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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 우리가 지금 외로운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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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십대들의 쪽지"에서 발췌했습니다.***

혼자 있는 것만으로 외로운 것이라면 우리는 모두 외로움과는 관계가 먼 사람들 인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우리 주위에 늘 사람들이 있고 볼거리가 있고 사람들의 소리가 나고 체취가 느껴지는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현실이 외로움과는 거리가 먼 현실 속에 사는 것이 사실인데도 사람들은 외롭다고 말합니다.

웃고 떠드는 친구들 속에 묻혀 사는 이들이 더 외롭다고 하소연을 하는 것을 보면 이해가 되지가 않기도 합니다. 어쩌면 모순된 말인 듯 하지만, 본인들은 더 외로움을 호소하는 것이 현실의 모습입니다. 저는 가족과 떨어져서 8년째 지내고 있습니다. 혼자 있으면 청소하고 빨래를 하고 옷을 다리고 저녁 식사도 해서 먹습니다. 저를 아는 사람들은 얼마나 외롭 느냐고 안타까워 하지만 전혀 외로움을 느끼지 않고 지내고 있는 것이 제 생활입니다.

함께 지내면서도 이야기 나누지 못하고 사는 사람에 비하면 우린 떨어져 있어도 하루에 열다섯 번은 이야기 나누고 위로하고 삽니다. 두 아이들도 일어나서 부터 잠이 들 때까지 저와 몇 번씩 이야기를 나누고 지냅니다. 마음을 나눌 대상이 없는 사람이 외로운 것이지 혼자라고 외로운 것은 아닙니다. 늘 함께 사람들 속에 살면서도 외로운 것은 사람이 없어서가 아니라 마음을 나눌 대상이 없는 탓입니다.

마음을 나눌 대상이 있는 사람은 떨어져 있고 혹 만나지 못해도 외롭다는 생각을 하지 않게 되는 것은 그 사람을 마음 속으로 끊임없이 함께 있는 사람이 있기에 따스함을 느끼고 있고 말은 없지만, 속으로는 끝없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것입니다. 군중 속에 고독을 느끼는 것은 부딪치는 사람만 있지 마음을 이어주는 계기가 없기에 쓸쓸한 것이고 혼자 내버려진 느낌을 갖습니다.

혼자 있어도 혼자가 아닌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고 건강한 사람입니다. 기다림이 있고 만날 대상이 있고 그리워 할 수 있다는 것은 겉도는 많은 친구보다 더 내 자신에게 온기를 전해 줍니다. 친구들과도 서로 바쁘다 보니까 만날 수 없지만, 이따금 전화선을 통해 들려오는 소리만으로도 서로에게 힘이 되고 반갑습니다. 만날 수는 있으면서 마음은 나누지 못하는 백 명의 친구보다는 만날 수는 없지만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 한 명이 더 내 자신을 든든하게 합니다.

우리가 지금 외로움을 타는 것은 마음 속이 공허한 탓입니다. 그리워하고 꿈꾸고 닮고 싶고 만나고 싶은 대상이 없는 탓입니다. 아직 한번도 만나지 못한 그 사람이 책 속에 주인공일 수도 있고 멀리 떨어져 있는 이름 모를 어떤 사람 일수도 있습니다. 그 사람에게 글을 쓰고 그 사람을 생각하면 나를 단장하고 더 멋지고 자랑스러운 모습으로 살아가려고 애쓴다면 왜 하루 하루가 외로움을 느끼고 적당히 살아 갈 수 있겠습니까? 설레이고 더 열심히 살 수 밖에 없지요.

기다림에 대상이 없기에 우리는 더 외로움을 타고 있는 것입니다. 누군가를 그리워하며 자신을 준비하시면 왜 외롭다고 말 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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