗긴 이스라엘 백성들입니다. 그들은 가난할 수밖에 없었고 겸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들은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절망하고 있던 백성들에게 아름다운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역대하 36장 23절 말씀입니다. “바사 왕 고레스가 이같이 말하노니 하늘의 신 여호와께서 세상 만국을 내게 주셨고 나에게 명령하여 유다 예루살렘에 성전을 건축하라 하셨나니 너희 중에 그의 백성된 자는 다 올라갈지어다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함께 하시기를 원하노라 하였더라.” 마음이 상한 모든 자가 가난한 자입니다. 모든 포로 된 자가 가난한 자입니다. 모든 갇힌 자가 또한 가난한 자입니다. 모든 슬픈 자가 가난한 자요 겸비한 자라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가난한 자가 듣게 될 아름다운 소식이란 과연 무엇입니까? 주님이 말씀하시는 복음이란 과연 어떤 것입니까? 그렇습니다! 마음이 상한 자가 실제로 위로를 받고 고침을 받는 것이 복음입니다. 포로 된 자가 자유를 얻게 되는 것이 바로 복음입니다. 갇힌 자가 놓임을 받는 것도 또한 복음입니다. 특히 모든 슬픈 자가 위로를 받을 뿐 아니라 재 대신 화관을 받으며 기쁨의 기름으로 그 슬픔을 대신하며 찬송의 옷으로 그 근심을 대신하며 놀라운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게 되는 것이 바로 아름다운 소식이요 복음입니다.

삶의 현장에서 구체적으로 심한 어려움을 겪은 사람들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문제점 가운데 하나가 마음이 굳어지는 것입니다. 어려움을 겪은 사람들은 심리적으로 당황하게 마련입니다. 그리고 분노하게 되고 실망하게 되며 마침내 좌절하게 되지 않습니까? 고난을 통해서 잘못을 반성하고 회개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고난 때문에 다른 사람들을 원망하며 더 강퍅한 마음을 갖게 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한편으로 긴 절망의 시간을 통해서 자포자기하고 자존감을 상실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길이 끝나는 곳이 바로 하나님의 길이 시작되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하지 않습니까? 겸손하게 낮아진 가난한 마음을 가지고 회개하며 주님 앞에 나아갈 때 우리는 놀라운 은혜를 맛볼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합니다. 때문에 오늘 우리는 무엇보다 먼저 주님이 어떤 분이신가 하는 것을 바로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기름을 부으사 이 땅에 보내신 메시야가 과연 어떤 분이신가 하는 것을 바르게 알아야 하겠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그 주님이 어떤 사람들에게 어떤 일을 하셨는가 하는 것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왜냐 하면 우리는 모두 그 주님의 제자들이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주님이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를 지신 까닭은 바로 가난한 자들에게 아름다운 소식을 전하기 위해서입니다. 우리는 그 주님이 다시 오실 것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도 가난한 자들에게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겠습니까? 마음이 상한 자를 우리가 고쳐 주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우리가 포로 된 자와 갇힌 자를 놓아 주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특히 모든 슬픈 자들이 우리로 인해서 참 기쁨을 누릴 수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제 우리 모두 등불을 들고 일어나 어둠 속을 방황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주님의 생명에 관한 아름다운 소식을 전함으로 말미암아 이제 곧 다시 오실 그 주님 앞에 섰을 때 잘했다 칭찬 듣는 복되고 충성스러운 주님의 제자들이 다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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