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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모든 것이 합력하여 (롬 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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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합력하여 (롬 8:28) 
 
 
그리스도인은 세상 사람들 중에서 ‘하나님의 자녀’라는 특권을 가진 사람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을 향하여 매우 자연스럽게 ‘아빠 아버지’하고 부를 수 있는 것입니다. 구약시대에는 아브라함의 자손이라는 선택된 민족이 여기에 해당되었습니다(신 7:6-8). 신약의 경우는 언어나 종족이나 국경에 구별 없이 예수를 구주로 믿고 고백하는 사람들입니다(요 1:12). 

이들을 가리켜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 라고 말합니다(롬 8:1-2). 이와 같은 특수성은 오직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자녀 되는 사람들을 보배처럼 존귀하게 여기고(사 43:4) 눈동자처럼 살피시며 어떤 경우에도 지키고 보호하십니다(신 32:10). 성도가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성공과 실패를 거듭하게 되지만 그래도 하나님의 간섭 아래서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됩니다. 그것은 주권자 하나님의 손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1.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하나님은 사랑의 본질입니다. 요한1서 4:7-8에 “사랑하는 자들아 우리가 서로 사랑하자 사랑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니 사랑하는 자마다 하나님으로부터 나서 하나님을 알고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나니 이는 하나님은 사랑이심이라.”고 하였습니다. 

1) 하나님의 사랑을 받은 자입니다.

본문 말씀에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라고 하였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란 하나님의 사랑을 받은 자를 뜻합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모든 인류와 피조물에게 공통적으로 베푸시는 보편적인 사랑입니다. 그러나 여기에서는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라고 했는데 이는 하나님의 백성에게만 해당하는 특별한 사랑을 의미합니다. 공기나 물이나 햇볕과 같은 자연의 은총은 모든 인류를 대상으로 하는 보편적인 사랑이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로 구속하신 은총은 자기 백성에게 베풀어주신 특별한 사랑입니다. 요한1서 4:10에 “사랑은 여기 있으니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 죄를 속하기 위하여 화목제물로 그 아들을 보내셨음이라.”고 하였습니다.

2) 하나님 사랑의 의미를 아는 자입니다.

하나님의 사랑(αγαπη)은 절대적이고 완전한 사랑입니다. 사람들 사이에 이루어지는 사랑은 여러 가지 종류가 있으나 그것들은 모두 상대적이고 불완전한 요소를 지닙니다. 가령 남녀의 이성적인 사랑, 또는 부모와 형제간의 혈연적인 사랑, 친구간의 우정 같은 인간적인 사랑이 있습니다. 이런 것들은 모두 조건적이어서 어떤 경우에 깨어지고 맙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의 사랑은 조건 없는 사랑입니다. 인간적인 사랑은 아무리 좋아도 시간이 지나고 상황이 달라지면 변질되거나 파괴되어 버립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의 사랑은 어떤 상황도 극복하고 이기게 하는 승리의 원동력이 됩니다. 로마서 8:37에 “그러나 이 모든 일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우리가 넉넉히 이기느니라.”고 하였습니다.

3) 그 사랑에 반응하는 자입니다.

사랑의 의미를 아는 사람은 사랑을 받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습니다. 받는 사랑에 걸맞도록 베푸는 사랑으로 실천하게 되는 것입니다. 부모의 사랑을 받고 자라난 자녀는 나이 많아 어른이 되고 부모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부모를 공경하며 부모의 뜻을 좇아 형제를 사랑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뜨겁게 체험한 사람은 자기도 거기에 반응하여 하나님을 사랑하게 됩니다. 신명기 6:5에 “너는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고 하였습니다. 그 사랑을 실천하여 하나님께 예배하며 봉사와 헌신을 하게 되고 또한 하나님의 뜻을 좇아 이웃에게 사랑을 베풀게 되는 것입니다. 요한1서 4:20에 “보는 바 그 형제를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보지 못하는 바 하나님을 사랑할 수 없느니라.”고 하였습니다.

2. 모든 것이 합력하여

여기 “모든 것이”라는 말이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서두에 “우리가 알거니와”라고 하신 말씀도 모든 것에 해당됩니다. 26절에는 “우리는 마땅히 기도할 바를 알지 못하나”라고 했습니다. 그렇지만 여기서는 하나님께서 알게 하여 주신 것을 고백하고 있습니다(고전 13:12).

1) 전인적(全人的)인 것을 뜻합니다.

우리의 인격에 있어서 육신적이고 눈에 보이는 것과 영적이고 눈에 보이지 않는 것도 모두 망라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구속받은 하나님의 백성은 자기 인생에 있어서 모든 것이 다 하나님의 주권 안에 있음을 인식합니다. 이것은 세상적인 지식이나 인간의 경험에 의하여 알게 되는 것이 아니라 오직 성령의 감동된 지혜로 하나님의 하시는 일을 정확하게 알게 된 것입니다(고전 2:10). 나와 내게 속한 모든 것과 나의 후손들까지 다 하나님의 손에 붙잡혀 있다는 사실입니다(사 41:1). 다윗은 나의 시대가 주님의 손에 있다고 하였습니다(시 31:15). 그는 평생 동안 하나님의 눈을 의식하면서 살았습니다. 하나님께서 그의 앉고 일어서는 행동거지와 심지어 마음속의 생각까지 다 헤아리고 계신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시 139:1-40).

2) 모든 일(凡事)을 간섭하신다는 뜻입니다.

성경은 인간의 생사화복(生死禍福)이나 역사의 흥망성쇠(興亡盛衰)가 하나님의 손 안에 있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행 17:25-26). 특히 구원받은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께서 자기의 영광을 위하여 부르셨고 그들에게 하나님 나라의 기대를 걸었습니다(사 43:7). 그렇기 때문에 그들의 역사에는 언제나 하나님께서 간섭하셨고 바른길로 인도해 주셨습니다.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과 요셉의 길이 그런 것이었습니다. 애굽에서 올라온 이스라엘 민족의 가나안 여행길도 그러했습니다. 여호수아의 군대가 요단강을 건너고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여리고 성을 무너뜨리고 그 곳 원주민을 척결하는 과정이 그러했습니다. 그들은 모두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요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자였기 때문입니다. 성도의 가는 길에는 형통한 일뿐 아니라 곤고한 일도 하나님께서 간섭하시고 인도하신다는 사실입니다(전 7:14).

3) 시종일관(始終一貫) 주장하신다는 뜻입니다.

계시록 22:13에 “나는 알파와 오메가요 처음과 마지막이요 시작과 마침이라.”고 하였습니다. 성경에는 하나님을 ‘영원하신 분’이라고 하였습니다(히 1:11-12). 세상의 모든 피조세계는 다 시간의 제약을 받지만 하나님은 영존하시는 분으로서 시간을 초월하십니다. 호렙 산 불꽃 가운데서 모세에게 나타나신 하나님께서 “나는 네 조상의 하나님이니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이니라.”고 하였습니다(출 3:6).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과 관련하여 과거와 현재와 미래에 이르기까지 모든 시대에 걸쳐 다 간섭하시고 주장하십니다. 모세는 “주의 목전에는 천 년이 지나간 어제 같으며 밤의 한 순간 같을 뿐임이니이다.”고 하였습니다(시 90:4). 그리스도인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의식하면서 살아가는 자입니다. 

3. 선을 이룬다는 사실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선’은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뜻이 구현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람들은 시대마다 계층마다 선과 악의 개념이 다르지만 하나님은 모든 시대 모든 인류에게 선의 기준이 됩니다(창 1:12).

1) 하나님은 선을 이루시는 분입니다.

옛날 율법학자 에스라는 바벨론 포로지에서 이스라엘을 이끌고 나오는 동안 그들의 길을 인도하신 하나님께서 선을 이루셨다고 하였습니다. 

에스라 8:22에 “이는 우리가 전에 왕에게 아뢰기를 우리 하나님의 손은 자기를 찾는 모든 자에게 선을 베푸시고 자기를 배반하는 모든 자에게는 권능과 진노를 내리신다.”고 하였습니다. 하나님만이 선을 이룰 수 있는 유일하신 분입니다. 하나님은 전능하신 분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선과 악에 대한 분별도 제대로 못하지만 바르게 분별한다하더라도 그것을 실천할 능력이 없습니다. 사도 바울은 그 마음속에 선을 행하고자 하는 의지는 있으나 그것을 행할 능력은 없다고 하였습니다(롬 7:18-19). 야고보서 4:17에 “그러므로 사람이 선을 행할 줄 알고도 행하지 아니하면 죄니라.”고 하였습니다. 

2) 악을 선으로 바꾸어 놓습니다.

전화위복(轉禍爲福)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악을 선으로 바꾸시며 병(病)도 약(藥)이 되게 하십니다. 하나님께서 그가 의도하시는 목적을 이루실 때 일반적인 상식이나 자연법의 범주를 뛰어넘는 특별한 방법으로 일하시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출애굽의 앞길을 가로막은 홍해가 이스라엘에게는 구원의 관문이 되었고 애굽 사람들에게는 죽음의 바다가 되었습니다(출 14:21-28). 하나님께서는 모르드개를 매달아 죽이기 위하여 세워놓은 하만의 장대 위에 모르드개가 아닌 하만의 목이 매달리게 하였습니다(에 7:10). 승리적 신앙가 다윗은 하나님께서 그를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서도 항상 의의 길로 인도하셨다고 했습니다(시 23:1-6). 시편 30:5에 “그의 노염은 잠깐이요 그의 은총은 평생이로다.”고 하였습니다.

3) 하나님의 주권에 승복하여야 됩니다.

한평생 파란만장한 세월을 보낸 요셉은 어떤 경우에도 주권자 하나님의 눈을 의식하고 살았습니다. 그가 보디발의 집에서 종살이를 할 때 주인의 아내가 강렬하게 유혹을 해도 “내가 어찌 이 큰 악을 행하여 하나님께 죄를 지으리이까.”하고 그 자리를 피했습니다(창 39:9). 그는 훗날 애굽의 총리가 되었을 때 자기 앞에 엎드려 절을 하는 형들을 보면서 “당신들은 나를 해하려 하였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오늘과 같이 많은 백성의 생명을 구원하게 하셨나이다.”고 하였습니다(창 50:20). 요셉처럼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 부르신 뜻에 합당하게 살고자 애쓰는 사람은 모든 일이 합력하여 선이 되는 것을 믿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사람이 알지 못하는 방법으로 선한 일을 이루시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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