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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복 있는 사람은 어떻게 처신해야 하나요? (시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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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 있는 사람은 어떻게 처신해야 하나요? (시 1:1-6)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은 경기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에서 태어나고 그곳에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양수리) 인근입니다. 정약용은 자신의 집에 “여유당(與猶堂)”이라는 당호를 붙였습니다.  노자(老子)의 “도덕경”에 나오는 말로 “여(與)함이여, 겨울 냇물을 건너듯이, 유(猶)함이여, 너의 이웃을 두려워하듯이”라는 글귀에서 따온 것입니다. 조심조심 세상을 살아가겠다는 의미입니다.  그는 천주교를 받아 들였고, 세례명을 “요한”이라고 했지만 신유박해로 신앙을 포기했다고 합니다. 

다산 정약용이 신유박해의 정쟁에 휘말려 전라도 강진으로 유배를 갔을 때 처음 자리 잡은 집에 “사의재(四宜齋)”라는 당호를 붙이고 4년 동안 그곳에서 지냈습니다. 사의재란 “생각, 용모, 언어, 동작을 마땅히 바르게 하는 방”이라는 뜻이었습니다. 그 후 바다가 보이는 강진의 만덕산 다산초당(茶山草堂)으로 거처를 옮겨 14년 동안 연구생활을 했습니다.

유배생활 18년 동안 500여권의 책을 집필하였습니다. 다산의 거처를 “여유당, 사의재, 다산초당”이라고 지은 것을 보면 정치가로서, 학자로서, 신앙인으로서 어떻게 처신을 해야 할지를 잘 알려주고 있는 듯합니다. 


고려 말 충신 정몽주에게 그의 어머니가 일러준 시가 생각납니다. 

“까마귀 싸우는 곳에 
白鷺(백로)야 가지마라. 
성난 까마귀 흰 빛을 시샘하나니, 
滄波(창파)에 곱게 씻은 몸 더럽힐까 하노라”는 

시구를 보아도 조상들의 처신하는 방법을 알 수 있습니다.

성경 말씀은 더 정확하게 악한 세대에서 어린 양 같은 우리들이 어떻게 처신해야 할지를 잘 가르쳐 줍니다.  하나님의 심오하고 깊은 충고를 몇 마디 들어 보겠습니다. 시편 제 1편은 하나님의 축복을 받은 자들이 복을 까불지(키질하지)않고 끝까지 누리기 위해서는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를 잘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본문을 기록한 저자는 다윗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누가 저자이냐는 것은 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 시의 내용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1.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않는다.

악인들은 자기들 나름대로 이론이 있고, 그들의 이론은 그럴 듯 하게 포장되어 있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속아 넘어가기 쉽습니다. 하나님의 자녀들은 반드시 악인들에 대하여 성경적으로 파악하고 분별해야 합니다. 

성경은 악인을 여러 가지로 비유했습니다.  

①가시나무와 질려(겔2:6). ②바람 앞의 검불과 겨(욥21:18). ③애찬의 암초(유1:12). ④물 없는 구름(유1:12). ⑤지붕위의 풀(왕하19:26). ⑥귀머거리 독사(시58:4). ⑦쉽게 사라지는 이슬(호13:3). ⑧피어오르는 연기(호13:3). ⑨물 없는 동산(사1:30). ⑩가시덤불의 불(시118:12). ⑪사막의 떨기나무(렘17:6). ⑫바다의 거친 물결(유1:13). ⑬전갈과 뱀(겔2:6, 시58:4). ⑭곡식밭의 가라지(마13:38). ⑮밤에 보이던 환상(욥20:8). ⑯광풍에 밀려가는 안개(벧후2:17). ⑰회칠한 무덤(마23:27)등등으로 비유했습니다.  

악인들은 겉으로 보기에는 세상에서 남부럽지 않은 생활을 하는 것같이 보입니다. 그들은 ①기뻐하고 즐거워하며 먹고 마십니다(사22:13). ②세속적으로 행복하게 살아갑니다(사56:12). ③세상에서 좋다는 것을 다 누리며 살아갑니다(눅16:25). ④만사형통한 생활을 합니다(욥21:12-13). ⑤많은 것을 쌓아두고 살아갑니다(눅12:19-20). 겉만 보면 그럴 듯합니다. 

문제는 그들 속에 하나님이 안 계신다는 겁니다. 신앙이 없다는 겁니다. 신앙과 하나님이 없다는 것은 그들이 누리고 있는 모든 것에 생명이 없다는 겁니다. 생명이 없다는 것은 경각간에 끝날 일시적이요, 현세적이라는 데 있습니다. 악인들의 속성은 절대 혼자 악을 행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악을 함께 행할 수 있는 친구나 동무를 찾습니다. 그들 나름대로의 감언이설(甘言利說)이 있습니다. 그들의 감언이설(advice)에 걸려들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악인들의 꾀(advice)를 4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악인들의 꾀는 ①그들의 꾀는 올무와 같습니다.  다윗은 시편141:9절에서 “나를 지키사 그들이 나를 잡으려고 놓은 올무와 악을 행하는 자들의 함정에서 벗어나게  하옵소서”라고 기도했습니다. ②그들의 꾀는 줄(포승)과 같습니다.  이사야는 5:18절에서 “거짓으로 끈을 삼아 죄악을 끌며 수레 줄로 함 같이 죄악을 끄는 자는 화 있을진저”라고  말했습니다. 악인들은 오늘도 거짓과 죄악의 줄을 던지고 있습니다. ③그들의 괴는 은밀한 그물과 같습니다.  다윗은 시31:4절에서 “그들이 나를 위하여 비밀히 친 그물에서 빼내소서 주는 나의 산성이시니이다”라고 기도했습니다. ④그들의 꾀는 깊은 함정과 같습니다.   다윗은 시편140:4절에서 “여호와여 나를 지키사 악인의 손에 빠지지 않게 하시며 나를 보전하사 포악한 자에게서  벗어나게 하소서 그들은 나의 걸음을 밀치려 하나이다 교만한 자가 나를 해하려고 올무와 줄을 놓으며 길 곁에 그물을 치며 함정을 두었나이다”라고 기도했습니다.  악인의 올무, 포승(捕繩)과 그물, 그리고 함정은 한번 걸리거나 빠지면 헤어 나오기가 쉽지 않습니다.  

본문에서 다윗은 “복있는 사람은 악인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시1:1)라고 말했습니다. 

행복한 사람은 악인의 잔꾀를 거절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복있는 사람은 죄악의 사롱(Sin Saloon)에 얼찐거리지 말아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잠언 1:10절에 “내 아들아 악한 자가 너를 꾈지라도 따르지 말라”고 당부하고 있습니다.
 

 2.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않는다.

세상은 동서고금(東西古今)을 막론하고 죄인들이 패권(覇權)을 잡는 수가 많습니다. 
아담의 후예들은 누구든지 죄인들입니다. 죄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다윗은 “어리석은 자는 그의 마음에 이르기를 하나님이 없다 하는도다 그들은 부패하고 그 행실이 가증하니 선을 행하는 자가 없도다 여호와께서 하늘에서 인생을 굽어살피사 지각이 있어 하나님을 찾는 자가 있는가 보려 하신즉 다 치우쳐 함께 더러운 자가 되고 선을 행하는 자가 없으니 하나도 없도다”(시14:1-3)라고 탄식했습니다. 

바울은 로마서 3:10-12절에서 시편14:1-3, 53:1-3절을 인용하면서 전 인류의 범죄 상태를 논했습니다. Kinsler는 “이 말씀은 인생에 대한 고소장”이라고 말했습니다.  

만인이 죄인 된 이유는 ①아담의 범죄로 인해 죄인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사도 바울은 롬5:12절에서 “그러므로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오고 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들어왔나니 이와 같이 모든 사람이 죄를 지었으므로 사망이 모든 사람에게 이르렀느니라”고 만인이 죄인임을 설명합니다. ②본성적으로 죄인입니다.  

사도 바울은 엡2:3절에서 “전에는 우리도 다 그 가운데서 우리 육체의 욕심을 따라 지내며 육체와 마음의 원하는 것을 하여 다른 이들과 같이 본질상 진노의 자녀이었더라”고 말했습니다. ③죄중에 태어났기 때문입니다.  

다윗은 시편51:5절에서 “내가 죄악 중에서 출생하였음이여 어머니가 죄 중에서 나를 잉태하였나이다”라고 고백했습니다. ④스스로 죄를 범했기 때문입니다. 사도 바울은 롬3:23절에서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라고 말했습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죄인은 ①육에 속한 사람입니다(고전2:14). ②마귀의 자식들입니다(요8:44). ③죄의 종노릇하는 자들입니다(요8:34). ④어두움의 그늘에 앉은 자들입니다(눅1:79). ⑤하나님과 원수된 자들입니다(골1:21). ⑥세상 풍속을 좇는 자들입니다(엡2:2). ⑦하나님의 진노아래 있는 자들입니다(사64:5). ⑧어두움에 다니는 자들입니다(요8:12). 

죄짓는 자들이 혼자 죄를 짓는 경우는 드뭅니다. ①하와는 아담과 죄를 지었습니다. ②네피림들은 거인들과 죄를 지었습니다. ③사람들은 힘을 합하여 우상숭배의 바벨탑을 쌓았습니다. ④이세벨은 남편 아합과 죄를 지었습니다. ⑤바리새인들은 사두개인들과 죄를 지었습니다. ⑥헤롯은 빌라도와 죄를 지었습니다. ⑦가룟유다는 대제사장들과 죄를 지었습니다. 사소한 죄는 혼자 지을 수 있지만 큰 죄는 절대 혼자 못짔습니다. 손발이 맞아야 큰 죄를 짓습니다. 오늘도 죄인들은 동행할 자를 부르고 있습니다. “나 혼자 심심하니 같이 가자”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다윗은 무수한 경험을 바탕으로 “복있는 사람은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라고 권유하고 있습니다. 죄인들의 길은 “막다른 길, 막다른 골목길(Dead-End Road)”입니다. 퇴로(退路)가 없습니다. 죄인들은 하나님의 진노아래 있기 때문입니다(사64:5). 발람이 발락의 길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하나님이 천사를 동원하여 그의 가는 길을 막았지만 끝내는 발락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했습니다. 발람은 “야곱의 티끌을 누가 능히 세며 이스라엘 사분의 일을 누가 능히 셀고 나는 의인의 죽음을 죽기 원하며 나의 종말이 그와 같기를 바라노라”(민23:10)했지만 죄인들이 심판받는 전쟁터에서 함께 죽고 말았습니다(민31:8).
 

3.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않는다.  

“오만한 자, mockers, scorner, scoffer)”란 말은 아랍어로 “룻츠”라는 말로서 ①“꼬인 사람(twister)”을 말합니다. 엿가락같이 꼬이고, 꽈배기같이 꼬인 사람을 말합니다. 생각이 꼬인 사람, 정서가 꼬인 사람, 감정이 꼬인 사람, 뜻이 꼬인 사람, 말과 행동이 꼬인 사람, 신앙생활이 꼬인 사람을 말합니다. ②“곡해하는 사람(distorter)”을 말합니다. 

곡해하는 사람들은 자기를 대단한 사람으로, 다른 이들을 하찮은 사람으로 여겨 눈꼴사나운 짓을 하는 자들을 말합니다. 

다윗은 풍부한 경험으로 “복있는 사람은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라고 처신의 원리를 말합니다. 내외간에 한 사람이 꼬이면 대개는 둘 다 꼬입니다. 오만은 전염성이 매우 높습니다. 그러므로 복있는 사람은 오만한 자와 수인사(修人事)정도로 만족해야 합니다. 그러한 자들과 한 자리에 앉기 시작하면 자신도 모르게 오염되어 꼬이고 맙니다. 

오만한 자와 멀리해야 할 이유는? ①하나님의 목전에 서지 못하기 때문입니다(시5;5). ②하나님의 책망을 받을 것이기 때문입니다(시75:4). ③하나님의 심판을 받을 것이기 때문입니다(사37;29). ④오만한 자는 조만간 낮아 질 것이기 때문입니다(사5:15). 

중국의 춘추 시대 노나라에는 “대부(大夫) 소정묘(少正卯)라”는 자가 있었습니다. 소정묘의 말에 유혹된 학생들이 공자(公子)의 서당에 나오지 않아 서당이 텅텅빈적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소정묘는 박학다식(博學多識)하면서도 간계(奸計)에 능한 사람이었습니다. 

그 후 공자는 노나라의 형벌과 옥을 관장하는 대사구(大司寇)가 되었습니다. 대사구가 된지 7일 만에 대부 소정묘를 사형에 처하고 궁중 밖에 내다가 참했습니다.  

공자의 제자 자공이 스승인 공자에게 “소정묘는 나라의 명인인데 죽였으니 이것은 실책이 아닙니까?”라고 질문하자 공자는 “도적질보다 더 큰 죄악이 다섯 가지가 있다. 

①그 첫째는 심성이 바르지 않고 음험한 것이요, 
②둘째는 행실이 괴벽하고 고집불통인 것이요, 
③셋째는 거짓된 언사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을 능사로 하는 것이요, 
④넷째는 의롭지 못한 일을 수집하여 널리 선동하는 것이요, 
⑤다섯째는 그릇된 것에 순응하면서도 그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것이다.  

보통 사람은 이 다섯 가지 중 하나만 가지고 있어도 죽을죄인데, 소정묘는 이 여러 가지 죄악을 한 몸에 지니고 있으니 소인배이면서도 간웅(奸雄)이다. 그러므로 죽이지 않으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우리는 감히 소정묘를 오만한 자로 칭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끝맺는 말입니다.

복 있는 사람은 사람 앞에서도 처신을 잘해야 하지만 하나님 앞에서는 더 더욱 처신을 잘 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복있는 사람은“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 자”(시1:2)라고 말했습니다. 적극적인 신앙생활의 처신을 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처신을 잘 할 때에 “시냇가에 심은 나무”와 같이 시절을 좇아 축복의 열매를 맺게 되는 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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