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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나를 에워싼다 할지라도 (시 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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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에워싼다 할지라도 (시 3:1-8)


미국 여성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자 펄벅(Pearl S. Buck)은 선교사 아버지를 따라 중국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어느 해 심한 가뭄이 들었을 때입니다. 아버지가 전도여행으로 집을 비운 사이 마을에서는 펄벅의 어머니 캐롤라인(Caroline)이 신을 분노하게 만들어 가뭄이 계속된다는 소문이 돌았습니다. 어머니가 창가에서 바느질을 하는데 중국 사람들이 선교사가족을 죽여 신에게 바치자는 소리를 우연히 듣게 되었습니다. 중국인 가정부는 캐롤라인을 보고 이번 일만큼은 도울 사람이 없을 거라며 흐느꼈습니다. 캐롤라인 역시 걱정이 되며 두려워졌습니다. 

그녀는 골방으로 들어가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오랜 기도 후 그녀는 대적이 에워싼다 할지라도 하나님이 함께 하시면 이기리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어머니는 집안에 있는 찻잔을 모두 꺼내 차를 따르게 하고 케이크와 과일을 접시에 담았습니다. 집안의 모든 문을 활짝 열어 두고 아이들과 함께 거실에 앉아 있었습니다. 마치 준비한 것처럼 펄벅에게 장난감을 가지고 놀게 하고 어머니는 바느질감을 들었습니다. 

잠시 뒤에 함성이 들리더니 몽둥이를 든 중국인들이 열린 대문을 통해 단숨에 거실로 몰려왔습니다. 그들은 굳게 잠겨 있을 것이라고 여겼던 문이 열려 있자 어리둥절한 얼굴로 방안을 들여다보았습니다. 그 때 어머니가 말했습니다. “잘 오셨어요. 기다리고 있었어요. 차라도 드세요.” 정중히 차를 권하자 중국인들은 멈칫거리다가 못이기는 척 방으로 들어와 차를 마시고 케이크를 먹었습니다. 그때 어머니는 오르간에 앉아 중국말로 찬송을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비할 데 없는 존귀한 우리 주여...” 찬송이 끝날 때까지 조용했습니다. 중국인들은 얼굴을 마주보고 멋쩍어하면서 하나 둘씩 돌아갔습니다. 그날 밤 그토록 기다리던 비가 내렸습니다. 훗날 어머니는 펄벅에게 그날 밤의 두려움을 들려주며 아무리 대적이 에워싼다 할지라도 하나님을 향한 믿음이 있다면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시편 3편은 다윗이 가장 참담한 상황 가운데서 읊은 시입니다. 노년에 레임덕 현상을 맞게 된 다윗은 리더십이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그 때 아들 압살롬이 반역을 저질렀습니다. 부하들도 가담하였습니다. 백성들의 마음 역시 다윗에게서 떠났습니다. 결국 다윗은 아들에게 쫓겨 도망치는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흔들리지 아니하고 하나님을 향해 고백합니다. 

본문 6절입니다. “천만인이 나를 에워싸 진 친다 하여도 나는 두려워하지 아니하리이다” 여기의 ‘천만인’은 대적의 수가 셀 수 없이 많음을 표현한 것입니다. 천만인이 있다고 해도 하나님이 계시면 승리할 수 있다는 강력한 고백입니다. 다윗은 수많은 전쟁을 해 본 사람입니다. 전쟁은 군사의 수의 많고 적음에 있지 않다는 사실을 체험한 사람입니다. 하나님이 힘이 되신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어떤 세력이 방해한다 하여도 담대하시기 바랍니다. 수많은 대적이 나를 에워싼다 할지라도 하나님에 대한 확신으로 고백하시기 바랍니다. 대적이 나를 에워싼다 할지라도,
 
첫째로 나의 방패되시리라

어떤 여인이 홀로 월남하여 결혼을 하고 아들을 낳았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가정을 돌보지 아니합니다. 도리어 아내에게 남들은 부자 장인을 가져서 잘 사는데 나에게 무엇을 해주었느냐고 핍박을 합니다. 가난한 친정 부모라도 있으면 자기편이 되어 주고 위로해 줄 텐데 친정 부모조차 없습니다. 여인은 아들을 바라보며 살았습니다. 그런데 아들도 커지자 어머니보다 아내편이 되어서 어머니를 박대합니다. 그녀는 세상에 마음 하나 의지할 곳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친구의 권유로 교회에 나가 예수를 믿게 되었습니다. 믿음이 들어가자 하나님이 아버지이심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삶이 힘들 때마다, 아들과 며느리가 불효를 할 때마다 웁니다. 

슬퍼서 우는 것이 아니고 하소연 할 곳 없던 여인에게 하나님이 계시기에 그 아버지를 향하여 우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김없이 여호와 하나님은 그녀의 방패가 되어 주셔서 위로하여 주셨습니다. 삶의 기쁨이 생겼습니다. 하나님이 아버지가 되시어 붙들어 주시고 언제나 외로운 그녀의 편이 되어 주셨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생을 하나님이 붙들고 계시는 손길을 느꼈으며 어렵고 외로운 생활 속에서 기쁨으로 살다가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비석에 이렇게 써 달라고 유언을 하였습니다. “하나님은 내 아버지 그리고 나의 방패 되신 여호와” 

본문 3절입니다. “여호와여 주는 나의 방패시요 나의 영광이시요 나의 머리를 드시는 자이시니이다.” 다윗은 대적들의 저주와는 달리 하나님께서 자신을 버리지 않으셨다는 것을 확신하였습니다. 여호와께서 방패가 되어 전후좌우를 지켜주신다고 고백한 것입니다. 자신을 왕으로 세우신 분도 하나님, 자신에게 영광을 주신 분도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비록 아들의 반란으로 인하여 고개를 떨구기는 했지만, 하나님께서 반드시 자신의 머리를 다시 들어주실 것을 믿었습니다. 

방패는 적의 공격을 막아주는 도구입니다. 하나님께서 어떤 공격으로부터 지켜 주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대적이 많다 해도 하나님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결정적인 순간에는 의지하던 물질이 지켜주는 것이 아닙니다. 명예와 권력이 지켜주는 것도 아닙니다. 사람이 지켜 주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지켜 주십니다. 다윗의 삶에는 언제나 붙들어 주시는 하나님의 손길이 있었습니다. 그 손길에 의하여 환란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다윗에게 언제나 방패가 되셨던 하나님은 지금도 하나님을 향하는 자를 동일하게 붙들어 주시리라 믿으시기 바랍니다.
 
둘째로 나의 응답되시리라

세계적 부호 록펠러(John D. Rockefeller)에게 커다란 위기가 닥쳐왔습니다. 친구의 권유로 광산업을 시작했는데 사기로 인하여 파산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광부들은 밀린 임금을 요구하며 폭도로 변하였습니다. 급기야 빚 독촉에 시달리던 록펠러는 자살까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황량한 폐광에 엎드려 하나님께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은 일점일획도 틀림없음을 믿습니다. 지금까지 정성을 다해 하나님을 섬기며 살아왔습니다. 큰 어려움에 처해 도저히 혼자의 힘으로 헤쳐 나갈 힘이 없습니다. 부디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보여 주시기 바랍니다.” 

록펠러는 통곡하며 부르짖어 기도하였습니다. 그때 마음속으로부터 들려오는 음성이 있었습니다. “염려하지 말고 낙심치 말아라. 내가 너를 지켜보고 있노라. 때가 되면 열매를 거두리라. 포기하지 말고 더 깊이 파라.” 그는 하나님이 주시는 응답으로 폐광을 더 깊이 파들어 갔습니다. 그러자 주위 사람들이 제정신이 아니라며 수군거렸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땅속에서 검은 물이 분수처럼 공중으로 솟구쳐 올랐습니다. 다름 아닌 원유였습니다. 무수한 어려움에 싸여있던 록펠러는 응답이 되시는 하나님으로 인하여 실패를 딛고 일어서게 되었습니다. 

본문 4절입니다. “내가 나의 목소리로 여호와께 부르짖으니 그의 성산에서 응답하시는도다.” 다윗은 하나님을 향하여 목소리를 높여 부르짖었더니 성산에서 들으시고 응답해 주셨다고 고백하였습니다. 결국 기도는 다윗의 마음과 태도를 바꾸어 놓았습니다. 하나님께 나의 목소리로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절실하게 자신의 목소리로 기도해야 합니다. 적당히 기도하는 태도가 아니라 부르짖어 기도해야 합니다. 

고통의 순간은 기도의 시간입니다. 부르짖어 기도할 때입니다. 아무리 어려워도 부르짖으면 응답하시는 하나님을 고백하시기 바랍니다. 생명이 경각에 달린 위태한 지경에서도 평안히 밤을 보내고 깨어날 수 있었던 다윗은 자신을 에워싼 대적으로부터 지켜주시는 하나님의 응답을 믿었습니다. 하나님이 응답되심을 고백하시기 바랍니다.
 
셋째로 나의 구원되시리라

중동의 화약고라고 불리는 레바논에서 6년 반 동안 인질로 억류되었다가 풀려난 AP통신 중동 지국장 테리 앤더슨(Terry Anderson)이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테러분자들은 앤더슨을 감옥에 가두어놓고 고문하며 죽이겠다고 위협하였습니다. 서방 세계를 위협할 때마다 처형대상자 명단에 항상 그의 이름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앤더슨의 몸은 가둘 수 있을지라도 마음을 가둘 수는 없었습니다. 도리어 앤더슨은 감옥에 있는 동안 신앙을 회복하고 믿음의 사람이 되었습니다. 자유의 몸이 되면서 그가 하였던 고백은 “어떤 순간에도 나는 하나님의 구원하심을 믿습니다” 였습니다. 앤더슨은 절망적인 상황, 오늘 죽을지 내일 죽을지 알 수 없는 가운데서도 하나님을 향한 믿음으로 구원받을 수 있었습니다. 

본문 8절입니다. “구원은 여호와께 있사오니 주의 복을 주의 백성에게 내리소서.” 다윗은 인간사 모든 것이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아무리 위험이 크다 해도 하나님의 구원을 믿었습니다. 구원하시는 것이 하나님의 특권이며 자산이십니다. 다윗은 구원이야 말로 자녀된 자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약속임을 믿었습니다. 그러기에 다윗이 엄청난 대적에 둘러싸인 상황에서 바라본 것은 반역한 압살롬이나 배신한 부하들이 아니었습니다. 자신의 처지도 바라보지 않았습니다.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약속을 믿었습니다. 나아가 부족한 자신에게 기름 부어 왕위를 견고하게 해 주시겠다는 하나님의 구원을 바라보았습니다.

종교개혁자 마틴 루터(Martin Luther)가 보름스를 향해 가는 길은 극히 위험한 길이었습니다. 성안에 루터의 친구 스팔라틴(G. Spalatin)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개혁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루터를 죽이려 한다는 소식에 크게 놀랐습니다. 그래서 성에 가까이 오려는 루터에게 사신을 보내어 보름스에 들어오지 말 것을 알렸습니다. 그러자 루터는 친구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단호히 대답하였습니다. “가서 주인에게 말하시오. 보름스 성당의 기왓장들이 모두 마귀로 변한다 할지라도 나는 성에 들어갈 것이라.” 루터는 그 이후 고백하였습니다. “그때 나는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오직 하나님 외에 아무것도 두려울 것이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혹시 어려움 가운데 있습니까? 생활의 문제, 질병의 문제, 인간관계의 배신으로 고통을 당하고 있습니까? 그렇다면 다윗을 주목하십시오. 가장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하나님을 바라보았습니다. 부디 하나님께서 모든 상황에서 구원하시리라는 믿음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부르짖어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모름지기 사람을 의지하지 말고 하나님을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다윗의 고백대로 방패가 되어 주시고, 응답이 되시며, 머리를 들어주시며 구원을 베풀어 주시는 하나님을 확실히 고백하는 복된 성도들이 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김광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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