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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밥퍼 목사님이 들은 음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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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충영 박사(경북대학교 명예교수, 대구도시가스 사장)

밥퍼 목사로 잘 알려져 있는 최일도 목사님은 거리의 노숙인들에게 20년 가까이 무료로 밥을 퍼주고 있습니다.

그가 처음부터 빈민구제나 사회정의구현에 관심이 많았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독일로 유학을 가서 학위를 마쳐 큰 교회의 목사가 되거나 교수가 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던 젊은 신학생이었습니다. 그러나 1988년 초겨울 그의 인생행로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젊은 시절 그는 청량리역 광장을 지나다 한 할아버지가 자신의 앞에서 쓰러지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도와드리지 못하고 일정대로 춘천행 기차를 탔습니다. 그러다 그는 돌아오는 길에 자신의 앞에서 쓰러진 그 할아버지가 한밤이 될 때까지 그대로 누워있었던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일도야, 언제까지 차가운 길바닥에 나를 눕혀 놓을 테냐” 나지막한 음성이 들리는 듯 했습니다. 이 낯선 목소리는 자신의 소명이 이 땅에 있음을 깨닫게 했습니다.

그가 버너와 코펠을 들고 광장에 앉아 끓인 라면을 먹기 위해 40여 명의 걸인이 몰려들었습니다. 지난 18년간 계속된 밥퍼식당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사람은 작년 한해에만 무려 1만 7천명에 달합니다. 또 매월 1만원씩 후원하는 5800여 명의 손길로 2002년 병원 문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주말에만 실시하던 무료진료소가 이제는 개신교 첫 무료 병원인 ‘다일천사병원’으로 이어졌습니다.

“병원에 찾아가 수술비가 없어도 쫓겨나지 않고 아픔을 치유하는 사회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이 땅의 의사와 간호사들은 돈이 없는 환자에게 ‘왜 왔느냐’고 해서는 안 됩니다. 치료부터 해준 다음 돈이 없다고 하면, 그 다음은 사회복지사가 해결해야 할 일이지요.”

그는 말합니다. “민간의 후원은 언제나 환영하지만 정부에 손을 벌리고 싶지 않았습니다. 미화원 아저씨들이 꼬깃꼬깃 모은 돈을 들고 오시는데 그런 분들의 정성이 하나씩 모여서 공동체가 이뤄지는 것입니다”

그가 생각하는 다일공동체는 ‘지금부터, 여기부터, 작은 것부터, 할 수 있는 것부터, 나부터’를 실천하는 것입니다.“대다수 한국 교회들이 예배당을 먼저 짓고 남은 돈으로 이웃을 돕는데 이것은 예수님의 가르침과 다른 것입니다”

남을 위해 선을 행하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압니다. 20년 가까운 세월동안 변치 않고 그 선행을 계속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렵고 힘든 일입니다. 밥퍼 목사님은 우리가 알면서도 하지 못하는 일을 실천하신 분이므로 더 존경스럽고 본받아야 할 모범이라 생각합니다.

가난한 사람을 학대하는 자는 그를 지으신 이를 멸시하는 자요 궁핍한 사람을 불쌍히 여기는 자는 주를 존경하는 자니라[잠 14:31]

- 출처 :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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