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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배 아파하기보다 배부름에 감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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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성봉(한국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

우리나라 사람들에게서 많이 보는 정서가 배 아픈 병이다. ‘사촌이 땅 사면 배 아프다’ ‘배 아픈 것보다는 배고픈 게 낫다’는 등의 심리가 이를 말해준다. 한·중·일 국민의 반기업정서를 조사한 결과는 충격적이다. 기업이 이윤을 극대화하는 것이 국민의 복지증진에 도움이 되는가라는 질문에 일본과 중국 국민은 각각 과반이 넘는 66.0%와 78.2%가 ‘그렇다’라고 대답을 했지만 우리나라 국민은 과반에 훨씬 못 미치는 39.8%만이 ’그렇다’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기업이 돈을 많이 벌면 투자도 하고 고용도 하고 또 세금도 많이 내서 국민복지에 도움이 되기 마련이다.

거래는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 모두에게 득이 되는 일이다. 빵을 사는 사람들은 자기가 직접 만드는 것보다 편하기 때문에 빵을 산다. 빵을 만들어 파는 사람들도 밑지지 않고 이윤이 남기 때문에 그렇게 한다. 거래는 누가 강요하는 게 아니라 자발적으로 하는 것이다. 손해 나는 일이라면 처음부터 하려고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모두들 자신의 이득을 위해서 그렇게 하지만 결과적으로 다른 사람에게도 득이 되는 것이다.

거래할 때 상대방을 속이거나 경쟁사업자가 없어서 부당한 가격을 매기는 경우, 또 사업자들끼리 짜고서 소비자들에게 터무니없는 가격을 부과하는 경우는 바람직한 경제행위가 아니다. 이에 대한 제재는 있어야 한다. 그러나 정당한 거래에서도 다른 소비자가 나보다 좋은 조건으로 물건을 산다든지, 동료가 회사에서 나보다 많은 성과급을 받는다든지, 이웃 가게가 잘 된다든지 할 때 왠지 모르게 배가 아프다. 한술 더 떠서 자기에게 물건을 판 사람이 잘 되는 것에 배 아파하기도 한다.

예수님께서도 포도원 품꾼의 비유에서 이런 문제를 지적하셨다. 포도원에 들어가 일한 사람들이 늦게 들어온 사람들보다 더 많이 받을 것을 기대했는데 똑같이 1데나리온을 받았을 때 주인을 원망하였다. 이때 주인은 “친구여 내가 네게 잘못한 것이 없노라. 네가 나와 1데나리온의 약속을 하지 아니하였느냐? 네 것이나 가지고 가라. 나중 온 이 사람에게 너와 같이 주는 것이 내 뜻이니라”(마 20:13∼14)라고 하였다. 이 비유가 나중 된 자 먼저 되고 먼저 된 자 나중 된다는 것을 제자들에게 가르치시기 위한 비유지만 예수님의 말씀은 그 자체로도 우리 삶에 교훈을 준다.

맛있고 배불리 먹었을 때에는 내가 오늘 맛있고 배부른 데 감사하는 것이 바람직한 크리스천의 태도이다. 배 아파하기보다 배부름에 감사하자.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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